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사제' 이벤트에 관광버스 대절해 방문하는 한국인들
네티즌들의 질타의 목소리 계속 이어져 

‘라까(LAKA)’에 올라온 긴급 안내문 (자료: ‘라까(LAKA)’ 페이스북)
‘라까(LAKA)’에 올라온 긴급 안내문 (자료: ‘라까(LAKA)’ 페이스북)

[스타트업4] 베트남 가죽업체인 ‘라까(LAKA)’는 지난 17일부터 매장을 직접 방문한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1인 당 1개씩 모든 상품을 무료로 증정하는 행사를 시작했다.

이번 이벤트는 박항서 감독이 2017년 9월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취임한 후,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을 10년 만에 동남아시아의 최정상에 올려 놓은 이른바 '박항서 매직'에 감사하는 마음에서 시작됐다.

행사는 베트남에 거주하거나 근로하는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순조롭게 진행됐다. 그러나 행사 관련 보도가 이어진 후, 이를 악용하는 사례가 나타나면서 '라까(LAKA)'는 매우 난처한 입장에 놓였다.

소식을 들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라까(LAKA)’매장에 관광버스를 대동해 방문한 후, 단체로 사은품을 타 가는 현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급기야 ‘라까(LAKA)’에서는 25일 페이스북에 한국어로 된 안내문을 게재했다. ‘라까(LAKA)’는 안내문을 통해 "긴급 안내 드린다. 저희 매장의 상품 수량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오늘(12월 25일) 오후 4시부터 베트남에 장기 체류 중인 한국인임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명함 등)를 가지고 계신 분들에게만 선물을 무료로 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라까(LAKA)’ 매장에 방문한 후, 사은품을 받고 기념 촬영 중인 한국인 관광객들 (자료: ‘라까(LAKA)’ 페이스북)
‘라까(LAKA)’ 매장에 관광 버스를 대동해 방문한 후, 사은품을 받고 기념 촬영 중인 한국인 관광객들(개인 신상정보 보호를 위해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하였습니다.) (자료: ‘라까(LAKA)’ 페이스북)

이에 한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관련 기사에는 댓글이 7000여 개가 달리며 현재까지도 격렬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아이디 ‘rock****’는 "이래서 걱정한 것이었다. 타인의 선의마저 땅에 떨어뜨리는 천박한 국민성을 가진 한국인들. 박항서 개인이 해낸 것을 나라와 국민이 말아먹는 추태는 아마 한국과 중국밖에 없을 거야"라는 댓글을 게재해 공감 7558개를 얻었으며, 아이디 ‘nbjk****’는 "먼저 사장님께 죄송하다고 전해주시고요. 한국인에 대한 감사의 뜻은 충분히 전달됐으니, 이만 중단하셨으면 합니다. 아직 수준이 안 되는 사람들이 있어서 더 사나운 꼴 볼까 걱정스럽습니다"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다.

또 다른 네티즌 ‘audr****’는 "하노이에 살고 있는 교민입니다. 정말 왜들 이러시는지 창피해요. 박항서 감독 때문에 (베트남인들이 한국인들에게) 우호적이었는데 망신입니다", 아이디 ‘dear****’는 "기사 읽고 창피함이. 거지들이 나라 망신 하고 다니네. 너희들이 베트남에 해 준 게 뭐가 있다고. 월남전 민간인 학살에 대해 우리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적이나 있나? 섹스관광이나 하러 가서 돈 자랑이나 하고 인신 매매성 국제결혼이나 하면서 베트남 여성들 비하나 하던 인간들이. 박항서 감독이 한국 국대(국가대표) 감독하던 때에는 그리도 욕하며 물러나라고 떠들어대던 인간들이 뻔뻔하고 치사한 것들이네"라며 다소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또 버스를 대절해 ‘라까(LAKA)’ 매장을 방문한 후, 기념사진을 찍은 관광객들에 대해서 아이디 ‘drea****’는 "거지근성인가요? 이게 무슨 망신입니까. 낯부끄러워 베트남 못가겠네요. 저 사진 속의 관광객들 부끄러운 줄 아세요. 모자이크 처리된 것이 아쉽네요. 낯짝이 공개돼면 고개 들고 못 다닐 텐데요"라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한편, 박항서 감독이 수장으로 있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은 2019년 1월 5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2019 아시안컵'에 출전하기 위해 27일 중간 훈련지인 카타르 도하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항서 감사제' 이벤트 행사 안내문 (자료: ‘라까(LAKA)’ 페이스북)
'박항서 감사제' 이벤트 행사 안내문 (자료: ‘라까(LAKA)’ 페이스북)

[스타트업4=임효정 기자] lhj@startup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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