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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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투데이] 인공지능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커진 이때, 한국인공지능협회의 역할 역시 대두되고 있다. 인공지능을 공부하던 스타트업 실무자들의 커뮤니티를 전신으로 둔 한국인공지능협회의 공동 창립자인 김병훈 이사장은 “AI First 패러다임이 찾아온 이때, 우리나라가 전 세계 인공지능 산업의 선두에 서기 위해서는 인프라 확보와 규제 완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출발

한국인공지능협회(이하 협회)의 역사에 대해 짚어달라.

2016년은 많은 도전을 던져준 시기였다. 그해 봄에는 알파고와 이세돌의 경기가 열렸는데, ‘알파고 쇼크’로 불릴 정도로 신선한 충격을 줬다. 협회의 전신인 개발자 커뮤니티에도 머신러닝, 특히 딥러닝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집중됐다. 나아가 인공지능 영역의 기술이 던져주는 여러 화두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됐다. 그렇게 1년여간 개발자 및 엔지니어, 그리고 비 IT 분야의 다양한 전문가들과 함께 기술 스터디 및 정기 모임을 가졌다. 그러면서 인공지능이 사회에 미칠 영향력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 단지 정기 모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조직된 형태를 갖추고, 기술을 알리고, 기술의 도입을 돕는 단체가 필요하다고 느끼게 됐다. 그렇게 2017년 1월 7일 사단법인 한국인공지능협회를 공동창립하게 됐다.

 

협회에서는 어떤 일을 하고 있나?

2016년 커뮤니티 활동 때부터 지금까지 협회는 ‘산업의 지능화’와 ‘AI 기술의 대중화’에 중심을 두고 활동하고 있다. 먼저 공공에서는 사회 문제를 AI 기술로 해결하도록 돕고, 관련 기업을 매칭, 공공이 직접 하기 어려운 일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기업에는 AI 기술 관련 수요를 조사하거나, 기업의 AI 기술 기반 활동에 필요한 수준 높은 네트워크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AI 기술 보유 기업과 AI 기술이 필요한 기업 간 매칭에도 많은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민들에게는 AI 기술을 이해하기 쉽게 알리고, 기존 전통 산업의 전문가들에게는 AI 기술을 도입할 수 있는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을 하고 있다. 또한, 공공, 기업, 시민 간 네트워크를 만들고 서로 필요한 것을 채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협회에 어떤 기관, 조직들이 함께하고 있나?

정부 및 공공기관으로는 협회의 등록기관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비롯, 서울전파관리소, 정보통신기획평가원(ITP), 한국정보화진흥원(NIA),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등이 있다. 

민간협단체로는 현재 협회가 구성원으로 속한 혁신단체협의회가 대표적이며, 벤처기업협회,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 한국여성벤처협회, 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IT여성기업인협회, 한국SW-ITC총연합회 등이 있다. 

민간기업으로는 AI 클러스터 기업에 포함된 200개 이상의 AI 기술 기업이 있다. 광주광역시의 예비타당성 면제사업으로 선정된 ‘인공지능(AI)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 조성사업’ 사업과 관련해 광주과학기술원,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등과도 협조관계를 가지고 있다.

 

협회의 자랑할만한 성과에 대해 들려달라.

2018년부터 시작된 국제인공지능대전(이하 AI 엑스포(EXPO))이 있다. 협회의 주요 목적사업 중 하나이기도 하다. 2018년 제1회 AI 엑스포를 시작으로, 지난 2019년 7월 개최된 제2회 AI 엑스포 행사도 관계자들의 헌신과 각계각층의 관심으로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127개 AI 기업 및 단체가 참여했으며, 2만여 명이 참관한 전시와 부대행사를 성황리에 마쳤다.

또 하나는 산업 지능화 프로젝트다. 이는 기존 산업의 기업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AI 기술을 기반으로 해결하려는 시도다. 이를 위해 AI 기술기업이나 AI 엔지니어 등의 네트워크를 관리하고 있으며 특히, 기존 분야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AI 교육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문가들이 자기 분야에 도입 가능한 AI 기술을 어느 정도 습득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협회가 유관단체와 수행하고 있는 많은 행사들이 있다. 올해 협회는 그간의 활동을 인정받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표창을 받기도 했다.

