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배출 과정 올바르게 돕는 올인원 솔루션 ‘쓰샘’ 개발
쓰샘 리펫, AI로 고품질의 페트병 자동 선별∙∙∙크기에 따라 포인트 지급
고품질 폐플라스틱 다량 확보∙∙∙“글로벌 환경 기업으로 도약할 것”

이노버스 장진혁 대표(사진=이노버스)
이노버스 장진혁 대표(사진=이노버스)

[스타트업투데이] 2021년 미국 국립과학공학의학원(NASEM) 보고서에 의하면 2016년 기준 한국인 1인당 플라스틱 폐기물 배출량은 연간 88kg으로, 세계 3위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 속 폐플라스틱을 섬유, 포장용기 등 재생 자원으로 사용하기 위한 여러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국내에서 발생하는 폐플라스틱은 활용하지 못하고, 해외에서 고품질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입하는 기형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는 국내에서 배출되는 폐플라스틱이 제대로 분류되지 않아 재활용하기에는 질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노버스는 기존의 폐플라스틱 재활용 구조를 개선하고자 하는 벤처기업이다. 장진혁 대표는 대학생 시절, 환경 전문가로부터 ‘대한민국은 곧 쓰레기 천국이 될 것’이라는 말을 듣고 국내 폐기물 처리 상황에 대한 강한 문제의식을 느꼈다고 한다. 

장진혁 대표는 환경 문제 해결을 주제로 한 대학교 창업 동아리로 시작해 각종 경연대회와 공모전 등에서 수상했다. 이 경험을 토대로 실제 국내 폐플라스틱 재활용 문제에 기여하고자 2019년 11월 이노버스를 창업했다. 현재 평균 나이 28세의 젊은 팀원들과 함께하고 있다. 

장진혁 대표로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노버스 팀원들(사진=이노버스)
이노버스 팀원들(사진=이노버스)

 

4차 산업 기술 활용해 자원 재순환 문화 형성 

이노버스는 플라스틱 자원이 버려지는 현상의 원인을 파악하고 4차 산업 기술을 활용해 자원 재순환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노버스는 복잡한 폐플라스틱 분리배출 과정을 빠르고 편리하게 하는 올인원 솔루션 ‘쓰샘’을 개발했다. 쓰샘은 ‘쓰레기 선생님’이라는 뜻으로, 이용자가 폐플라스틱 자원을 올바르게 분리배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 

쓰샘은 수거 자원에 따라 일회용컵 전용 ‘리컵’(ReCUP) 버전과 페트병 전용 ‘리펫’(RePET) 버전으로 나뉜다. 현재 이노버스는 리펫 버전에 주력하고 있다. 

 

쓰샘 리펫(사진=이노버스)
쓰샘 리펫(사진=이노버스)

쓰샘 리펫은 인공지능(AI)으로 고품질의 페트병을 자동으로 선별하는 AI 페트병 수거 로봇이다. 최대 800개까지 수거할 수 있으며 사용방법 역시 간단하다.

지역 주민은 휴대폰 번호로 본인 확인을 하고, 라벨을 제거한 투명 페트병을 리펫에 투입하면 된다. 투입한 투명 페트병은 크기에 따라 포인트가 지급된다. 포인트는 전용 앱 ‘리턴’을 통해 모은 후 현금 전환, 응모, 기부 캠페인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쓰샘 리컵은 일회용컵이 많이 발생하는 공원, 사옥 로비 등에 설치하는 일회용컵 수척∙수거기다. 잔여물 처리 공간과 분리배출함의 부재로 실외에서 제대로 분리배출하기 어려웠던 일회용컵을 수거한다. 사용자는 컵 홀더, 빨대와 같은 일반 쓰레기를 분리해 배출한 후 음료 잔여물을 배출구에 버릴 수 있다. 이후 세척기에 컵을 놓으면 잔여물이 세척된다. 깨끗해진 컵은 별도 수거함에 배출하면 된다. 

장 대표는 “쓰샘은 현재 약 1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며 “특히 폐자원을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에서 50대 이상 어르신이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양천구에 리펫 제품을 15대 설치했다”며 “양천구 주민들의 높은 호응으로 설치 2달 만에 페트병 수집량 30만 개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리턴 앱(사진=이노버스)
리턴 앱(사진=이노버스)

 

AI 선별력 및 압축 기술력으로 경쟁력 확보∙∙∙쓰레기 근본적 문제 해결 강조 

현재 전 세계 각국에서 플라스틱 재활용 비율 규제를 강화하는 등 재생 원료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플라스틱 재활용 시설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가치가 높은 재생원료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많은 양의 고품질 폐플라스틱을 확보하는 게 필수다. 

장 대표는 “폐플라스틱 자원을 수집하려는 자동수거장비(RVM) 업체가 많이 생겨나고 있으며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면서도 “이때 이노버스가 경쟁력이 있는 이유는 AI 선별력과 압축 기술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폐플라스틱이 고품질 재생원료로 활용되려면 라벨과 같은 다른 재질이 혼합되지 않아야 하고, 파쇄되지 않은 상태여야 한다”며 “이노버스는 AI 선별 기술을 통해 라벨이 붙어있지 않은 투명한 페트병만 수집할 수 있으며 파쇄가 아닌 압축을 통해 기기 내부에 적재함으로써 고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노버스는 이런 강점을 인정받아 지난해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현재는 프리 A 투자 유치를 앞두고 있다. 투자금은 더 빠른 성장을 위해 제품 양산과 인재 영입에 사용될 예정이다. 

 

자동화 압축 시스템으로 대용량 페트병 수집이 가능하다(사진=이노버스 홈페이지 갈무리)
자동화 압축 시스템으로 대용량 페트병 수집이 가능하다(사진=이노버스 홈페이지 갈무리)

한편 이노버스는 사업 초 예비창업패키지, 로컬크리에이터, 초기창업패키지, 창업도약패키지 등 중소기업벤처부의 사업화 지원사업을 적극 활용했다. 

장 대표는 창업을 앞둔 예비 스타트업에 “창업 초기에는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게 되지만, 혼자 고민하지 말고 주위 네트워크를 잘 활용하면 더 빠르게 해결할 수 있다”며 “이노버스 역시 다양한 네트워크 자리에 참가하면서 각 분야에 강점을 가진 여러 대표∙기업으로부터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추후 이노버스는 인간과 환경이 공존할 수 있는 ‘스마트 그린 도시’를 만들기 위해 쓰샘을 활용을 확대할 예정이다. 우선 폐플라스틱 분리배출 및 원료화 기업과의 연결망을 전국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어느 지역의 주민이라도 편리하게 참여할 수 있는 분리배출 시스템을 구축하고 국내에 올바른 자원 재순환 문화를 확산한다는 전략이다. 

장기적으로는 국내에서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싱가포르 등 아시아의 폐기물 분리배출 문제를 해결하는 글로벌 환경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양천구에 설치된 쓰샘(사진=이노버스)
양천구에 설치된 쓰샘 리펫(사진=이노버스)

장 대표는 “국내 200곳이 넘는 쓰레기 산, 쓰레기 대란 등의 문제는 앞으로 더욱 심각하게 우리 일상생활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가 더 나은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쓰레기의 근본적인 문제를 지속해서 해결해야 한다”며 “이노버스는 쓰레기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실마리를 찾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스타트업투데이=신서경 기자] sk@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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