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메타버스서 상거래 가능 ’기대’
암호화폐 시장의 견고함에 대한 믿음 ‘확산’
블록체인 기술은 계속 발전해 나갈 것…영지식 증명에 ‘주목’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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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투데이] 최근 세계 산업계가 ‘토크노믹스’를 구현하는 플랫폼 혁신 격전장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참고로 토크노믹스(Tokenomics)란, 토큰(Token)과 경제학(Economics)의 합성어로 블록체인 기술이 가져온 새로운 세계의 경제를 말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업종을 막론하고 기업이라면 어디든 플랫폼 디지털 전환 전략을 제대로, 서둘러 짜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처럼 토크노믹스 시대가 열리면서 기존과 차원이 다른 ‘디지털 플랫폼’의 필요성이 요구되는 가운데,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다음 단계로 진보하기 위한 여러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산업 혁신 이끄는 ‘디지털 플랫폼’ 개발 ‘눈길’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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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디지털 플랫폼이 ‘산업 플랫폼’이라는 명칭으로 통합되고 있다. 서비스, 커뮤니티, 전자상거래 등 사업 시작점이 다른 플랫폼도 결국 특정 산업의 플랫폼으로 한데 모이게 된다. 이런 식으로 흘러가면 플랫폼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산업자체를 혁신할 수 있는 플랫폼만 살아남게 된다. 

이에 따라 기업은 플랫폼 시장 변화를 세심하게 들여다봐야 한다. 흐름을 정확히 파악해야 뚜렷한 플랫폼 전략 목표를 세우고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플랫폼 혁신이 활발한 주요 산업군은 ▲소비재∙유통 ▲금융 ▲게임∙엔터테인먼트 ▲제조∙물류 등이다. 소비재∙유통은 커머스 플랫폼과 커뮤니티 플랫폼을 연계하는 ‘양방향 소통’ 형태로, 금융은 증권형 토큰발행(STO) 플랫폼과 마이데이터 플랫폼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경제활동이 이뤄지는 토크노믹스 시대애는 기존과 다른 차원의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시대적 흐름에 맞춰지고 있다. 이중 롯데정보통신은 내년 1월 ‘롯데 메타버스 플랫폼’을 출시할 예정이다. 

롯데정보통신은 이 메타버스 플랫폼에 8만 5,000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콘서트홀을 구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곳의 입장권과 아티스트 굿즈 등을 판매하는 서비스 도입을 두고 대형 기획사와 논의 중이다. 

이어 메타버스 플랫폼내에서 실제 명품관을 옮겨 놓은 듯한 쇼핑몰을 운영해 판매까지 연결할 예정이며, 현실 매장에서 쌓거나 충전한 엘포인트를 가상 매장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컴투스의 메타버스 전문기업 컴투버스는 오는 8월 말 기업용 메타버스인 ‘컴투버스’(Com2Verse)를 출시할 예정이다. 컴투버스를 통해 출근, 회의, 공지, 퇴근 등의 과정을 가상 공간에 구현할 수 있다. 또 직원들의 출결 관리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영상회의를 진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일각에서는 “토크노믹스에 대한 법률적인 리스크가 사라지는 때가 얼마 남지 않았다”며, “기업들은 그때 토크노믹스 시장에 정조준 할 플랫폼을 선보이기 위해 계속 고도화해 나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의 견고함에 대한 확신↑∙∙∙영지식 증명이 다음 단계 이끌 것 

(사진=비들 아시아 2023)
사진=비들 아시아 2023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를 연이어 제소하고, 주요 알트코인들을 증권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이런 소식에도 국내 블록체인 업계 종사자들은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인다. 실제로 6월에 들어서자 한국 블록체인 업계를 살펴보면, 각종 단체와 프로젝트들이 앞다퉈 40여 개의 밋업(Meet-up)을 진행하고 있다.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 밋업은 빼놓을 수 없는 교류의 장이다. 최근 개최된 여러 행사들을 통해 업계 종사자들은 증권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 시장의 견고함을 확인했다. 이들은 암호화폐 생태계의 존속에 더 이상 의구심을 품지 않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어 업계 종사자들은 “웹3.0은 디지털 환경을 통해 실질적인 서비스와 체험이 가능할 때 진가를 발휘한다”며, “블록체인 및 웹3.0 선두주자들의 참여를 통해 영지식증명(ZK), 리파이(ReFi), 디파이(DeFi), 다오(DAO)에 대한 최신 트렌드와 다양한 인사이트를 여러 행사를 통해 얻을 수 있다”고 전했다. 또 “네트워킹을 통해 AI에 대한 관심 역시 높다는 것과 AI와 블록체인을 연동한 신규 프로젝트가 많아지고 있음을 느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6일에 열린 블록체인 개발자 축제 ‘비들 아시아 2023(BUIDL Asia 2023)’의 주요 주제 중 하나는 ‘영지식 증명’이었다. 해당 컨퍼런스에서 영지식 증명이 블록체인이 다음 단계로 진보할 수 있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모아졌다. 

참고로 영지식 증명이란,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과 정보를 공개하지 않으면서 그 지식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프라이버시와 보안을 유지하면서 정보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검증하는 방법으로, 블록체인 업계의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영지식 증명이 확장성, 프라이버시, 상호운용성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블록체인의 대중화를 이끄는 데 영지식 증명이 필수적인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어 “비트코인은 당시 사용 가능한 최고의 암호화 기술로 만들어졌고 이후 이더리움은 기본적으로 일반화된 컴퓨팅을 도입함으로써 이를 다음 단계로 끌어올렸다”며 “이제 블록체인이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해 영지식 증명이 필요한 때”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9일 홍콩 재무장관 폴찬모-포(Paul CHAN Mo-po)는 “웹3.0의 배경 기술은 블록체인”이라며 “블록체인은 좋든 싫든 앞으로도 계속 발전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홍콩은 웹3.0 발전 기회를 활용해 생태계 허브 구축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규제가 상대적으로 개방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스타트업투데이=권아영 기자] news@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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