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등장으로 부동산 시장, 매매∙임대→몰입형 3D 가상현실로 변화
올림플래닛, 브랜드 세계관-소비자 연결∙∙∙“B2B 시장 소통 채널 다변화 일으켜”
“소비자 입장에서 혜택 주는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할 것”

올림플래닛 안호준 부사장(사진=올림플래닛)
올림플래닛 안호준 부사장(사진=올림플래닛)

[스타트업투데이] 부동산 시장에 메타버스 적용 사례가 늘고 있다.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반 가상현실 플랫폼 디센트럴랜드(Decentraland)는 일본 하라주쿠 쇼핑몰을 본뜬 쇼핑구역 ‘메타주쿠’(Metajuki)를 구현했고 더샌드박스(The Sandbox)는 메타버스 휴양지 ‘판타지아일랜드’(Fantasy Island)를 제작해 주목받은 바 있다. 

‘메타버스’(Metaverse)는 가상∙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세계’(Universe)의 합성어다. 말 그대로 ‘가상세계’를 의미한다.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현실세계와 서비스를 연결해 가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1992년 닐 스티븐슨의 소설 <스노우 크래시>에서 처음 등장했다. 

메타버스가 등장하면서 부동산 모습도 변하고 있다. 매매나 임대, 중개 등 기존 거래 방식에서 벗어나 부동산 건설과 개발 분야에 몰입형 3D 가상현실 등 첨단 기술이 활용되는 모습이다. 직접 현장을 방문하지 않아도 현황을 파악할 수 있다. 

올림플래닛은 2015년 시작된 메타버스 공간 플랫폼 기업이다. ‘공간을 통해 사람의 삶이 변화될 수 있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가상공간을 통해 브랜드 세계관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안호준 부사장은 지난해 7월 선명부동산융합포럼에서 ‘메타버스 시대 부동산 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주제로 강연하며 “5G가 상용화되고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클라우드 등 메타버스가 실현될 수 있는 기술의 발전으로 온라인 중심의 경험을 버추얼로 변화시켜 B2B 시장에서 소통 채널의 다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호준 부사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메타버스 본질∙핵심에 집중”∙∙∙‘엘리펙스’로 브랜드-유저 연결

올림플래닛은 메타버스의 본질과 핵심에 집중했다. 안호준 부사장은 “메타버스의 본질은 ‘공간’”이라며 “이 ‘공간’을 통해 현실과 가상세계 연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올림플래닛이 개발한 ‘엘리펙스’(Elypecs)는 브랜드와 유저를 포함한 모든 고객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메타버스 공간 플랫폼이다. 

‘최초’ ‘처음’을 뜻하는 ‘엘리’(Ely)와 참여(Participation), 경험(Experience), 소통(Communication), 공유(Share)의 앞글자를 따서 이름을 지었다. 

안호준 부사장은 “엘리펙스는 브랜드와 소비자가 소통할 수 있는 하이퍼리얼리즘 메타버스 공간 플랫폼”이라고 소개하며 “현실과 가상세계를 연결하는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는 등 메타버스 시대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올림플래닛은 비대면 시대가 열리기 전부터 올림플래닛이 선보인 가상 세계관에 건설∙분양업계의 버추얼 모델하우스를 제공해 왔다. 여기서 더 나아가 커머스, 부동산, 미디어, 건설, 엔터테인먼트, 의료 등 다양한 산업군에 1만 9,500개 이상의 하이퍼리얼리즘 방식의 몰입형 메타버스 가상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안 부사장은 “올림플래닛의 기술력과 사업성을 확인하고 지속적인 발전으로 시장의 니즈를 확인했다”며 “설립 초기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산업을 중심으로 VR 서비스의 실증 과정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 결과 올림플래닛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간 매출 고성장을 기록했으며 ‘아시아∙태평양 고성장 기업 2022’(Asia-Pacific High-Growth Companies 2022)에 선정되기도 했다. 

 

엘리펙스에 빌드한 브랜드 공간(사진=올림플래닛)
엘리펙스에 빌드한 브랜드 공간(사진=올림플래닛)

 

“드라마 속 공간을 실제처럼 생생한 경함 가능”

안 부사장은 올림플래닛의 강점으로 ‘엘리펙스 스튜디오’를 통한 접근성과 공간 기능의 확장성을 꼽았다. 엘리펙스 스튜디오는 3D 가상공간을 만들고 배포하는 소프트웨어다. 올림플래닛은 엘리펙스 스튜디오를 통해 고품질∙고용량의 하이퍼리얼리즘 콘텐츠를 모바일과 웹, HMD 등으로 구현한다. 

