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및 대기업 중심, 블록체인 투자 열기↑
블록체인 사업에 속도 붙이는 기업 사례 ‘증가’
적극적인 블록체인 사업 지원 행보 이어져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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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투데이] 전 세계에서는 플랫폼 기업이 아닌, 개인 사용자 혁신을 주도하는 ‘웹3’(Web 3.0)라는 새로운 인터넷 질서가 마련되고 있다. 

현재 미국은 대체로 민간주도 아래 블록체인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유럽은 공공 주도로 생태계를 확장해 왔으며, 세계 최초로 디지털자산에 대한 규제 프레임워크인 미카(MiCA)를 발표하기도 했다. 중국의 경우, 국가 주도로 블록체인 생태계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우리나라도 2018년도부터 2년마다 민∙관이 함께하는 블록체인 산업 진흥 전략이 발표되고 있다. 정부와 민간이 함께 노력한 결과, 2017년 이후 블록체인 기업 수, 시장 규모, 종사자들이 크게 증가해왔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경우 표준화된 인프라가 없다 보니 블록체인 간의 상호 연동이 어렵고 효율성이 저하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블록체인 서비스를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최근 국내 대기업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투자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블록체인 사업 본격화…대기업 중심 투자 ‘급증’ 

SK플래닛-아발란체,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 및 공동 마케팅’ 파트너십 체결(사진=SK플래닛)
SK플래닛-아발란체,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 및 공동 마케팅’ 파트너십 체결(사진=SK플래닛)

SK플래닛은 작년부터 웹3 생태계 진출을 위해 다양한 준비를 해온 끝에 NFT(대체불가능토큰) 기반의 블록체인 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친다. 

SK플래닛은 유틸리티성이 강화된 NFT의 활용 가치와 마케팅 기회, 회사가 보유한 역량 및 자산을 고려해 시장이 신뢰할 수 있는 ‘유틸리티 NFT’를 중심으로 블록체인 서비스를 선보인다. 참고로 유틸리티 NFT란, 투자로서의 NFT가 아닌 NFT를 소유함으로써 얻는 혜택을 목적으로 한다. 

SK플래닛은 첫 번째 행보로 ‘OK캐쉬백 멤버십 NFT’를 출시한다. 실물경제에서만 사용 가능했던 OK 캐쉬백의 서비스 가치를 가상경제까지 확장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OK캐쉬백 NFT 소유자는 직접 커뮤니티를 개설하거나 참여해 제안, 미션 등을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등 활동성에 따라 추가적인 적립이나 특별한 혜택을 제공받는다. 

SK플래닛은 OK캐쉬백 멤버십 NFT가 출시되면 자연스럽게 신규 마케팅에 대한 수용도 높은 MZ 타겟 중심의 신규유입이 예상돼 궁극적으로 OK캐쉬백 플랫폼의 가치와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의 투자 자회사 삼성넥스트와 컴투스는 블록체인 생태계 전반을 구축하기 위해 블록체인 인프라 전문 스타트업 ‘레이어제로 랩’(LayerZero Labs, 이하 레이어제로)에 투자했다. 이번 펀딩에는 삼성넥스트, 컴투스를 비롯해 앤드리슨 호로비츠(a16z), 크리스티, 세쿼이아 캐피탈, 본드, 써클 벤처스 등 33개 투자자가 참여했다.  

결과적으로 레이어제로는 시리즈B 투자 라운드를 통해 1억 2,000만 달러(약 1,575억 원)를 조달했다. 암호화폐 겨울 속 블록체인 부문 스타트업에 대한 이례적 규모의 투자로, 레이어제로는 이번 펀딩을 통해 30억 달러(약 3조 9,375억 원) 가치를 인정받았다. 

레이어제로는 탈중앙화 앱 개발자가 중개자 없이도 여러 블록체인과 연결할 수 있는 상호운용성과 크로스체인 메시징 인프라를 제공한다. 향후 레이어제로는 확보한 자금을 기반으로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에서 입지를 확대하는 동시에 추가 고용을 통해 성장 이니셔티브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자체 블록체인 지갑 개발을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블록체인 개발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채용하고 있다. 담당 업무는 블록체인 엔진 및 월렛(지갑) 등 블록체인 기술 기반 신규 서비스 개발 외 고객 경험 혁신이 가능한 LG유플러스 기존 사업 기반 아이디어 탐색 및 발굴 등이다. 

LG유플러스는 웹3 사업 진출을 위한 밑그림을 그려 왔다. 지난해 9월 두나무 자회사 람다256이 개발한 메인넷 더밸런스에 참여했다. 같은 해 12월부터 NFT 메타버스 서비스 운영사 위치월드와 손잡고 메타버스와 NFT를 도입한 웹3 키즈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공공차원에서의 블록체인 사업 적극 지원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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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는 가운데, 공공 차원에서의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과기정통부·KISA 주최 블록체인 컨퍼런스 ‘2023 BCMC’에서 “국내 최초로 블록체인 사업체에서 코스닥 상장사 나오게 지원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블록체인 수요 기업과 공급 기업이 협력할 수 있는 공급자 협의체(ABLE)를 확대 운영해 투자 성과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블록체인 사업 지원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현재 KISA는 블록체인과 핀테크 기업에 대해 상장 컨설팅을 해주고 있다. 또 국가 균형 발전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블록체인 기술 혁신 지원센터를 지역에 구축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KISA는 공공 차원에서 블록체인 서비스를 보다 효율적으로 개발하고 상호 운영할 수 있는 블록체인 신뢰 프레임워크를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세계 최대 규모 석유기업 사우디아람코가 웹3 기술 개발에 나선다. 사우디아람코는 웹3 기술 제공업체 드롭그룹(droppGroup)과 웹3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사는 사우디 임직원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온보딩∙트레이닝 시스템, 토큰화 네트워크, 보상 프로그램 등 다양한 웹3 앱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는 사우디 정부가 투자 기금과 국영 회사를 통해 관련 손 쉽게 관련 업계로 진출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2020년 초부터 사우디아람코는 블록체인 기반 석유 거래 지원 플랫폼 '박트(Vakt)'에 500만 달러(약 58억 원)를 투자하는 등 블록체인 기술에 관심을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스타트업투데이=권아영 기자] news@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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