1 광주과학기술원 창업진흥센터, 광주창조경제혁신와의 업무협약식에서 김병훈 이사장(오른쪽)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 한국동서발전 발전산업 빅데이터 분석 AI 활용 공모전에 참석한 김병훈 이사장(두 번째 줄 왼쪽).  3 2019 국제인공지능대전 AI 엑스포 코리아에 시상을 위해 참석한 김병훈 이사장(두 번째 줄 왼쪽에서 여덟 번째). (출처: 한국인공지능협회)
1 광주과학기술원 창업진흥센터, 광주창조경제혁신와의 업무협약식에서 김병훈 이사장(오른쪽)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 한국동서발전 발전산업 빅데이터 분석 AI 활용 공모전에 참석한 김병훈 이사장(두 번째 줄 왼쪽). 3 2019 국제인공지능대전 AI 엑스포 코리아에 시상을 위해 참석한 김병훈 이사장(두 번째 줄 왼쪽에서 여덟 번째). (출처: 한국인공지능협회)

우리나라 인공지능의 현주소

우리나라 인공지능 기술은 어디까지 왔다고 보나? 

우리나라의 인공지능에 대해 얘기하려면, 기업의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 인공지능은 미국, 중국 등 AI 기술 주도 국가들에 비하면 여전히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들 국가와 비교했을 때, 일반적으로 논문 수와 특허출원 수 기준, 약 2년 이상의 격차가 있다. 

그러나 AI 기술은 일반 분야에서는 격차가 벌어지면 따라잡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특수 분야도 있기 때문에 단순 비교를 하기보다는 어떤 분야에서 효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지 유심히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면, 클라우드 기반 AI 인프라를 제공하는 수준이라든지, AI 기반 기술로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의 수준이라든지, 얼마나 유용한 모델을 발표하고 있는지 등. 이런 것들은 논문 수나 특허 수로는 알기 어려운 실질적인 것들이다. 이런 부분들까지 함께 고려한다면, 격차는 2년 미만이 될 것이라고 본다. 

현재의 격차도 중요하지만 향후 2~3년이 만들어낼 격차가 더욱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은 곳에서 AI 기술로 문제 해결이 가능한지 검토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현장 실무자들의 AI 기술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국내 인공지능 기술이 전 세계 인공지능 기술 분야를 선도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크게 인프라 확보와 규제 완화로 나눌 수 있다. 인프라는 사람과 그 외의 것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AI 고급인력 면에서는 대학의 역할이 단연 크다. 선도 기업의 지속적인 투자도 중요하다. 기술이나 학습 기반 인프라에서는 클라우드 환경에 주목해야 한다. 현재 클라우드 환경은 공공, 개인 구분 없이 모두 외국계 기업이 독식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조건적인 내제화가 항상 옮은 것은 아니지만, 국내 기업이 더 많은 노력을 해줬으면 한다.

그리고 공공에서는 기업이나 스타트업들이 사회의 많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험의 장이 되도록 도움을 줄 필요가 있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AI 기술기업을 돕고, 그들이 수행하는 혁신적인 문제해결 방법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개선해 나가는 동반자 역할을 해야 한다. 결국 이런 환경이 기술기반 스타트업이나 기업을 활성화하고, 그 혜택이 많은 부분 최종 사용자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선순환을 돕고, 모니터링 하는 것도 공공의 역할이 아닐까 한다.

 

인공지능 기술이 어떻게 발전할 것으로 전망하나?

대부분의 경우 범용 AI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현실적인 것은 사람의 뇌처럼 하나의 모델이 모든 일반 분야를 아우르기 보다는 특정 분야의 전문가로 활용될 것이다. 이는 전망이 아닌 현실이다. 특정 분야에서 사람보다 그 역할을 잘 해내는 AI가 등장할 것이다. 대고객 서비스, 자율주행, 사물인식, 음성합성, 영상합성 등의 분야가 점점 더 많아질 것이다. 

도메인 지식을 가진 지능뿐만 아니라 사람의 움직임과 비슷한 로보틱스 분야도 상당한 발전을 보이고 있다. 특정 목적으로 사용되는 지능과 하드웨어가 결합하는 것은 이미 현실이며, 상용화는 시간문제라고 본다. 그런 면에서 의외로 배터리 혁신도 사회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다줄 것으로 보인다. 5G 와 사물인터넷으로 대표되는 모바일(Edge) AI 분야도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협회의 청사진을 공유해달라.

협회의 목표는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것이다. 전에 없던 개념이나 사업들이 계속 생겨난다. 그리고 선순환을 기반으로 변화한다. 따라서 국가도 계속 변화해야 하고, 기업이나 협회도 마찬가지다. 시대정신이 변화할 때, 위기와 기회는 함께 찾아온다. 현재 AI First 패러다임이 찾아왔다. 그러나 이 또한 변화하는 과정이기에 항상 균형 잡힌 시각을 유지하고, 각계각층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며, 연결해 가려고 노력해야 한다.

 


김병훈 이사장은···

스마트링크 기술이사, 사단법인 소프트웨어 교육진흥협회 공동설립자·기술이사, 비즈인포소프트 기술이사, 에이아이그래프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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