또 올림플래닛은 리얼타임 콘텐츠를 위한 ‘3D 데이터 패키징’을 자체 개발했다. 표준화 기술과 3D모델링 추출을 통한 ‘3D 360’ 등 가상공간 구축을 위한 통합 기술력과 비즈니스 파이프 라인도 확보했다. 

안 부사장은 “별도의 설치 프로그램 없이 언제 어디서나 쉽고 간편하게 가상공간을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며 “기존 메타버스의 한계를 넘어 실제와 같이 생생한 공간을 경험하게 하는 인프라가 우리의 핵심 기술”이라고 말했다. 

이런 기술을 기반으로 올림플래닛은 지난 4월 업계 최초로 여의도 현대 마에스트로 메타버스 분양홍보관에 인공지능(AI) 휴먼 기술을 적용했다. 지난달에는 한국투자부동산신탁과 ‘가상주택전시관 사업 및 메타버스 공간 플랫폼 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올림플래닛의 ‘엘리펙스 스튜디오’로 구현된 ‘태양고 아지트’(왼쪽 아래), ‘희도의 방(오른쪽)(사진=올림플래닛)
올림플래닛의 ‘엘리펙스 스튜디오’로 구현된 ‘태양고 아지트’(왼쪽 아래), ‘희도의 방(오른쪽)(사진=올림플래닛)

최근에는 콘텐츠까지 영역을 넓혀 영화 <마녀2>의 메타버스 체험관을, 이보다 앞선 지난 2월에는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메타버스 공간 플랫폼을 선보였다. <마녀2> 메타버스 체험관의 경우 실제 영화관처럼 구성된 만큼, 전용관 로비에서 영화 스틸컷과 예고편 영상 및 팸플릿을, 상영관에서 영화 예고편을 볼 수 있다. 

또 지난 3월 국내 3대 미술관인 사비나미술관과 메타버스 아트 플랫폼 관련 MOU를 맺고 메타버스 공간을 활용한 사비나미술관의 갤러리 전시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안 부사장은 “단순히 콘텐츠에 대한 정보만 얻는 게 아니라 메타버스 공간에서 좋아하는 연예인에게 팬레터를 보내거나 등장인물의 방을 꾸미는 다양한 요소가 있어 팬과 스타 간 소통도 가능하다”며 “콘텐츠 속 공간을 가상공간에서 경험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콘텐츠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기도 했다”고 말했다. 

 

올림플래닛은 지난 3월 국내 3대 미술관 ‘사비나미술관’과 메타버스 아트 플랫폼 관련 MOU를 맺었다(사진=올림플래닛)
올림플래닛은 지난 3월 국내 3대 미술관 ‘사비나미술관’과 메타버스 아트 플랫폼 관련 MOU를 맺었다(사진=올림플래닛)

 

2024년 메타버스 시장 규모 350조 원 전망

한편 안 부사장은 메타버스 공간을 활용해 소비자와 소통하는 접점은 더욱 확장되고 넓어질 것으로 보았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이 지난해 보고한 ‘메타버스 가상세계 생태계의 진화전망과 혁신전략’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는 메타버스 시장 규모가 2021년 307억 달러(약 36조 원)에서 2024년 2,969억 달러(약 350조 원)로 10배 가까이 급성장 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메타버스의 시장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본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는 페이스북(Facebook) 창업 후 17년 만에 사명을 ‘메타’(META)로 변경했다.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진화와 혁신에 초점을 둘 것을 시사한 셈이다. 

국내 기업의 경우 네이버, 하이브 등 중견기업과 자이언트스텝 등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이 혼재돼 경쟁과 협력의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안 부사장은 “메타버스에는 많은 다양성이 존재하는 만큼, 시장에서 이를 인지하고 공간을 만드는 본질적인 부분을 고민해 소비자 입장에서도 혜택을 줄 수 있는 메타버스 생태계가 구축되길 바란다”고 전하며 “앞으로 더 많은 브랜드와 소비자의 삶의 질을 윤택하게 바꿔줄 수 있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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