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시장 규모 2027년 6조 원 전망, 우위 선점 노리는 대기업↑
국내 대기업, 반려동물 스타트업 투자 사례 급증
구매 전환율 높은 반려동물 시장에서 신성장 동력 모색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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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투데이] 최근 국내 대기업들이 반려동물 스타트업 투자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이는 구매 전환율(온라인∙모바일 플랫폼 접속을 통해 실제 구매를 하는 비율)이 높은 반려동물 시장에서 신성장 동력을 모색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반려동물 시장 규모 2027 6 전망, 틈새 노리는 대기업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15년 1조 9,000억 원, 2020년 3조 4,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향후 2027년에는 6조 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서 발표한 ‘2021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서도 반려동물 키우는 인구가 약 1,448만 명으로 전체 가구의 29.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반려동물 시장의 성장세는 뚜렷하지만, 반려동물 용품 대부분은 해외 브랜드가 장악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국내 반려동물 시장은 사료, 간식 등 펫푸드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펫푸드의 경우 반려동물의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인지도와 신뢰도가 높은 브랜드를 선호한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수입 펫푸드(kg당 평균 1만1,890원)가 국산(kg당 평균 3,440원) 보다 3.5배 높지만, 국내 펫푸드 시장에서 로열캐닌, 마즈, 네슬레 등 수입 브랜드 비중이 50%가 넘는다. 수입 브랜드사가 반려동물을 처음 키우는 사람들이 사료를 소개받는 동물병원을 장악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고품질 제품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가 탄탄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한계를 극복하고 성장하는 국내 반려동물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국내 대기업들이 나섰다. 대기업들은 반려동물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이색 펫푸드, 용품, 서비스 등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수입 브랜드가 장악한 시장의 빈틈을 노리고 있다. 

 

국내 반려동물 시장 잡기에 나선 ‘대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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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의 반려동물 자회사 어바웃펫은 지난해 12월 말 ‘더식스데이’ 인수를 주주총회에서 승인했다. 합병은 어바웃펫이 더식스데이를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자산·부채∙경영권 일체를 승계했다. 

더식스데이는 반려견 맞춤 구독서비스 ‘돌로박스’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반려동물에 관한 세부 데이터와 쇼핑 데이터를 교차 분석하고, 수의사가 직접 제품 기획 과정에 참여해 매달 새로운 기획 상품을 배송하는 서비스를 주력으로 선보인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7월 GS리테일은 IMM프라이빗에쿼티와 함께 반려동물 전문 쇼핑몰 펫프렌즈를 공동 인수한 바 있다. 

이와 같이 GS리테일은 반려동물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공격적인 투자와 사업 확대를 선보이고 있다. 이는 GS리테일은 외형 확장을 통해 펫시장에서 선두 지위를 가져가면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밀가루 ‘곰표’로 유명한 대한제분 역시 반려동물 시장에 진출했다. 2010년 대한제분은 디비에스(현 우리와) 설립을 기반으로 반려동물 관련 용품 도소매업을 영위하기 시작했다. 이후 2018년 대한사료 펫푸드 부문을 인수하며 펫산업 파이를 키워왔다. 

 

토니모리와 오션은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권재철 오션 대표와 배해동 토니모리 회장(사진=토니모리)
토니모리와 오션은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권재철 오션 대표와 배해동 토니모리 회장(사진=토니모리)

국내 화장품 브랜드 토니모리도 지난해 3월 펫푸드 전문 생산기업 오션을 인수하며 반려동물 시장에 진출했다. 토니모리는 오션 지분의 76.61%를 확보함으로써 최대주주가 됐다. 2014년 6월에 설립된 오션은 펫 사료∙간식 전문 생산업체다. 

오션의 펫푸드 제품은 전국 펫전문 로드샵, 동물병원, 대형할인마트와 반려동물 전문 온라인 쇼핑몰 80여 개에 입점되어 있다.

오션은 타 펫푸드업체와 달리 2019년부터 펫 간식에 대한 해외수출을 진행하고 있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록까지 완료한 상태다. 토니모리는 화장품과 펫푸드의 주 구매결정권자가 20~40대 여성에 있는 것에 주목해 산업은 다르지만 같은 고객을 보유한 만큼 충분한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 

아모레퍼시픽은 작년 11월 반려동물 관련 브랜드 ‘푸푸몬스터’를 론칭하며 반려동물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푸푸몬스터는 아모레퍼시픽 내 반려인들이 사내 스타트업 조직으로 선발돼 시작한 브랜드다.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우리 집 사고뭉치 반려동물들’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아모레퍼시픽은 브랜드 론칭과 함께 비건 펫 샴푸 2종을 출시하는 등 반려동물 시장 진입을 시도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온라인 쇼핑몰 위주로 성장해오던 반려동물 용품 시장에 대기업이 뛰어드는 만큼,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반려동물 용품에 대한 수요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규모가 커진 반려동물 시장에서 수많은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 어떤 차별화를 선보일 것인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스타트업투데이=권아영 기자] news@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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