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캘리포니아는 연초부터 테스트 시작

두바이에서 디지털 스크린과 GPS, 통신장치가 탑재된 디지털 자동차 번호판의 테스트를 5월부터 시작한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두바이 도로교통청(RTA, Dubai Roads and Transport Authority)은 차량이 사고를 당했을 경우 디지털 번호판이 비상 상황을 파악하고 경찰이나 병원에 연락할 수 있으며, 도난 차량 여부와 차량 등록 갱신 여부, 벌금 미납 정보도 표시될 수 있다. 

그러나 GPS 탑재로 자동차의 위치가 파악될 수 있기에 프라이버시 침해 논란이 존재하며, 해킹을 통해 번호판에 나타나는 자동차 번호 조작이 가능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한편, IT 전문매체인 더버지(The Verge)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캘리포니아주가 지난 2013년에 디지털 번호판을 테스트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올해 초부터 테스트가 시작되었다. 이 테스트는 ‘알플레이트 프로(RPlate Pro)’라고 불리는 승인 받은 디지털 번호판 10만여개를 통해 진행되는데, 이 역시 통신 기능이 장착되어 있다. 

 

리바이버의 디지털 자동차 번호판 (출처: 오토라인 네트워크 유튜브 채널)
리바이버의 디지털 자동차 번호판 (출처: 오토라인 네트워크 유튜브 채널)

이 번호판을 공급하는 리바이버 오토(Reviver Auto)는 유튜브에 공개한 영상을 통해 번호판의 모습을 이용자가 선호하는 형태로 변경할 수 있다. 또한, 번호판에 주차 시 지불한 요금에 따른 주차시간이 언제까지인지 표시되며, 장애인이나 아동 탑재 유무를 표시하고 광고까지 제공할 수 있다.

광고가 게재되는 디지털 자동차 번호판 (출처: 오토라인 네트워크 유튜브 채널)
광고가 게재되는 디지털 자동차 번호판 (출처: 오토라인 네트워크 유튜브 채널)

이처럼 스마트카 시대가 되면서 오랜 기간 큰 변화가 없었던 부분에서도 빠른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아날로그 계기판과 디지털 센터페시아를 도입한 자동차가 늘어나고 있으며, 룸미러와 백미러도 디지털 스크린과 카메라로 변화되고 있다. 자동차키 역시 스마트키로의 전환이 시작되었으며, 별도의 키 없이 스마트폰에 설치하는 모바일앱을 통해 자동차 문을 열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또한 운전면허증을 스마트폰 모바일앱으로 대체하려는 시도 역시 스마트카 시대를 맞아 변화되는 모습 중 하나이다. 

디스플레이가 탑재되는 디지털 번호판의 경우 단순한 차량 번호뿐 아니라 차량 소유자와 해당 차량을 따라오는 뒷차에게 여러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최근 판매되는 차량 중 상당 수는 자체적인 통신 기능을 갖추고 있으나, 현재 거리에서 운영되고 있는 대부분의 차량은 통신기능이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교체가 쉬운 번호판을 통해 스마트 기능을 도입하는 것은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차량간 통신, 그리고 차량과 인프라 통신 등이 가능한 V2X(Vehicle-to-Everything) 기술이 전체 차량에 보급되기 이전에도 이를 통해 달성하려는 사고 절감과 교통체증 감소 등의 목표 중 일부를 실현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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