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톡, 가정에서도 쉽게 수질 측정 가능
수질 센서로 박테리아∙바이러스 등 검출∙∙∙“탁도 측정 성능↑”
‘수질 센서 맵’ 출시 예정∙∙∙“매일 수질 확인하는 세상 올 것 기대”

더웨이브톡 김영덕 대표(사진=더웨이브톡)
더웨이브톡 김영덕 대표(사진=더웨이브톡)

[스타트업투데이] 지난 2014년 미국 미시간(Michigan)주 플린트(Flint)시에서는 수돗물에 납이 섞여 나오면서 10만 명 남짓의 납 중독 피해자가 생겼다. 한국에서는 지난 2019년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가, 이듬해 ‘수돗물 유충 사태’가 발생하며 전국이 떠들썩했다. 

국내∙외로 수돗물 사태가 지속해서 일어나자 물에 대한 국민의 인식도 변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로 감염병 우려까지 더해져 매일 마시는 물이 얼마나 깨끗하고 안전한지 직접 확인하고 싶어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그러나 일반 가정에서 수질을 측정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수질측정은 전문 영역에 속하는 데다 장비도 수백만 원을 호가하기 때문이다. 

더웨이브톡(THE.WAVE.TALK)은 이런 소비자 수요를 반영해 가정에서도 쉽게 수질을 측정할 수 있도록 ‘워터톡’(WaterTalk)을 개발했다. 

김영덕 대표로부터 워터톡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사진=더웨이브톡
사진=더웨이브톡

 

워터톡, 광신호 기반 기술로 물속 이물질 측정

더웨이브톡이 개발한 워터톡은 빛의 파동을 분석해 물의 탁도(aNUT)를 파악하는 수질 관리 서비스 플랫폼이다. 김영덕 대표는 “수돗물 등 먹는 물을 관리할 때 측정∙분석하는 수질 항목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탁도’”라며 “기존 탁토계는 실험용 장비만 해도 200만 원 안팎의 고가여서 가정에서 사용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정에서도 쉽고 간편하게 탁도를 측정하는 것은 물론 측정 성능 역시 비교적 정확하다”고 덧붙였다. 

더웨이브톡의 핵심 기술은 레이저와 딥러닝을 이용한 수질 및 미생물 측정 기술이다. 수질 센서와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검출에 집중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특히 더웨이브톡은 현재 보유 중인 광신호 기반 센서 기술로 물속 이물질 양을 측정한다. 광신호 기반 센서 기술은 신호 대 잡음비를 1,000배 이상 향상시키는 ‘혼란 분산 소재와 구조’(Chaotic Scattering Materials & Structure)와 이것을 통해 얻은 신호를 분석하는 딥러닝 알고리즘 기술을 사용한다. 

더웨이브톡은 현재 워터톡 버전2 출시를 앞두고 있다. 휴대성과 정밀도를 지금보다 2배가량 높여 외부 빛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했다. 김 대표는 “사용자가 워터톡으로 수질을 측정하면 해당 지점의 데이터가 서버에 쌓이는데 이와 관련된 앱을 다운로드한 모든 사람과 데이터를 공유하는 서비스”라며 “실제 수돗물을 사용하는 지점의 수질 데이터를 제공하는 세계 최초의 수질 맵”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공공시설 납품용 탁도계, 공공주택 수질 모니터링용 탁도계 등 B2B 제품도 관공서나 기업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며 “유럽의 세계 최대 물기업에서 저희 제품과 고가의 전문가용 제품을 비교 테스트를 진행했고 동일한 성능을 보였다는 검증도 마쳤다”고 밝혔다. 

 

더웨이브톡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에 참여했다(사진=더웨이브톡)
더웨이브톡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에 참여했다(사진=더웨이브톡)

 

“해외 진출 통한 유니콘 기업으로의 도약 주력할 것”

더웨이브톡은 김 대표가 박용근 카이스트 물리학과 교수와 함께 2016년 설립한 카이스트 기술출자 기업이다. 박 교수는 레이저 기술 및 홀로그램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설립된지 6년 정도가 지났지만, 더웨이브톡은 활발한 투자유치와 파트너십 체결로 긍정적인 성과를 보여왔다. 앞서 더웨이브톡은 LB인베스트먼트와 인비저닝파트너스로부터 재무적 투자(FI)를, (주)SK와 네이버, 에스텍파마 등으로부터 전략적 투자(SI)를 유치하며 지난해 말 기준 총 누적투자금 90억 원을 달성했다. 

프랑스 상수도 기업 수에즈(Suez)와 미국 전기 전도도 측정 기술 기업 하크(Hach) 등 글로벌 기업과의 기밀유지협약(NDA)으로 기술 기반도 구축했다. 그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물산업환경기술대전 환경부 장관상, CES 2020 혁신상, 코리아 AI 스타트업 100(Korea AI Startup 100) 선정 등으로 국내∙외 여러 기관으로부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앞으로 더웨이브톡은 수질 측정 기술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하는 것은 물론 체외진단장비 인증 및 기술 수출을 통한 해외 진출로 유니콘 기업으로의 도약에 주력할 계획이다. 

단기적으로는 모든 사람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수질 센서를 보급하고 수질 데이터로 빅데이터를 구성해 미세먼지 측정 맵처럼 수질 센서 맵 구축을, 장기적으로는 탁도뿐만 아니라 바이러스 검출도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또 딥러닝 기술을 발전시켜 박테리아 농도와 종을 검출할 수 있는 레벨을 낮추고 측정 시간을 줄이는 기술도 개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대표는 “워터톡은 물과 함께하는 우리 삶을 쾌적하게 하는 혁신적인 서비스 플랫폼”이라며 “수질 센서 맵이 구축되면 전 국민이 워터톡 앱으로 해당 지역의 수질을 매일 확인하는 세상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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