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기업가 에디슨을 읽다

'스타트업 CEO, 에디슨' 표지. (출처: 이새)
'스타트업 CEO, 에디슨' 표지. (출처: 이새)

[스타트업투데이] 2017년 10월, BBC는 실리콘밸리 문화와 현대의 연구소는 150년 전 에디슨과 그의 기계제작소에서 출발한 것이라는 이색적인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또한, 오늘날 실리콘밸리의 최고경영자(CEO)들, 즉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애플의 스티브 잡스,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등이 ‘에디슨’을 자신의 모델로 삼고 그 기업가정신을 따르고자 한다.

4차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있는 21세기에 어째서 100여 년 전의 발명가 에디슨이 소환되고 있는 것일까? 시드니대학교의 이언 윌스 교수는 최근의 ‘에디슨 붐’에 대해 “혁신이 중요해지면서 에디슨이 혁신의 상징으로 부활했다”라고 진단하고 있다.

지금은 ‘창조적 파괴’, ‘벤처기업’과 ‘스타트업’ 등으로 대표되는 혁신의 시대다. <스타트업 CEO, 에디슨>의 저자 중 한 사람인 정성창 소장은 바로 그러한 시대정신과 기업가정신을 지닌 최고의 역할모델로 에디슨을 꼽는다.

특허 전문가이자 지식재산과 혁신생태계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정성창 소장은 “에디슨은 단순한 발명가가 아니라 1880년대 후반의 주류였던 ‘가스 산업’을 무너뜨리며 ‘전기’라는 새로운 산업을 창조한 이노베이터”라고 이야기한다.

1,093개의 특허를 가진 발명왕, 성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냉정한 사업가, 현대문명에 빛을 가져온 사나이, 가짜뉴스를 퍼트렸던 쇼맨십의 천재 등 에디슨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이 있지만, 이 책은 ‘혁신적 기업가’로서의 에디슨을 집중 조명한다.

정규 교육을 받지도 못하고 자기 자본도 없었던 에디슨이 어떻게 월가의 투자를 이끌어내 블루오션을 개척할 수 있었을까. 에디슨이 특허전략과 조직운영 노하우를 발휘해 떠오르는 ‘전기산업’을 장악해나가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오늘날 비즈니스 창업과 혁신의 비밀을 풀 단서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아울러 저자는 성공의 길 그 끝에 도달하는 방법은 결국 ‘끝내 포기하지 않는 것’임을 강조한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그 첫 번째 파트인 1부는 미국 등 전 세계에서 일고 있는 에디슨 붐을 소개하면서 시작한다. 테슬라 모터스의 일론 머스크, 구글의 래리 페이지 등 실리콘밸리의 CEO들이 왜 에디슨을 자신의 영웅으로 여기게 되었는지 살핀다. 또한, 자동차산업을 일으킨 헨리 포드의 시각과 관점에서 에디슨을 재조명하는 한편, 포드와 에디슨 사이의 애틋한 인연도 그려낸다.

2부는 ‘혁신의 아이콘, 에디슨’에 대한 본격적 탐구를 시작한다. ‘에디슨’의 삶을, ‘에디슨’이라는 일종의 브랜드 탄생 과정으로 보고, 그 과정에서 눈에 띄지 않지만 막대한 역할을 했던 에디슨 주변의 사람들을 소개한다.

아들의 재능을 알아본 어머니, 남편의 약점을 보완하는 아내, 비즈니스의 세계에 눈뜨게 해준 에디슨의 멘토, 그리고 에디슨 기계제작소의 동료들이 주요 등장인물이다. 낸시, 미나, 레퍼츠, 배철러 등 이들의 이름은 우리에게 낯설지만, 이들이 없었다면 에디슨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저자들의 통찰이다.

3부는 원대한 꿈을 가진 에디슨이 ‘빛의 제국’인 전기의 세계에 도전해 성공을 거두고 ‘벤처 제국’이라 할 만한 기업을 일으키는 역사를 조명하고 있다. 월가 투자 유치, 무려 6,000번에 달했던 필라멘트 실험, 전기 관련 공장들의 건설, 모방 기업과 벌인 특허 전쟁 등 오늘날 스타트업이 겪는 문제와 별반 다르지 않은 온갖 장애물 앞에서 에디슨이 보여준 끝없는 도전과 극복의 여정이 펼쳐진다.

4차 산업혁명 시대란 곧 융합과 연결의 시대라고들 말한다. 이 책을 보면 융합과 연결이라는 것이 꼭 기술과 산업에만 적용되는 사항은 아님을 알 수 있다. 스토리텔링도 발명도 기업도 각각으로 보면 새로울 것이 없다.

그러다 이 책의 두 저자는 이들을 연결함으로써 신선한 관점을 제시하고자 시도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스타트업을 꿈꾸는 사람, 창업 방법을 가르치는 사람 그리고 혁신을 연구하는 사람에게 알찬 필독서가 될 것이다.

 

◆ 정성창·이가희 지음/이새/276쪽

[스타트업투데이=임효정 기자] news@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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