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깃결∙마블링 살아있는 덩어리 배양육 대량생산 기술 확보
맛∙영양 갖춘 고품질의 배양육 선보여
포항공대, 옥스퍼드대 등 출신 임원진 모여∙∙∙다양한 전공∙배경 지닌 인재 확보

(왼쪽부터)티센바이오팜 한원일 대표, 라연주 CSO, 권영문 이사(사진=티센바이오팜)
(왼쪽부터)티센바이오팜 한원일 대표, 라연주 CSO, 권영문 이사(사진=티센바이오팜)

[스타트업투데이] ‘스타트업 101’ 프로젝트가 시즌2로 돌아왔습니다. 

‘스타트업 101’은 스타트업의 친구이자 동반자 <스타트업투데이>가 빛나는 101개의 스타트업을 소개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유망 스타트업에는 투자자와 대중에게 눈도장 찍을 기회를, 투자자에게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을 발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편집자 주] 

[▶관련기사: [스타트업 101] “시즌2로 돌아왔다” 제품∙서비스 알리고 싶은 101개 스타트업을 찾습니다!] 

열 번째 주인공은 배양육 기술 기업 ‘티센바이오팜’입니다. 

 

사진=티센바이오팜
사진=티센바이오팜

▲‘티센바이오팜’을 소개해주세요. 

‘티센바이오팜’(TessenBioFarm)은 혁신적인 기술로 지속가능한 미래 식품 ‘배양육’을 개발하는 바이오 푸드테크 스타트업입니다. 사람과 환경, 동물이 모두 안전한 미래를 위해 기존 축산업보다 친환경적이고 품질이 뛰어난 육류를 개발합니다. 고깃결과 마블링이 살아있는 덩어리 배양육 대량생산 기술을 세계 최초로 확보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맛과 영양을 충실히 갖춘 고품질의 배양육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이고자 합니다. 

 

▲설립 계기는 무엇인가요? 

장기 이식이 필요한 아픈 사람을 위해 인공장기를 개발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수백, 수천억 원의 자본과 노력이 들어가는 것과 비교하면 실제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임팩트를 주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과 투자가 여전히 필요한 기술 분야이기도 합니다. 조직공학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배양육은 상용화되면 기아로 굶는 8억 명의 인구와 식용으로 도축되는 수백억 마리의 동물을 살리고 기후위기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쌓아 온 조직공학 분야의 경험과 지식, 기술을 바탕으로 인류가 당면한 큰 문제를 가시적인 미래에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에 창업하게 됐습니다. 

 

▲구성원을 소개해주세요. 

티센바이오팜은 다학제간 융합연구에 최적화된 인력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조직공학과 세포생물학을 비롯해 유전공학, 생화학, 재료공학, 기계공학, 전자공학, 화학공학, 식품영양학, 경제학, 경영학, 수학 등 다양한 전공과 배경을 가진 팀원이 서로의 경험과 지식을 교류하고 있습니다. 한원일 대표를 비롯해 라연주 최고전략총괄이사(CSO), 권영문 이사가 티센바이오팜을 이끌고 있습니다. 한원일 대표는 포항공대(POSTECH) 조직공학 박사로 조동우 기계공학과 교수 연구실에서 3D 바이오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살아있는 의료용 인공장기를 7년간 개발했습니다. 라연주 CSO는 고려대 경제학 학사 후 영국 옥스퍼드대(University of Oxford) 국제개발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인재입니다. 지속가능성과 푸드테크 분야에서 7년간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비즈니스와 기술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권영문 이사는 한양대 컴퓨터공학 학사 출신으로 서버, 네트워크, 통신망 구축 등 개발 경력 6년의 풀스택 개발자입니다. 티센바이오팜에서 식품 DB와 IT 인프라 개발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자료=티센바이오팜
자료=티센바이오팜

 

배양육 대량생산으로 기술적 난제 해결 

▲주력 서비스 혹은 제품은 무엇인가요? 

티센바이오팜은 동물세포를 배양해 만드는 고기인 ‘배양육’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배양육은 동물을 도축할 필요 없이 동물세포를 키워 바로 고기를 만드는 신기술로 기후기술의 한 분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동물에서 작은 조직을 채취한 후 세포를 분리해 스캐폴드단백질(정확한 성질과 기능이 밝혀져 있지 않은 기초물질의 단백질, Scaffold Protein)나 바이오잉크에 넣습니다. 이를 세포의 성장에 필요한 영양분이 담긴 배양액과 함께 바이오리액터(생물반응기, Bioreactor)에서 키우면 고기가 만들어집니다. 

