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에코 플러스 (자료: 아마존)

 

아마존이 스마트폰용 알렉사(Alexa) 앱에 음성인식 기반의 인공지능(AI) 개인비서 기능을 추가한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그 동안 안드로이드 또는 애플 iOS용 알렉사 앱은 아마존의 스마트 스피커인 에코(Echo)나 관련 스마트홈 기기의 셋업과 관리 기능만을 제공해왔다. 그러나 이제 알렉사 앱이 설치된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에코에서와 마찬가지로 음성으로 음악을 재생하고 뉴스를 듣고 온도조절기를 재생하는 것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스마트 스피커는 올해 가장 빠르게 성장할 기기로서 주목받고 있는데, 현재 아마존은 미국 스마트 스피커 시장에서 약 70%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또한, 음성앱인 알렉사 스킬은 그 수가 2만 5,000개를 넘어서면서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아마존에게도 약점이 존재한다. 바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구글에 비해 영향력이 적다는 것이다. 아마존은 지난 2015년 7월 파이어OS 기반의 자체 스마트폰 ‘파이어폰’을 출시했으나 극심한 판매부진에 시달리며 결국 출시 1년만인 2015년 8월 큰 손실을 기록하고 스마트폰 사업을 중단한 바 있다.


반면 구글은 스마트폰 OS 시장에서 8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안드로이드를 AI 비서 시장에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안드로이드의 기본 기능으로 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제공하여 전세계에 걸친 수억명의 안드로이드 유저들에게 자신들의 AI 비서를 보급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스마트 스피커와 커넥티드카로 영향력 확대를 모색 중이다. 애플 역시 iOS 단말에 제공되는 음성인식 AI 개인비서 시리(Siri)를 적극 활용한 스마트 스피커 ‘홈팟’을 조만간 출시할 예정으로, FCC의 기기 인증을 획득했음이 알려졌다.


따라서 아마존의 이번 움직임은 스마트폰 플랫폼 자체에 기본 기능으로 탑재하여 영향력을 키우려 하는 구글과 애플에 대한 대응이라 할 수 있다. 기본 기능으로 제공되지는 않지만 모바일앱을 통해서 스마트폰에서도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 외에도 아마존은 이미 지난 해부터 아마존 쇼핑앱에 알렉사를 통합제공하기 시작한 바 있다. 즉, 스마트폰에서 알렉사를 접할 수 있는 다양한 환경을 제공하여 이용자들이 이에 보다 친숙하게 만들고 모바일앱에서의 체험을 통해 에코와 같은 스마트 스피커 구입을 유도하는 것이다. 다만, 구글이나 애플과 달리 스마트폰에서 호출어를 통한 알렉사 활성화가 지원되지 않는다는 한계는 존재한다.


한편, 아마존은 화웨이와 HTC, 그리고 모토로라와 같은 일부 제조사들과 협력해서 알렉사를 스마트폰의 기본 기능으로 탑재하도록 유도하는 작업도 병행 중이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구글의 영향력에서 탈피해 실제 이용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해 자신의 스마트폰을 차별화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 특히 중국 제조사 입장에서는 미국의 스마트폰 유통 시장에서 점차 커지고 있는 아마존의 영향력을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활용하는 또 다른 방안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아마존과 협력하는 제조사들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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