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업계, “신작 출시에 따른 마케팅∙인건비 증가로 실적 저조”
3분기 마블 퓨처 레볼루션 등 출시 예정∙∙∙성장 모멘텀 증가
스핀엑스 인수∙∙∙“포트폴리오 안정화 기대”

사진=넷마블
사진=넷마블

[스타트업투데이] 게임업계 M&A의 메인 플레이어로 떠오른 넷마블이 올해 상반기에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신작 출시에 대한 마케팅 비용과 인건비 증가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그럼에도 투자은행(IB) 업계는 하반기 넷마블 성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넷마블이 11일 공개한 ‘2021년 2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올해 연결기준 매출은 5,772억 원, 영업이익은 162억 원, 당기순이익은 48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8%, 80.2%, 43.4% 줄어든 수치다. 

상반기 누적 실적 역시 감소했다. 매출 1조 1,476억 원, 영업이익 704억 원, 당기순이익 1,10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8%, 31.0%, 22.8%씩 하락했다. 

반면 2분기 해외매출은 증가했다. 매출액은 4,246억 원으로 전체 매출 중 74%를 차지했다. 1분기 대비 3%P 올랐다. 

IB 업계 관계자는 “지난 6월 출시한 <제2의 나라: Cross Worlds>는 동남아를 포함한 5개 지역에서 흥행에 성공했다”면서도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번 2분기 실적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작 출시로 마케팅과 인건비가 증가하면서 넷마블의 2분기 매출이 하락세를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반기 신작 출시 예정∙∙∙“신규 게임 모멘텀 증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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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이 지난 6월 출시한 ‘제2의 나라: Cross Worlds’는 동남아를 포함한 5개 지역에서 흥행에 성공했다(사진=넷마블)

넷마블은 2분기와 달리 3분기에 실적 성장과 함께 신규 게임 모멘텀이 증가할 것이라는 게 IB 업계의 관측이다. 현재 넷마블은 오는 25일 글로벌 게임 시장에 <마블 퓨처 레볼루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세븐나이츠2>와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BTS드림: 타이니탄 하우스>, <머지 쿠야 아일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NH투자증권 안재민 연구원은 “<제2의 나라>가 한국을 비롯해 일본과 대만에서 양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넷마블이 보유하고 있는 투자 자산의 주가 상승으로 기업가치가 부각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KB증권 이동균 연구원도 “3분기부터 <제2의 나라> 매출 온기 반영으로 신작 게임에 대한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식 넷마블 공동대표는 11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마블 퓨처 레볼루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마블 퓨처 레볼루션>을 “대규모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라고 소개하며 “지금까지 나온 마블 게임과 달리 코스튬을 자유롭고 다양하게 꾸밀 수 있다는 점이 차별 요소”라고 설명했다. 또 “대규모 이용자 간 전쟁∙전투를 오픈월드에서 즐길 수 있다”며 “마블몬스터에서 개발한 마블 IP 기반 두 번째 협업 타이틀이란 점이 3분기 큰 성과를 기대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소셜 카지노 게임 시장 진출∙∙∙넷마블 성장성↑

넷마블은 홍콩 소셜 카지노 게임 기업 스핀엑스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사진=넷마블)
넷마블은 홍콩 소셜 카지노 게임 기업 스핀엑스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사진=넷마블)

홍콩 소셜 카지노 게임기업 스핀엑스(SpinX) 인수를 마무리하면 넷마블의 성장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게 IB 업계의 시각이다. 실제로 넷마블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적극적인 M&A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15년 미국 캐주얼 게임 회사 잼시티(Jam City)를, 2015년에는 MMORPG 기업 카밤 벤쿠버(Kabam Vancouver)를 인수했다. 

지난 2일에는 스핀엑스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거래 대상은 스핀엑스의 지분 100%로 거래액은 9,000만 달러(약 2조 5,000억 원)다. 

이승원 넷마블 공동대표는 “소셜 카지노 게임 시장 성장성을 보고 해당 장르에 진출하고자 계속 노력했다”고 밝혔다. 앞서 넷마블은 이스라엘 소셜 카지노 게임 플레이티카(Playtika)의 비전을 보고 인수하고자 했지만, 당시 자본력 부족으로 실패한 바 있다. 

그는 “최근 몇 년간 소셜카지노 게임 장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스핀엑스에 관심을 가지고 인수 작업에 들어갔다”며 “플랫폼 성질을 가진 스핀엑스의 영역이 독특한 만큼, 넷마블에 전반적인 포트폴리오 안정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재민 연구원은 “넷마블의 스핀엑스 인수는 넷마블에 안정적인 캐시 플로우(현금흐름) 확보와 글로벌 매출 비중 확대를 유도한다”며 “넷마블의 장르 다각화와 글로벌 매출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0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넷마블은 카카오뱅크의 주식 600만 주를 장내 매도했다. 총 처분 금액은 4,302억 원, 한 주당 처분 단가는 7만 1,697원이다. 넷마블이 보유한 카카오뱅크 지분은 924만 주, 1.94%로 하락했다. 

일각에서는 넷마블이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스핀엑스 인수에 사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넷마블 관계자는 “이사회 결의 이후 매도가 이뤄졌다”며 “보유 주식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를 위해 처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스타트업투데이=김서연 기자] seo93@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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