 

▲수익 창출 방안은 무엇인가요? 

단기적 수익 창출 방안은 배양육 개발에 필요한 중간재인 생체재료와 기술 판매를 통한 매출입니다. 티센바이오팜이 개발한 바이오잉크는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원료로 사용될 수 있을 만큼 영양과 기능이 좋습니다. 또 자체 개발한 마블링 및 덩어리육 구현 기술, 초저가 세포 배양 기술 등은 식물성 대체육 제조 업체나 바이오 기업∙연구소에 판매될 수 있습니다. 장기적 방안은 다양한 배양육 제품입니다. 마블링이 살아있는 소고기 스테이크를 메인 상품으로 다양한 육가공을 통해 매출원 다양화 계획을 세웠습니다. 소, 돼지 등 다양한 축종으로 상품군을 넓힌다는 구상입니다. 몇 년 뒤에는 소비자가 원하는 마블링의 모양이나 비중을 정하고 영양 성분이나 식감, 크기와 모양을 결정할 수 있는 맞춤형 상품도 내놓을 계획입니다. 

 

▲투자 유치 비결이 있다면요? 

지난 2021년 5월 5억 원 규모의 시드(Seed) 투자를, 이듬해 8월 2억 원 규모의 프리시리즈 A(Pre-Series A)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법인이 설립된 지 만 1년이 되기도 전에 총 누적 27억 원의 투자를 유치한 셈입니다. 기존 산업의 한계점을 극복한 기술적 차별성이 빠른 투자 유치의 비결입니다. 배양육 기술은 2013년 네덜란드 과학자 마르크 포스트(Mark Post)가 세계 최초로 배양육 버거를 선보인 후 약 3조 7,000원의 막대한 투자가 이뤄졌습니다. 그 후로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배양육 분야는 덩어리육 생산기술과 대량생산기술이 부재했고 높은 생산비용의 장벽을 깨지 못했습니다. 티센바이오팜은 이런 기술적 난제를 해결하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했고 이를 높게 평가받아 빠르게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배양육의 빠른 제도적 인∙허가 필요” 

▲정부에 바라는 지원 정책이 있나요? 

식량 안보와 기후위기, 공중보건에 기여하는 솔루션인 배양육의 빠른 제도적 인∙허가가 필요합니다. 배양육은 신소재 식품으로 현재의 대한민국 법제도 아래에서는 배양육을 팔 수 없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련 기관에서 업계와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속도 역시 매우 느린 편입니다. 싱가포르는 2020년부터 배양육의 식품 판매를 허가했고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지난해 11월부터 배양육의 안정성 평가를 하나 둘씩 통과시키고 있습니다. 배양육과 같은 미래 산업을 한국이 선도하려면 정부의 발빠른 제도 마련이 시급합니다. 

 

▲롤모델로 삼는 스타트업이 있다면요? 

차세대 진단 검사 플랫폼 ‘노을’을 롤모델로 삼고 있습니다. 노을은 실험실과 전문인력 없이도 언제 어디서나 진단 검사결과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혁신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혁신 기술을 통해 의료 혜택을 누구나, 쉽게 누릴 수 있게 하겠다’는 신념을 회사 정관에 명시, 이에 공감하는 인재로 팀을 꾸리고 회사 운영의 핵심 가치로서 커뮤니케이션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을 알려주세요. 

올해 2분기 브릿지 라운드(Bridge Round) 투자 유치를 진행 중입니다. 이번 투자를 발판으로 세포와 바이오잉크, 제작 방식 관련 연구를 고도화하고 배양육의 맛과 향 개발, 배양육 생산을 위한 설비 구축 등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배양육 스테이크 시식회를 열어 세계를 놀라게 하고 싶습니다. 2024년부터는 소재와 기술을 상품화로 매출 창출, 2025년 파일럿 생산시설 구축, 2026년부터 배양육 상품 판매를 시작해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배양육은 ‘진짜 고기’입니다. 기존 축산업과 생산 방식이 다를 뿐 생물학적으로 동일한 맛있는 음식입니다. 오히려 기존 축산업에서 문제로 지적되던 환경오염, 온실가스 배출, 항생제 남용, 열악한 사육 환경 등의 외부효과가 전혀 없는 ‘클린 미트’(Clean Meat)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맛있는 고기를 이전보다 훨씬 깨끗하고 안전한 방식으로 개발하고 있으니 편견 없는 궁금증을 가지고 지켜봐 주길 바랍니다. 

[스타트업투데이=김석진 기자] sjk@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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