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종의 한방∙블렌딩 티 제품
홈카페 트렌드로 직장인 구매↑
10건의 특허 보유
제품 생산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 내재화

[스타트업투데이] 건강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커진 요즘, 차(茶)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리서치 기업 칸타가 발표한 ‘2022년 RTD 음료시장 트렌드 리포트’에 의하면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건강 기능 음료의 수요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U는 2020년 8월에 차 음료를 구매한 20~30대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건강∙차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높아진 가운데, 스타트업 ‘메디프레소’는 바쁜 현대인에게 건강에 좋은 차를 기존 방식보다 간편하게 제공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메디프레소라는 이름은 건강과 명상을 뜻하는 Medi와 이탈리아어로 ‘빠른, 간편함’이라는 뜻을 지닌 Espresso의 합성어다. 커피∙티(tea) 영역에서 새로운 혁신으로 시장을 선도해 나가고 싶다는 김하섭 대표를 만나 메디프레소의 목표와 방향성에 대해 들어봤다. 

간편하게 즐기는 고품질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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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 캡슐(사진=메디프레소 홈페이지 갈무리)

메디프레소는 국내 최초로 네스프레소에 호환되는 한방 티 캡슐을 만들었다. 현재까지 ▲단일 성분(홍삼, 녹용 등) ▲다류(녹차, 홍차 등) ▲블렌딩 차(히비스커스, 루이보스 등) ▲보양 한방(십전, 쌍화 등) 등 다양한 영역에서 57종의 한방 및 티 블렌드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한방 티 캡슐을 추출할 수 있는 네스프레소 캡슐 호환 커피∙티 추출 머신도 직접 제조하고 있다. 매달 취향대로 선택이 가능한 정기구독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머신에 캡슐을 넣고 버튼 하나만 누르면 간편하게 몸에 좋은 차가 추출됩니다. 기존 티백, 드립, 중탕 가열 방식보다 간편하면서도 맛과 향이 좋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일부 제품에는 옥수수 전분에서 추출한 친환경 수지인 PLA을 업계 최초로 도입했습니다.”

메디프레소의 주 이용자는 30~40대 직장인 여성이며, 최근 남녀 직장인 사이에서 구매가 증가하는 추세다. 김 대표는 이런 현상이 홈카페 트렌드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집이나 사무실에서 간편하게 고품질의 음료를 즐기고자 하는 직장인들의 니즈가 반영됐다는 것이다.

차에 대한 전문성과 기술을 토대로 성장하다

김하섭 대표(사진=메디프레소)
김하섭 대표(사진=메디프레소)

“2016년, 저희는 업계 최초로 홍삼 티 캡슐을 출시했습니다. 캡슐에서 원물이 고압으로 빠르게 추출되는 ‘캡슐화 가공기술’ 및 ‘원물 가공기술’에 대해 10건의 특허를 보유하는 등 기술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 중인 푸드테크 스타트업입니다. 법인은 2018년에 설립됐습니다.”

김 대표는 성균관대 공대 출신으로 연구 및 기술개발에 대한 다양한 전공 지식을 보유하고 있다. SK하이닉스에서 근무하며 4년 동안 제조업 분야의 경험을 쌓은 그는 한국티소믈리에연구원에서 전문 티 소믈리에(Tea Sommelier) 과정을 이수했다. 전문 바리스타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차와 한방차 영역에서 우수한 개발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현재 특허 15건, 상표 6건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벤처창업진흥유공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우수기업가로 선정돼 농천진흥청장상,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2회 수상하기도 했다.

“메디프레소에는 각 영역의 전문가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웅진식품에서 중앙연구소 소장을 역임한 최고기술경영자(CTO)가 있고, 이번에 마케팅 경력 25년의 베테랑 최고마케팅책임자(CMO)를 영입했습니다. 한국티소믈리에연구원에서 전임강사로 활동한 티 소믈리에도 개발팀에 있습니다.”

그는 제품 생산 및 판매가 외주 도움 없이 가능하도록 전 과정을 내재화한 것이 메디프레소의 강점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좋은 제품을 잘 만들기 위해 연구∙생산∙개발팀을,  잘 팔기 위해 영업∙ 마케팅팀을 내부에 갖췄다는 것이다. 이런 구조를 통해 빠르게 협업과 혁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동종 업종 대비 많은 특허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메디프레소의 차별성이라고 말했다.

“실패에 연연하지 않고 도전하는 정신 필요”

메디프레소는 캡슐과 머신 모두 제작한다(사진=메디프레소)
메디프레소는 캡슐과 머신 모두 제작한다(사진=메디프레소)

김 대표는 2016년, 청년창업사관학교 6기에 입교해 1년간 다양한 창업보육을 받았다. 그는 이때의 경험이 지금껏 도움 받은 창업 지원정책∙사업 중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꼽았다. 창업가로서 기본자세를 익히고 초기 창업 지원금을 받을 수 있었으며, 동기로 입교한 대표들과 정보를 교류하고 의기투합하면서 어려운 창업 초창기를 넘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머신은 제조업 영역이고 캡슐은 식품업 영역이기 때문에 상반된 두 가지 영역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머신은 기획∙설계, 기구 및 회로 개발, 디자인, 목업 제작 및 양산 등에 들어가는 자금이 문제였다. 캡슐은 국내 첫 시도이기 때문에 온도, 습도, 압력, 추출량 등 추출 환경에 대한 연구개발에 어려움이 있었다.

메디프레소는 원재료별 다양한 제조 방식을 끊임없이 시도하고 반복하며 티 캡슐 최적의 추출 포인트를 찾았다. 가장 만족스러운 맛을 위해 티 소믈리에와 한차 전문가가 세심한 비율로 블렌딩하고, 수많은 시음 테스트를 거쳤다.

“지난해 벤처창업진흥유공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을 때가 생각납니다. 창업가로서 활동하면서 받을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상이었는데, 회사의 성과와 고용, 경영활동을 인정받아 수상했습니다. 그때의 감동이 아직도 생각날 정도로 뜻깊은 포상이었어요.”

그는 스타트업이 기존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아이템으로 혁신적인 무언가를 한다는 것 자체가 가치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예비 창업가들에게 “스타트업은 많은 기회가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한 번의 시행착오와 실패에 연연하지 않고 꾸준하게 하나씩 이루어 나가다 보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형 헬스케어 시스템 구축 목표

메디프레소의 한차 7종(사진=메디프레소)
메디프레소의 한차 7종(사진=메디프레소)

메디프레소는 현재까지 누적 52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시리즈A 라운드까지 마무리했다. 올해 좋은 경영성과를 거둬서 내년 안에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는 것이 목표다. 김 대표는 메디프레소의 비전이 더욱 업그레이드된다면, 앞으로 4년 안에 기업공개(IPO)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는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1순위, 시장에서 매출이나 재구매 등 의미 있는 성과를 달성하는 것을 2순위로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올해는 좀 더 많은 사람에게 메디프레소 브랜드와 제품, 서비스를 널리 알리는 것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메디프레소의 최종 비전은 장기적으로 ‘한국형 헬스케어 시스템’을 구축해 전 세계로 수출하는 것이다. 김 대표는 이를 위해 단계별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1단계로 차를 매개로 한 캡슐 및 머신 비즈니스를 구축하고, 2단계로 개인 맞춤형 체질 분석 솔루션을 만든 후, 3단계로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시스템화한 한국형 헬스케어 시스템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스타트업투데이=신서경 기자] sk@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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