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WE UP 프로젝트’ 진행∙∙∙시민 편의 높이는 공공서비스 개발
스위츠, 지속해서 재사용 가능한 가구∙∙∙폐기비용 절약 기대
“요트 돛이 가방으로 다시 태어난다”∙∙∙쓰레기의 재탄생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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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투데이] 서울시가 디자인 스타트업이 디자인 전문회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본격적인 지원에 나섰다. 

서울시는 ‘2021 WE UP 프로젝트’를 통해 디자인 스타트업 5곳과 공공디자인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2021 WE UP 프로젝트는 잠재력 있는 디자인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사업이다. 스타트업에는 참신한 아이디어로 개발한 디자인을 통해 성장의 경험과 도약의 기회를, 시민에게는 삶의 질과 편의를 높이는 공공서비스 제공하는 게 목표다. 

앞서 시는 지난 4월 공개모집을 통해 우수한 기획안을 제출한 5개 디자인 스타트업을 선정했다. 이후 7개월 동안 디자인 기획∙개발부터 시제품 제작, 유통망 연결, 온∙오프라인 홍보까지 각 기업의 니즈에 맞는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멘토로 참여한 이창수 리드디자인 대표, 정희수 멘토디자인 대표, 김남주 스튜디오도감 대표소장, 김주경 오우재건축사무소 소장, 김지원 서원대 시각디자인과 교수가 각 스타트업과 협약을 통해 개발 전 과정을 지켜봤다. 

 

야외 행사에서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이 있다?

올해 WE UP 프로젝트를 통해 새롭게 개발된 5개 디자인은 ▲필라멘트앤코의 ‘스위츠’(SWIT.X) ▲건축사사무소19341의 ‘디자인 낙석방지망’ ▲프로젝트데이의 ‘로그인투어’(LOGIN TOUR) 작정의 ‘업박싱’(UPBOXING) ▲오버랩의 ‘한:리버스 매트백’(HAN:REBIRTH matbag) 등이다. 

 

필라멘트 앤코의 ‘스위츠’(사진=서울시)
필라멘트 앤코의 ‘스위츠’(사진=서울시)

필라멘트앤코는 설치∙보관이 쉽고 이용자 선택에 따라 디자인이 가능한 전시가구 스위츠를 개발했다. 필라멘트앤코 측은 “플리마켓이나 팝업행사 등에서 쓰이는 매대는 보관 등의 문제로 재활용되지 못하고 폐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이에 따른 폐기비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위츠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스위츠는 X자 다리 프레임과 테이블 상판이 분리된 조립식 제품이다. 누구나 쉽게 조립할 수 있으며 취향에 따라 모양과 컬러 선택도 가능하다. 사용 후에도 해체와 보관이 쉬워 지속해서 재사용할 수 있다. 잦은 사용으로 제품이 낡았다면 상판만 교체하는 등 자원도 아낄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시는 매년 약 56회의 정기적인 플리마켓을 개최한다”며 “행사 및 전시가 끝나면 보관 등의 문제로 폐기되는 전시가구를 스위츠로 대체하면 폐기하는데 드는 회당 수천만 원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낙석방지망은 산 위나 벼랑에서 돌이 떨어져서 생기는 피해를 막기 위해 설치한 망(網)이다. 일관된 디자인과 대부분 회색의 옹벽으로 돼 있어 무미건조하고 삭막한 느낌을 준다. 도심의 이런 분위기에서 벗어나 장소의 특성과 정체성 모두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디자인은 무엇일까. 

건축사사무소19341의 디자인 낙석방지망은 원형의 컬러 모듈을 조합∙결합해 조형적 요소로 활용할 수 있다. 한밤중에 반사판을 활용해 방향표시 등 정보를 안내하는 기능도 추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기능 중심의 시설물에 디자인에 더한 제품”이라며 현재 특허출원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코로나는 걱정되는데 여행은 하고 싶어”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내∙외 여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그런데도 여행을 하고 싶다면 로그인투어로 떠나보자. 

 

로그인투어 홈페이지&모바일 실행화면(사진=서울시)
로그인투어 홈페이지&모바일 실행화면(사진=서울시)

로그인투어는 언제 어디서든 서울의 매력적인 핫스팟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라이브 랜선여행 콘텐츠다. 연희동, 연남동 등 로컬지역의 골목길과 매력적인 카페 탐방은 물론 실시간 라이브를 통해 지역에서 활동 중인 크리에이터들과 이야기도 나눌 수 있다. 

국내∙외 여행객 모두에게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게 로그인투어의 강점이다. 외국인에게 서울을 알릴 수 있도록 국문과 영문으로 제작했다. 즉, 서울을 알리는 도시의 도슨트 역할을 제공하는 셈이다. 

시 관계자는 “로컬 콘텐츠 기업과의 협업으로 지역 곳곳의 숨은 매력을 직∙간적접으로 전달하는 차별화된 콘텐츠”라며 “지역 관심도 상승 및 로그인 투어를 체험한 시민들의 현장 방문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함께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로그인투어가 단순히 ‘여행’에 초점을 맞췄다면 작정은 ‘캠핑’에 주목했다. 작정이 개발한 업박싱은 실외에서도 휴게공간을 쉽게 조성하고 이용할 수 있는 모듈형 박스다. 

캠핑아웃도어진흥원이 발표한 ‘캠핑산업현황 통계조사’에 따르면 국내 캠핑산업 규모는 2018년 기준 2조 6,000억 원이다. 2017년 2조 원 대비 6,000억 원, 32.1%가량 증가했다. 

국내 캠핑이용자 수는 2018년 한 해 403만 명으로 2017년 301만 명 대비 102만 명, 33.9% 올랐다. 같은 기간 등록된 캠핑장 수는 1,900개다. 2017년 1,851개 대비 49개, 2.6%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정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근거리 캠핑활동이 52% 증가하는 등 야외활동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높아지는 점을 반영했다”며 “포켓공원, 주차장 등 유휴공간에 손쉽게 박스를 쌓아올려 공간을 구획하고 조성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속적으로 재사용할 수 있어 환경오염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버랩의 ‘한:리버스 매트백’(사진=서울시)
오버랩의 ‘한:리버스 매트백’(사진=서울시)

버려진 레저스포츠 장비가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행할 수 있을까. 오버랩의 한:리버트 매트백은 강과 바다를 누비는 요트 돛을 리사이클링한 피크닉 용품이다. 일상에서는 가방으로, 피크닉 장소에서는 양쪽 지퍼를 열어 1인용 피크닉 매트로 사용할 수 있다. 즉, 매트 겸 가방으로 사용 가능하다. 이외에도 오버랩은 글램핑, 패러글라이딩을 리사이클링한 디자인도 선보이고 있다. 

한편 시는 올해에도 WE UP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올해 2월경 디자인 스타트업 선정을 위한 기획안 공모를 시작한다. 

주용태 문화본부장은 “기획안으로만 머물렀던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를 디자인으로 완성해 시민에게는 편리한 서비스를, 참여 기업엔 공공디자인 분야의 우수한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했다”며 “앞으로도 역량 있는 디자인 스타트업을 지속적으로 육성∙지원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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