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스핀엑스∙카밤∙잼시티 등 인수
카밤, IP 활용한 모바일 게임 개발∙∙∙북미∙유럽 등 인지도↑
스핀엑스, “넷마블 신용도 영향에 제한적”

사진=넷마블
사진=넷마블

[스타트업투데이] 넷마블은 해외 자회사를 앞세운 M&A 전략으로 글로벌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 2일에는 홍콩 소셜 카지노 게임기업 스핀엑스를(SpinX), 앞서 2015년과 2016년에는 미국 잼시티(Jam City)와 카밤 밴쿠버(Kabam Vancouver)를 인수했다. 

여기에 미국, 터키,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 등 넷마블 현지법인 설립으로 국내∙외 게임 유저에게 양질의 서비스 제공에 앞장서는 모습이다. 

해외 게임시장에서 넷마블은 자회사를 통해 어떤 전략을 펼치고 있을까. 

 

잼시티의 쿠키잼(사진=잼시티)
잼시티의 쿠키잼(사진=잼시티)

 

잼시티∙카밤 인수한 넷마블, 시장 경쟁력은 무엇?

잼시티는 미국 케주얼 게임 회사다. 2010년 설립 이후 5년 만에 넷마블에 인수됐다. 

잼시티는 그동안 <패밀리 가이>, <퓨처라마>, <겨울왕국> 등 인기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캐주얼 모바일 게임을 선보이며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주목을 받아왔다. 

글로벌 게임업계에 따르면 잼시티의 대표 게임 <쿠키잼>은 5억 달러(약 5,5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고 <판다팜>은 1억 2,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잼시티는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며 게임 업계에서 입지를 굳혀 왔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잼시티의 매출액은 2015년 1,469억 원, 2020년 5,742억 원이다. 지난 5년간 약 4배의 성장세를 보인 셈이다. 

잼시티의 성장동력은 공격적인 M&A가 꼽힌다. 잼시티는 2016년 미국 타이니코, 2018년 콜롬비아 브레인즈, 2018년 캐나다 유켄스튜디오 등을 연속해서 인수하며 회사 규모를 키워왔다는 평을 받는다. 

앞서 지난 5월 넷마블은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SPCA) DPCM캐피탈을 통한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최근 양측 합의 하에 철회했다고 전해진다. 

애초 넷마블은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캐나다 모바일 게임기업 루디아(Ludia) 인수를 추진할 예정이었다.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스팩 상장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필요했다는 게 넷마블 측의 입장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루디아는 잼시티 성장에 도움이 되는 좋은 회사”라며 “기존 상장이나 인수 계획에 대해서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잼시티의 상장 계획이 조금 늦어질 뿐”이라며 “NYSE 상장 이후 확보한 투자금으로 추가 M&A에 나설 계획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2016년 인수한 카밤 밴쿠버는 다중 접속 역할 분담게임의 선두주자로 알려졌다. 당시 넷마블은 8억 달러(약 9,500억 원)를 들여 카밤 밴쿠버를 인수했다. 

넷마블은 <스타워즈>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 <스타워즈: 포스 아레나>와 카밤 밴쿠버가 확보한 마블 IP 기반의 모바일 게임을 활용해 북미와 유럽 시장 진출의 발판으로 삼았다. <스타워즈>와 <마블>이 북미∙유럽 지역에서 인지도가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셈이다. 

 

넷마블은 홍콩 소셜 카지노 게임 기업 스핀엑스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사진=넷마블)
넷마블은 홍콩 소셜 카지노 게임 기업 스핀엑스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사진=넷마블)

 

스핀엑스 인수∙∙∙RPG 게임+소셜 카지노 장르 확보

넷마블이 최근 인수한 스핀엑스는 2014년 홍콩에 설립된 소셜 카지노 게임 기업이다. 스핀엑스의 지분 100%를 21억 9,000만 달러(약 2조 5,000억 원)를 들여 인수했다. 대표작으로 <캐시 프렌지(Cash Frenzy)>, <랏처 슬롯(Lotsa Slots)>, <잭팟 월드(Jackpot World)> 등이 있다. 

이번 인수로 넷마블은 RPG 게임과 함께 소셜 카지노 장르를 확보하게 됐다는 게 게임업계의 시각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캐주얼 게임 라인업을 확대해 게임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주력할 것”이라며 “게임 경쟁력도 한층 강화한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폴 장(Paul Zhang) 스핀엑스 대표는 “모바일 소셜 카지노 사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분야”라며 “넷마블과의 시너지로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 기회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핀엑스 인수가 넷마블 신용도 영향에는 제한적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연결기준 현금창출력 제고, 자회사의 기업공개(IPO) 추진, 보유 투자자산 가치 등을 감안하면 확대된 재무부담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이유에서다. 

한국기업평가는 5일 넷마블이 스핀엑스를 연결대상으로 인수할 경우 스핀엑스의 연간기준 EBITDA 규모가 5,000억 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층 강화된 영업현금창출력을 기반으로 재무안정성 지표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기평 관계자는 “인수 관련 재무부담 확대가 예상되나 사업 측면의 긍정적 효과와 재무구조 회복 가시성이 크다”며 “향후 인수과정의 원활한 진행, 확대된 재무부담의 통제 여부, 인수 후 영업실적 수준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타트업투데이=김서연 기자] seo93@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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