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글로벌 펫케어 시장 200조 원 기록∙∙∙2026년 303조 원 성장 전망
에이아이포펫, 펫케어 집중∙∙∙“반려산업∙생활 혁신 이끄는 것 목표”
티티케어, AI 기반 반려동물 눈∙피부 증상 확인
“지속적인 기술 연구로 반려문화 선도하는 기업 되고 싶어”

에이아이포펫 허은아 대표(사진=에이아이포펫)
에이아이포펫 허은아 대표(사진=에이아이포펫)

[스타트업투데이] 반려동물이 반려인의 즐거움을 위해서만 길러지던 애완동물을 넘어 일상을 함께하는 ‘가족’으로 발전하는 모습이다.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과 문화가 변하면서 반려동물의 ‘건강’에 초점을 맞춘 펫케어 시장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펫케어 시장은 반려인의 편의에 집중해 있었다면, 이제는 반려동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통상연구원이 지난 1월 발간한 ‘성장하는 펫케어 산업 최신 트렌드와 우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방안’에 따르면 2020년 글로벌 펫케어 시장은 전년 대비 6.9% 증가한 1,421억 달러(약 198조 원)를 기록했으며 2026년까지 2,177억 달러(약 303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펫케어 시장은 2016년 이후 5년간 연평균 8.4%씩 성장하며 2020년 17억 9,200만 달러(약 2조 5,000억 원) 규모를 형성했다. 

에이아이포펫은 반려동물 헬스케어, 즉, ‘펫케어’에 집중했다. 허은아 대표는 “대부분 반려인은 반려동물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이지만, 정보 불균형, 건강 관리 및 예방의 어려움 등 그들이 스스로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존재했다”며 “모든 질병이 그렇듯, 이상 증상을 초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치료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치료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도 늘면서 반려동물을 포기하는 사례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반려동물을 생각하는 반려인의 마음으로 반려동물의 건강을 쉽고 빠르게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전 세계에 있는 모든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기술을 통해 건강에서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반려산업과 반려생활의 혁신을 이끌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허은아 대표는 반려동물의 삶의 질을 어떻게 높이려고 할까. 

 

에이아이포펫의 AI 기반 반려동물 건강관리 앱 서비스 ‘티티케어’는 CES 2022에서 혁신상을 받았다(사진=에이아이포펫)
에이아이포펫의 AI 기반 반려동물 건강관리 앱 서비스 ‘티티케어’는 CES 2022에서 혁신상을 받았다(사진=에이아이포펫)

 

티티케어, 반려동물 질병 진단∙∙∙맞춤형 건강 관리 정보 제공

‘에이아이포펫’(AI FOR PET)은 스마트폰에 기반을 둔 반려동물 질병 진단 체계를 개발한 펫테크 스타트업으로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환경과 문화를 만드는 기업이 되는 게 목표다. 2020년 4월 설립됐으며 이듬해 1월 인공지능(AI) 기반의 반려동물 건강관리 앱 서비스 ‘티티케어’를 개발했다. 

티티케어는 AI로 반려동물의 눈과 피부 질병 등의 증상을 확인하는 서비스다. 스마트폰으로 반려동물의 눈이나 피부 사진을 찍으면 AI가 해당 부위에 어떤 증상 또는 질환이 있는지 알려준다. 반려동물의 품종, 나이, 생애 주기, 건강 상태 등에 따라 활동량과 적정 식사량 등 맞춤형 건강 관리 정보도 제공한다. 

또 반려인은 공동육아 기능을 통해 반려동물의 건강을 함께 하는 가족과 관리할 수 있다. 이외에도 가까운 병원과 약국 정보 확인, 진료 및 접종 내역 관리 등 반려동물 건강과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를 구축했다. 

허은아 대표는 “별도의 키트나 디바이스가 없어도 스마트폰만으로도 언제, 어디서나 쉽고 편리하게 반려동물의 건강을 확인할 수 있는 앱”이라고 티티케어를 소개하며 “이렇게 스마트폰 사진만으로 반려동물에 어떤 질환이 있는지 판별하는 서비스는 에이아이포펫의 티티케어가 최초”라고 말했다. 

