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희귀성으로 자극하는 과시욕 수면 위로 드러내
각종 거래의 매개체로 각광받는 ‘NFT아트’
NFT아트에 투자하는 국내외 기업↑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스타트업투데이]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NFT(Non Fungible Token)는 ‘대체불가능토큰’으로 번역된다. 사실 디지털상의 모든 대상은 파일 복사를 통해 원본과 완전히 동일한 복제가 가능하다. NFT는 무한 복제가 가능한 디지털 대상에 원본임을 증명하여 아무리 많은 복제 파일이 돌아다녀도 대체가 불가능한 원본의 가치를 인정받도록 한다. 

오랜 기간 코로나19 펜데믹을 전 세계가 겪으면서 메타버스와 같은 가상공간이 대중화돼 디지털자산 거래가 활성화 됐다. 이 가운데, 자산의 원본성을 NFT가 증명하면서 필요성을 입증했다. NFT는 사적 영역에서 소유권 증명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최근 NFT 기술은 디지털 예술산업은 물론, 다양한 분야에서 유용한 거래의 매개체로 각광받고 있다. 

 

디지털아트 소유권 증명하는 ‘NFT아트’, 과시욕 드러내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주로 NFT는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로 거래된다. 암호화폐 업계는 NFT 거래가 활성화되면 거품 논란이 끊이지 않는 코인의 실질적인 사용가치를 증명할 수 있다. 미술계는 그동안 실물거래에 국한됐던 미술품 거래를 디지털화 함으로써 정체된 시장의 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양 업계의 이해가 맞아 떨어지면서 NFT아트는 순식간에 미술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관심을 모았다. NFT 총 거래량에서 아트의 비중은 2020년 24%에서 2021년 1분기에는 비플(Beeple, 미국의 디지털 아트 작가)의 고가 낙찰과 관심에 힘입어 43%로 급등했다. 

NFT아트는 디지털화 한 이미지에 NFT를 붙여 미술품처럼 거래하는 대상을 뜻한다. NFT아트는 최소한 컴퓨터그래픽이 순수미술 영역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특히 NFT아트는 미술품이 소비되는 주요한 욕구가 ‘과시욕’이라는 사실을 ‘하나의 이미지의 1만 개의 변주’라는 방식으로 단순화해 전면에 드러낸다. 

국내에서는 2021년 하반기부터 미술품 경매회사인 ‘서울옥션’과 코인거래소인 업비트의 지주회사 ‘두나무’가 각각 관계사간의 협력으로 NFT아트 거래를 시작했다. 더불어 메타버스상의 땅을 거래하고 훈민정음 해례본의 NFT도 발매되는 등 다양한 NFT가 만들어지고 거래되어 왔다. 

최근에는 실용적 가치를 지닌 PFP NFT가 각광받고 있다. PFP란, 프로필 픽처(ProFile Picture)의 약자로, 카카오톡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프로필 사진으로 쓸 수 있도록 만든 인물 중심의 캐릭터 일러스트를 뜻한다. 대표적으로 고릴라를 기반으로 한 ‘메타콩즈’라는 PFP NFT 1만 개가 발매됐다. 

 

NFT아트, 업계 불문 투자하는 국내외 기업↑

사진=애서튼 어퍼하우스
사진=애서튼 어퍼하우스

최근 규제 불확실성에 직면한 암포화폐 시장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NFT 시장은 주요 기업 및 투자자들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내고 있다. 특히 NFT아트가 미술업계를 넘어 다양한 업계로 진출하는 수단으로 각광 받고 있다. 

현재 분양 중인 부산 해운대구 달맞이고개 소재 최고 분양가 100억 원에 육박하는 초고가 빌라 ‘애서튼 어퍼하우스’에 NFT아트가 적용돼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아트 예술가 크리스타 킴의 작품 ‘젠 가든’(Zen Garden)이 애서튼 어퍼하우스의 각 세대와 공용부에 적용될 예정이다. 각 작품의 소유권은 계약자가 가진다. 이는 아트가 주거시설에 직접 적용되는 국내 첫 사례로, 높은 상징성과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지닌다는 평을 받고 있다. 

참고로 크리스타 킴은 테크이즘 아트(Techism Art)의 창시자로서 NFT아트 시장에서 높은 명성을 자랑하며, 루이비통∙랑방∙벤츠 등 유명 브랜드와 다양한 협업 활동을 진행해왔다. 지난 2021년 크리스타 킴의 작품인 가상의 집 ‘마스 하우스’(Mars House)가 50만 달러(약 6억 7,025만 원)에 경매 거래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마블 스튜디오 창립자 데이비드 메이젤이 설립한 미소스 스튜디오(Mythos Studios)는 ‘NFT 에코스 제네시스 아트 컬렉션’(Ekos Genesis Art Collection)을 출시했다. 이는 가상 갤러리(ekos.io)에서 감상 가능하며, NFT 컬렉션에는 유명 만화가 마이클 터너와 피터 스타이거월드의 오리지널 아트가 담겼다. 

독일 제과기업 하리보(HARIBO)는 미국 특허청에 NFT 관련 상표를 출원했다. 이는 ‘HARIBO’라는 이름을 상표로 등록하고 브랜드를 사용하여 다양한 가상 자산을 생성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이어 제과분야와 디지털 세계의 예술 작품이 포함된 ‘다운로드 가능한 수집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NFT를 사용하여 해당 파일을 인증하도록 할 방침이다. 

한편, 업계 전문가들은 미래에 필연적으로 도래할 삶의 디지털 전환 과정에 있어 NFT가 예술산업의 확장과 정착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 나아가, 디지털 아트가 속하는 커다란 예술산업 안에서 디지털 아트의 소유권을 증명하기 위한 NFT 기술 그 자체로의 역할에 충실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스타트업투데이=권아영 기자] news@startuptoday.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트업투데이(STARTUP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