4차 산업혁명의 핵심동력 ‘소프트 파워’

본 고()는 포스코경영연구원에서 올 10월 13일자로 발행한 POSRI 이슈리포트를 요약한 것이다. 이 글은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필요한 경쟁력의 원천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성능과 크기가 아닌 용도와 디자인, 에너지 효율을 중시하는 시장수요의 변화와 함께 자원투입 대비 생산성 향상의 효과가 미미한 수확체감현상에 따라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의 흐름 속에 자동차, 석유화학, 조선, 철강 등 우리나라의 주력산업 대부분이 성숙기와 쇠퇴기에 접어들어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맞는 새로운 성공전략을 발굴할 필요가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의미와 본질

18세기의 1차 산업혁명은 GDP의 대폭적인 증가와 함께 생산성의 급격한 상승을 동반하였으며, 전구와 연소기관의 발명에서 시작된 2차 산업혁명은 삶의 질과 생산성 향상에 혁신적인 공을 세웠다. 반도체와 컴퓨터로 대변되는 3차 산업혁명은 인류에게 생활의 편리함을 선물하였다.

4차 산업혁명은 3차 산업혁명에서 축적된 ICT 기술이 진보되고 융복합이 확대되면서 생산혁명의 원천이 되고 있다. 3차 산업혁명에서 자동화를 위한 프로그래밍이 인간의 주요 역할이었다면 4차 산업혁명에서는 컴퓨터와 기계가 소통하는 생태계를 어떻게 활용하고, 의미있는 가치를 창출해 낼 것인가가 인간의 주요 역할이 될 것이다. 생산방식이 스마트해지고 거래와 유통방식이 다수 대 다수(N to N)로 변화하며 융복합, 다양성의 확대 등과 같은 산업문화의 변화로 인해 창의성이 중요해지며 ‘소프트 파워’가 곧 핵심동력이 될 것이다.

 

4 산업혁명 소프트 파워연결성창의성

‘소프트 파워’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기술, 지식, 제품과 연계‧융합하여 혁신적인 비즈니스로 구현하는 역량을 말한다. 따라서 다양한 개체를 상상력과 아이디어로 연계시키는 ‘연결성(Connectivity)’과 산업과 문화를 넘나드는 독창적인 시각인 ‘창의성(Creativity)’이 매우 중요하다.

연결성은 기본적으로 HW-SW-Data 등의 기계적 연결에서부터 서비스간 연결, 생태계간 연결, 인간과 기계간 연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개체를 상상력과 아이디어로 연계하는 역량이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데이터 연결성의 중요성에 대해 ‘왕국’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였다. 아래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현재 ICT를 장악하고 있는 4대 기업의 머리글자를 따 GAFA왕국시대라 한 것이다.

GAFA왕국: 구글(Google), 애플(Apple), 페이스북(Facebook), 아마존(Amazon)
GAFA왕국구글(Google), 애플(Apple), 페이스북(Facebook), 아마존(Amazon)

 

 

궁극적으로는 아이디어, 서비스, 생태계 등의 무형의 개체간 연결을 통해 신규 서비스 및 산업을 창출해내는 촉매적 혁신이 연결성의 핵심이며, 우버(Uber)나 에어비앤비(airbnb)가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최근의 ‘포켓몬고’를 비롯해 MP3, 미니홈피, 인터넷 무료전화 등의 기술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개발했으나 서비스 아이디어와 창의력 부족으로 해외에 주도권을 빼앗긴 바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는 기존의 역량과 새로운 역량을 엮고 어떻게 활용할지에 관한 창의적인 스토리가 필요하다. 결국, 보유하고 있는 제품과 기술을 어떻게 엮고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소프트 파워(연결성과 창의성)가 중요하다.

4차 산업혁명 변화 속에서 선도국가, 선도기업은 기술이나 제품의 주도가 아닌, 소프트 파워의 보유 여부에서 판가름 날 것이다. 즉, 어떻게 엮고 활용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받아들일 수 있느냐의 문제이다. 개방과 협력, 융복합의 새로운 환경에서 연결성과 창의성의 역량을 키우고 이를 어떻게 산업과 기업의 경쟁력으로 활용할 것인지에 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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