에이아이포펫이 티티케어를 선보인 지 1년 10개월 정도 됐지만, 지금까지 16만 회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했으며 회원 수 역시 10만여 명을 확보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티티케어를 통해 반려동물의 증상을 발견하고 병원을 방문했는데 수의사가 어떻게 미리 알고 왔는지 물어봤다고 했다” “티티케어 덕분에 반려동물의 안질환 상태가 더 나빠지기 전에 치료할 수 있었다” 등 티티케어를 실제로 사용해 본 반려인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허 대표는 “실제 반려생활에 도움이 된다는 후기가 속속 들려온다”며 “소비자의 이런 반응이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거나 추가하기 위한 동기부여가 된다”고 전했다. 

 

사진=포브스 아시아
사진=포브스 아시아

 

포브스 아시아 유망기업 100 선정∙∙∙“기술력∙성장성 우수”

에이아이포펫은 기술과 서비스의 정확성, 혁신성, 발전 가능성을 인정받으며 관련 기관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고 있다. 에이아이포펫은 설립됐던 그해 포스코의 스타트업 발굴∙육성 프로그램 ‘아이디어 마켓 플레이스’(IMP)에서 수상하며 포스텍홀딩스로부터 2억 5,000만 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현재는 시리즈 A 라운드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또 같은 해 국내 최초로 AI 기반 반려동물용 의료기기 소프트웨어 허가를 받았다. 허 대표는 “티티케어 출시 당시 구글 앱스토어에 앱을 론칭했지만, 구글 측에서 ‘해당 기술의 신빙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피드백과 함께 기술 검증 자료를 요청했다”며 “농림축산검역본부의 허가를 계기로 앱스토어에 다시 앱을 서비스하게 된 것은 물론 에이아이포펫 기술의 신뢰성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에이아이포펫은 CES 2022 혁신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 중소벤처기업부의 ‘이달의 한국판 뉴딜’, 신용보증기금의 ‘퍼스트펭귄 기업’ 등에 선정되며 성장 가능성과 경쟁력을 입증했다. 

최근에는 포브스가 선정한 ‘아시아 유망기업 100’(Forbes Asia 100 To Watch 2022)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허 대표는 “AI를 활용한 반려동물 건강관리 서비스의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우수하게 평가받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기술 연구를 반려문화를 선도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동물병원도 비대면 진료 필요” 강조

앞으로 에이아이포펫은 반려동물의 대변, 구토, 심박수 등을 확인해 응급상황 판단이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추가할 계획이다. 반려인이 티티케어 앱 하나만으로도 반려동물의 건강과 관련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앱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허 대표는 “관절 체크 서비스는 반려견이 걷는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해 관절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AI 모델로 개발을 마친 상태”라며 “건강, 영양, 행동 분야 전문가와의 채팅이나 통화로 반려동물과 관련된 상담 서비스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6월에 진출한 미국 반려동물 시장을 시작으로 올해 하반기 중 독일 시장까지 티티케어를 전 세계적인 서비스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다. 허 대표는 “지금까지의 경험과 마음가짐을 바탕으로 반려동물 건강을 위한 서비스를 만들 것”이라며 “반려동물이 지금보다 10년은 더 함께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허 대표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동물병원서도 비대면 진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수의사의 비대면 진료와 관련해 규제 특례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허 대표는 “미국, 중국, 일본, 유럽 등에서는 이미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진료를 시행 중이고 이런 이유로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도 원활한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며 “미국과 비교해 한국의 경우 동물병원 접근성은 높은 편이지만, 시간이 없거나 이동이 불편해 직접 내원하기 힘든 때가 많아 온라인을 통한 상담 및 진료가 필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적인 흐름에도 뒤처지지 않도록 한국도 비대면 진료 서비스에 관한 문제를 다양한 관계자와의 논의를 통해 차근차근 풀어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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