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미국∙터키∙일본 등 현지법인 설립
스핀엑스, 2조 5,000억 원에 인수∙∙∙캐주얼 게임 라인업 확대 목표
넷마블에프앤씨의 DMK팩토리 인수∙∙∙과감한 M&A라는 평가받아

(사진=넷마블)
사진=넷마블

[스타트업투데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넷마블의 전략이 눈에 띈다. 그동안 넷마블은 공격적인 M&A로 외연을 확장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넷마블은 2일 홍콩 소셜 카지노 게임기업 스핀엑스(SpinX)를 앞서 2016년에는 미국 모바일 게임기업 카밤 밴쿠버(Kabam Vancouver)를, 2015년에는 잼시티(Jam City)를 인수했다. 이외에도 넷마블 미국, 터키,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 등 현지 법인을 통해 국내∙외 게임 유저를 위한 양질의 게임 서비스 제공에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입지 굳히기 위해 넷마블은 어떤 회사와 M&A를 추진했을까. 

 

홍콩 스핀엑스 인수∙∙∙RPG→소셜 카지노 영역 확대

넷마블은 홍콩 소셜 카지노 게임 기업 스핀엑스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사진=넷마블)
넷마블은 홍콩 소셜 카지노 게임 기업 스핀엑스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사진=넷마블)

넷마블이 인수한 스핀엑스는 2014년 홍콩에 설립된 소셜 카지노 게임기업이다. 넷마블은 스핀엑스의 지분 100%를 21억 9,000만 달러(약 2조 5,000억 원)에 인수한다. 

스핀엑스는 최근 몇 년간 소셜카지노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회사로 언급된다. 넷마블에 따르면 2020년 4,970억 원, 2021년 1분기 1,62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상반기에 달성한 매출액은 3,28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 

대표작으로 <캐시 프렌지(Cash Frenzy)>, <랏처 슬롯(Lotsa Slots)>, <잭팟 월드(Jackpot World)> 등이 있다. 

이번 인수로 넷마블은 RPG 게임과 함께 소셜 카지노 장르를 확보하게 됐다. 앞으로 캐주얼 게임 라인업을 확대해 게임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게임 경쟁력도 한층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는 넷마블이 안정적인 캐시 플로우(현금흐름)을 확보하고 글로벌 매출 비중 확대를 유도한다”며 “넷마블의 장르 다각화와 글로벌 매출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폴 장(Paul Zhang) 스핀엑스 대표는 “모바일 소셜 카지노 사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분야”라며 “넷마블과의 시너지로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 기회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넷마블에프앤씨, 핵심 자회사 떠올라∙∙∙개발자 확보 위한 투자

넷마블에프앤씨가 개발한 게임 ‘일곱 개의 대죄: GRAND CROSS’(사진=넷마블에프앤씨)
넷마블에프앤씨가 개발한 게임 ‘일곱 개의 대죄: GRAND CROSS’(사진=넷마블에프앤씨)

게임업계는 넷마블이 M&A를 추진한 이유에 대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이라고 보고 있다. 넷마블은 2017년 코스피에 상장하면서 시가총액 순위 20위를 기록했다. 당시 LG전자, 삼성화재, 하나금융지주 등을 앞지르며 게임 대장주로 등극했다. 

넷마블에프앤씨는 넷마블의 핵심 자회사로 떠오르고 있다. 넷마블에프앤씨의 탄생 자체가 넷마블의 공격적인 M&A 결과라는 게 투자업계의 시각이다. 

지난해 3월 넷마블 개발 자회사 퍼니파우는 포플랫을 흡수합병하면서 넷마블펀을 출범시켰다. 넷마블펀은 10월 넷마블체리를 합병하며 사명을 넷마블에프앤씨로 바꿨다. 

지난해 11월에는 DMK팩토리 지분 100%를 인수했다. DMK팩토리는 모바일 액션RPG <크리스탈하츠>를 개발한 회사다. 크리스탈하츠는 라인게임즈(옛 넥스트플로어)를 통해 지난 2016년 2월부터 2018년 말까지 서비스됐다. 

한편 넷마블에프앤씨가 DMK팩토리를 인수한 것은 과감한 결단이라는 평가다. 업계에 따르면 DMK팩토리는 2019년 14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DMK팩토리의 매각가는 134억 원이었지만, 넷마블에프앤씨는 200여억 원을 들여 DMK팩토리를 인수했다. 넷마블에프앤씨가 웃돈을 주면서까지 DMK팩토리를 인수한 셈이다. 

무엇보다 유능한 개발자를 영입하기 위해 거침없는 투자를 단행했다는 게 게임업계의 설명이다. M&A 당시 넷마블에프앤씨는 유상증자를 통해 76억 원어치의 신주를 박동훈 DMK팩토리를 포함한 주요 임직원 4명에게 나눠줬다. 넷마블애프앤씨 직원 172명에게는 스톡옵션 4만 6,540주를 배정하기도 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넷마블의 개발력을 집중시키기 위한 움직임”이라며 “추후 넷마블에프앤씨의 IPO도 기대해볼 만하지만, 그때까지 확보한 IP의 후속작 개발, 신작 IP 출시, 매출성장 등 과제가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스타트업투데이=김서연 기자] seo93@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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