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OBD-II 단자에 연결해 LTE 통신 가능

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가 통신 기능이 탑재되어 있지 않은 과거의 차종에서 LTE 통신이 가능하게 하는 동글(dongle)인 ‘포드패스 스마트링크(FordPass SmartLink)’를 3월 21일 발표했다. 이 단말은 대부분의 자동차에 탑재되어 있는 차량 진단용 인터페이스인 OBD(On-Board Diagnostics) 단자에 연결해 이용한다.

포드패스 스마트링크 (출처: 포드)
포드패스 스마트링크 (출처: 포드)

이 동글은 자체적인 통신 기능을 갖추지 못한 2010년~2017년형 포드 자동차에서 이용할 수 있는데, OBD 단자에 연결한 후 스마트폰 앱을 설치하면 자동차의 상태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주차해 놓은 위치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스마트폰 앱을 통해 원격으로 자동차 문을 열거나 닫는 것도 가능하다.

포드의 차량용 모바일앱 (출처: 포드)
포드의 차량용 모바일앱 (출처: 포드)

포드는 앱티브(Aptiv) 및 버라이즌(Verizon)과 협력해 2년 이상 연구개발을 진행해 단말을 개발했는데, 고객들은 2년 약정을 맺을 경우 월 16.99달러에 동글 및 텔레매틱스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자동차 내에서 다른 스마트폰이 데이터 통신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핫스팟 기능도 제공되지만 통신사업자인 버라이즌을 통해 별도로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해야 한다. 다만, 단말 구입 시 1달간 최대 1GB의 데이터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실제 판매는 2018년 중반부터 미국 전역의 포드 딜러를 통해 시작된다.

최근 새롭게 출시되는 차량은 대부분 통신 모뎀을 내장하고 있어 인터넷 접속 기반의 다양한 텔레매틱스 서비스는 물론 스트리밍 음악과 같은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지만, 이미 도로 위를 달리고 있는 기존 차량의 경우 통신 기능을 갖추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물론 기존 차량 운전자들도 스마트폰을 통해 내비게이션과 같은 일부 서비스는 이용할 수 있지만, 원격 모니터링과 에어컨 조작 등은 불가능하다. 이에 자동차에서 전기 및 전자기적 작동 상태를 확인하고 제어하기 위한 인터페이스로 도입된 OBD 단자에 연결하는 동글 형태로 통신 모뎀을 제공해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려는 시도가 등장했다.

2015년 이전 시장에는 모지오(Mojio), 오토매틱(Automatic), 쥬비(Zubie), 그리고 빈리(Vinli)와 같은 스타트업들에 의해 시장이 형성되었으나, 이후 대기업들의 참여가 본격화되었다. 미국 이통사 버라이즌은 2015년 ‘버라이즌 비히클(Verizon Vehicle)’이라는 차량용 커넥티드 모듈과 월 13달러의 요금제를 발표했으며, 미국 3위 이통사인 티모바일도 모지오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싱크업 드라이브(SyncUp Drive)’라는 스마트카 솔루션을 2016년부터 제공하기 시작했다. 싱크업 드라이브에서 이용하는 통신형 동글은 중국의 ZTE가 제공한다.

삼성전자도 스타트업 빈리에 투자를 하였으며, 2016년 2월에 ‘삼성 커넥트 오토’를 공개하고 미국 이통사인 AT&T에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이 2015년 4월 ‘스마트 오토스캔’이라는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다만, 스마트 오토스캔은 자체적인 통신 기능은 제공되지 않으며, 스마트폰과의 연동을 통해 이용 가능하다. 

 

SK텔레콤이 2015년 출시한 ‘스마트 오토스캔’ (출처: SK텔레콤)
SK텔레콤이 2015년 출시한 ‘스마트 오토스캔’ (출처: SK텔레콤)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통신기능을 갖춘 차량의 비중이 점차 높아질 것이기에 ODB 단자에 연결하는 동글 형태의 텔레매틱스 단말은 한시적인 솔루션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통신형 동글을 활용하는 서비스들은 보다 편리한 차량 이용과 관리를 가능하게 하는 스마트카 기능을 신차 구입 없이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높은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통신 기능을 갖춘 차량이 늘어날수록 차량을 대상으로 제공되는 서비스 범위가 더욱 확대되기에 스타트업들에게도 새로운 차량용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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