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서 수출 스타트업 육성·지원 계획 밝혀

홍남기 부총리가 '35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홍남기 부총리가 '35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스타트업투데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35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를 갖고 2025년까지 수출 스타트업 5만 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발표한 '중소기업 수출지원 고도화 방안'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업력 7년 미만의 수출 스타트업 수는 36,482개 사로 추정되며, 이는 전체 창업기업 187만 4,532개의 약 1.41%에 해당한다. 이들의 수출 총액은 192억 달러(21조 6,000억 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2020년 기준, 해외진출을 하지 않은 스타트업 중 향후 해외사업을 고려하는 비중은 70.2%로 나타났는데, 이를 통해  많은 스타트업들이 해외진출에도 관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에는 스타트업의 해외진출 방식으로 개방형혁신(Open Innovation)이 떠오르고 있다. 외부 아이디어와 연구개발 자원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글로벌기업과 사업·기술 제휴 등을 추진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기업은 신기술을 활용하고 비즈니스를 혁신할 수 있으며, 스타트업은 시제품·신기술 해외 실증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국내 스타트업의 경우, 전 세계 평균의 1/3 수준인 2.1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자체적인 글로벌 개방형 혁신 추진에 한계가 있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스타트업의 87.5%가 현지 실증(Proof of Concept·PoC)이 필요하다고 여기지만, 예산 부족, 기회 확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의 2019년 '창업기업 실태조사'에서도 창업기업 해외진출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거래처 발굴이 꼽혔다.

따라서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자금 조달 등의 애로를 해소하고, 글로벌 네트워크 확보를 지원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이 스타트업계의 주된 목소리다.

스마트워치 개발 스타트업인 ㄱ사 관계자는 “제품을 진출 국가에 맞게 바꾸고 업그레이드하는 피보팅(pivoting·현지화)이 중요하다. 정부 지원을 통해 피보팅이 가능하다면, 스타트업들에게 굉장히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문화콘텐츠 스타트업인 ㄴ사 관계자는 “해외진출 국가에서 스타트업과 협력할 기관, 기업, 사람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부에서는 이 같은 스타트업의 목소리를 반영해 지원함으로써 2025년까지 수출 스타트업 수 5만 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3대 정책방향 중 하나로 '유망 스타트업 수출지원체계 혁신'을 정했다고 밝혔다.

자료=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자료=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 정부는 수출지원체계 혁신을 위해 개방형 혁신을 통한 스타트업 수출 선도모델을 창출·확산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글로벌기업과 국내 스타트업 간 제휴사를 발굴해 1:1 비즈니스 미팅, 제품·기술 피칭 등 1,000여 개 스타트업이 참여하는 네트워킹을 활성화한다. 

글로벌 네트워킹은 신설 예정인 K-Startup×Global 플랫폼, KSC 개방형혁신 플랫폼, 글로벌기업 협력 스타트업 육성플랫폼, 포춘(Fortune) 500 커넥트, 글로벌기업 오픈이노베이션 등 글로벌 개방형혁신 플랫폼을 통해 진행할 예정이다.

수출 목적으로 기술협력, 조인트 벤처 설립, 제품양산 등을 진행하는 스타트업-글로벌기업  선도모델 100개도 발굴한다. 선도모델은 개방형 혁신 플랫폼 운영기관 등을 중심으로 선도모델선정위원회를 구성해 글로벌기업의 기술·사업 협력 수요 등을 토대로 선정한다.

두 번째로 선도모델 스타트업에 대한 현지화 지원체계를 확충한다. 2022년 중기부에서는 선도모델로 선정된 스타트업의 신제품·신기술 현지적용을 지원하는 'PoC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선도모델로 선정된 스타트업의 수출 실적이 없는 경우에도 '신시장진출지원자금' 지원대상에 포함하고, 수출실적 발생 시 금리 인하를 지원한다. 아울러 스마트대한민국펀드 운용사를 대상으로 선도모델 스타트업 분야·품목별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한다. '스타트업바우처'에는 스타트업 전용 트랙을 신설해 해외특허·마케팅 등을 우대 지원한다.

자료=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자료=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 아울러 싱가포르, 스토홀름 등에 설치된 K-스타트업센터(KSC)의 스타트업 투자유치·수출 지원기능 고도화 추진에 나선다. 이를 위해 올해 하반기에는 한국벤처투자의 글로벌투자유치 지원을 연계하는 원루프 지원시스템을 마련한다. 또 스타트업 수출 모델별 수출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KSC 파리' 신규 운영 등 저변 확대에 나선다. 코트라 스타트업 거점 무역관을 통한 맞춤형 판로개척 및 컨설팅도 지원할 방침이다.

▶ 유망 스타트업 수출마케팅 지원을 강화하고 제3지대 진출 기반 조성에도 나선다. 새로운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해 유망 스타트업의 글로벌 전시회 참여를 촉진하고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통한 스타트업 해외진출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국제협력을 통해 유망 스타트업의 신남방·신북방 진출기반을 구축한다. 

홍남기 부총리는 “우리 수출의 저변 확대를 위해 2025년까지 ▲수출 스타트업 5만 개 ▲수출 소상공인 수 5만 개 ▲온라인 및 기술수출 중소기업 5만 개 구현을 목표로 하는 '중소기업 수출지원 고도화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스타트업투데이=임효정 기자] 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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