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금지 조치 시행
산업계, 바이오 플라스틱 개발 나서∙∙∙생분해되기까지 오랜 시간 걸려
“빨대 대신 파스타로 음료 마신다면?” 英 스트루들스, 파스타 빨대 개발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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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투데이] 전 세계적으로 제로웨이스트(Zero Waste) 운동과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한 정책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은 지방정부 차원에서 비닐봉투와 스티로폼, 빨대 등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금지 조치가 시행되고 있으며 유럽연합(EU)은 2030년까지 플라스틱 용기의 사용을 줄이고 재활용 비율을 높일 계획이다. 

산업계는 자연에서 완전히 분해되는 바이오 플라스틱(bio plastic) 개발에 나서고 있다. 미국 코카콜라(Coca-cola)는 2012년 식물성 친환경 용기 ‘플랜트보틀’(PlantBottle)을 선보였고 호주 스타트업 바이오팍(BioPak)은 친환경 바이오 플라스틱 식품 용기를 제조하며 호주 전역 카페, 레스토랑 등 요식업계로부터 주목받았다. 

특히 바이오 플라스틱은 옥수수, 사탕수수, 콩 등 재생가능한 원재료로 만들어진 만큼, 환경오염의 문제가 없는 신소재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바이오 플라스틱만 따로 모아 생분해 시설에 들어가야 실질적인 생분해가 가능하다는 점, 흙 속에서 생분해되게 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 등의 한계가 있다. 

이런 이유로 산업계는 아예 플라스틱을 없애고 빨래, 비닐봉투 등을 대체하는 방안에 집중했다. 

 

美 스타트업, 과일맛 나는 ‘먹는 빨대’ 개발

플라스틱 빨대는 씻기 번거롭다는 이유로 대부분 한번 쓴 뒤 버려진다. 하지만 가장 흔하게 사용되면서도 폐기율이 높은 것 역시 빨대다. 

미국 스타벅스(Starbucks)는 지난 2018년 전 세계 2만 8,000여 개 매장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단계적으로 줄여 2020년까지 플라스틱 빨대를 완전히 없애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스타벅스코리아가 종이 빨대를 가장 먼저 도입하면서 스타벅스의 친환경 정책에 앞장섰다. 

스타벅스코리아가 매장에 종이 빨대를 도입한 지 약 4년이 지났지만, 물에 닿으면 흐물거리는 종이의 특성 때문에 소비자로부터 반응이 좋지 않은 게 사실이다. 

미국 식음료 업계는 플라스틱 빨대를 대신할, 일명 ‘먹는 빨대’에 주목했다. 말 그대로 음료를 다 마신 후 실제로 먹어도 인체에 무해한 빨대다. 

 

미국 롤리웨어가 개발한 롤리스트로우는 플라스틱 대신 해초를 사용한 식용 빨대다(사진=롤리웨어)
미국 롤리웨어가 개발한 롤리스트로우는 플라스틱 대신 해초를 사용한 식용 빨대다(사진=롤리웨어)

미국 롤리웨어(Loliware)가 개발한 롤리스트로우(Lolistraw)는 플라스틱 대신 해초를 사용한 식용 빨대다. 바닷속 해초로 만들어져 음료를 다 마신 후 먹을 수 있는 것은 물론 과일과 채소에서 추출한 100% 천연색소를 사용해 종류별로 맛도 다르다. 

시간이 지나면 눅눅해져 빨대로서의 기능을 상실하는 종이 빨대와 달리 롤리스트로우는 물속에서도 24시간 동안 형태를 유지할 수 있다. 땅에 묻었을 때는 60일이 지나면 자연 분해된다. 

‘파스타’도 플라스틱 빨대를 대신한다. 파스타 원료인 듀럼밀 세몰리나(durum semolina)로 만들어진 빨대이기 때문에 공산품이 아닌 식품으로 분류된다. 

 

영국 스트루들스가 개발한 파스타면 빨대(사진=스트루들스)
영국 스트루들스가 개발한 파스타면 빨대(사진=스트루들스)

영국 스트루들스(Stroodles)가 만든 파스타 빨대는 부카티니(Bucatini)에서 따왔다. 부카티니는 파스타의 한 종류로 굵은 스파게티 모양이다. 중심부에 구멍이 뚫려있어 빨대와 비슷하게 생겼다. 스트루들스에 따르면 파스타 빨대는 음료 안에서 약 1시간 동안 모양을 유지한다. 파스타가 부드러워지면 퇴비로 사용하거나 먹는 것도 가능하다. 

맥심 겔만(Maxim Gelmann) 스트루들스 CEO는 “파스타 빨대로 드럼을 칠 수 있을 정도”라고 말하며 파스타 빨대가 그만큼 튼튼한 점을 강조했다. 

 

컵∙접시∙페트병도 ‘먹는다’면?

뉴질랜드 트와이스가 개발한 컵 모양 쿠키(사진=트와이스)
뉴질랜드 트와이스가 개발한 컵 모양 쿠키(사진=트와이스)

한편 먹는 빨대처럼 먹을 수 있는 컵과 접시도 나왔다. 뉴질랜드 트와이스(Twiice)는 밀가루, 설탕, 계란에 바닐라향을 넣어 만든 컵 모양 쿠키를 만들었다. 녹거나 물이 새지 않아 컵으로 사용이 가능하며 디저트로도 즐길 수 있다. 트위이스의 컵 모양 쿠키는 뉴질랜드 항공사 에어뉴질랜드(Air New Zealand) 기내와 라운지에서 시험적으로 제공하며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에보웨어(EVOWARE)는 해초를 이용해 먹을 수 있는 컵 ‘엘로젤로’(Ello Jello)를 만들었다. 젤리 같은 식감에 페퍼민트, 녹차 등의 맛이 난다. 음료를 다 마신 후 먹지 않고 그냥 버려도 미생물에 의해 쉽게 분해된다. 

일본 제과기업 마루시게제과는 지난 2011년 먹을 수 있는 접시를 출시했다. 이 접시는 전분과 흰살 생선 등 가루를 기계에 넣고 압력을 가하는 방식으로 개발됐다. 약 5mm 두께에 군옥수수맛, 자색고구마맛, 새우전병맛, 양파맛 등 4가지 맛 접시를 출시했다. 

미국 스키핑 락스 랩(Skipping Rocks Lab)은 페트병까지 마시는 생수를 개발했다. 버려지는 페트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이 제품은 얇은 막 안에 생수가 들어있는 것으로 식용 해조류에서 추출한 물질로 만들어졌다. 따라서 인체에도 무해하다. 막은 삼키지 않고 뱉어내도 된다. 버려진 막은 4~6주 후 자연분해 된다. 

[스타트업투데이=김석진 기자] sjk@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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