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브랜드 ‘플레이플라’ 운영∙∙∙생분해 촉매 기술과 자체 퇴비화 시스템 마련
자원순환에 대한 연구∙개발 지속∙∙∙2024 제주탄소중립지원센터 연구사업 주제 선정
위기관리 역량 강화로 지속가능한 성장 패러다임으로의 전환 도모

그린그림 이시아 대표(사진=그린그림)
그린그림 이시아 대표(사진=그린그림)

[스타트업투데이] 환경오염의 주범인 플라스틱을 생분해성으로 대체하는 연구∙개발이 전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생분해성 플라스틱 PLA(Polylactic Acid)는 타 생분해성 고분자에 비해 우수한 열 가공 특성으로 이용성이 탁월하고 분해성이 뛰어나 가장 각광받는 친환경 소재 중 하나로 손꼽힌다. 또 인체에 무해한 장점을 지니고 있어 일회용품이나 의료용 재료로도 많이 쓰인다. 

이런 이유로 업계에서는 올해까지 연평균 15.1%의 성장률로 7조 1,000억 원 규모의 글로벌 생분해 플라스틱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럽 등 여러 나라에서 생분해성 플라스틱의 활용이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EU의 플라스틱 순환경제 체제 흐름 또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렇게 글로벌 생분해성 플라스틱 시장은 잠재적 시장가치와 규모가 큰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린그림은 열 가공과 분해성이 뛰어난 100% 식물성 원료의 생분해성 플라스틱 PLA 제품을 제조, 유통해 자체 퇴비화하는 순환(Circular) 스타트업이다. 환경오염과 해양생태계 파괴의 주범인 비분해성 플라스틱을 생분해성 플라스틱으로 대체하는 비즈니스 모델(BM)을 바탕으로 한다. 되돌릴 수 없는 기후 변화의 임계점을 늦추기 위한 ‘탄소중립’과 ‘순환경제’ 실현에 기여하는 소셜벤처를 지향하고 있다. 

이시아 대표로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제주 지역 중심으로 바이오 플라스틱 대중화 앞장 

그린그림의 생분해 종이컵(사진=그린그림)
그린그림의 생분해 종이컵(사진=그린그림)

그린그림은 제주 유일의 생분해성 수지 전문 기업이다. 이시아 대표는 지자체 중 1인당 생활폐기물 배출량이 가장 많은 제주의 심각한 환경오염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2018년 4월 그린그림을 창업하고, 지난해 3월 법인으로 전환했다. 

이시아 대표는 워킹맘이자 여성 창업가다. 제주를 중심으로 한 로컬 카페와 기업, 학교 현장을 필두로 지역 사회 동참과 인식 개선에 앞장서며 바이오 플라스틱의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한국플라스틱산업협동조합 생분해 위원회에서 활동하는 등 지속 가능한 바이오 플라스틱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정책 및 입법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그린그림은 자체 브랜드 ‘플레이플라’(PLAY PLA)를 중심으로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PLA 제품의 매스 커스터마이제이션을 통해 순환경제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 힘쓰고 있다. 동시에 PLA의 생산과 유통을 넘어 생분해 촉매 기술과 자체 퇴비화 시스템을 마련해 온전한 PLA 순환경제 생태계를 빌드업하고 차별화된 임팩트를 창출하고 있다. 

 

비굳 카페 내부(사진=그린그림)
비굳 카페 내부(사진=그린그림)

최근에는 자원순환 카페 ‘비굳’(Be Good)을 론칭해 사용 후 회수된 PLA 폐기물을 자체 퇴비화 시설을 통해 생분해하고 있다. 이곳에서 PLA의 제품 수명 주기(PLC)의 유용성을 실증해 PLA에 대한 그린워싱 논란에 대해 일갈하고, 탄소 중립과 순환경제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시아 대표는 “그린그림의 소위 힙(Hip)한 감성과 개성 있는 디자인의 PLA 수지 제품, 친환경 플로깅 용품 및 굿즈 등은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개인, 기업, 단체 등에 폭넓게 사랑받고 있다”며 “특히 플로깅이라는 개념이 생소하던 2021년 초반에 자체 기획∙제작한 친환경 플로깅 패키지는 환경단체 및 대기업, 학교의 큰 관심을 받으며 환경 보전 활동에 대한 인식 개선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지역사회의 탄소중립 위한 대안적 경제 주체 역할 도모 

글로벌 생분해 포럼 전시(사진=그린그림)
글로벌 생분해 포럼 전시(사진=그린그림)

그린그림은 제주청년창업사관학교 11기에 선발돼 약 8개월에 걸친 기초 보육, 창업 실무 전 과정에 대한 체계적인 코칭, 사업화 과정에 대한 사업비 등을 지원받아 창업 초기 빌드업을 했다. 이후 2023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보육기업으로 선정돼 공유오피스를 제공받고, 기업 역량 강화 교육 및 시드 투자 연계 등 다양한 네트워킹을 포괄하는 액셀러레이팅 지원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았다. 

또 제주관광공사의 로컬크리에이터 지원 사업에 협업 기업과 함께 선발돼 펀딩을 통한 건강한 반려동물 생활과 친환경 관광문화 확산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기회를 얻기도 했다. 이외에도 제주지식재산센터의 ‘2023 지식재산(IP) 나래 지원사업’을 통해 IP 경영 컨설팅을 통한 특허출원 지원 등의 혜택을 누렸다. 

그린그림은 자원순환에 대한 연구∙개발(R&D)과 애드보커시(Advocacy)에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제주연구원 제주탄소중립지원센터가 개최한 ‘2050 제주 탄소중립 사회 전환을 위한 탄소중립 연구 및 정책 과제 발굴을 위한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해 2024년 제주탄소중립지원센터 연구사업의 주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린그림의 타이벡 가방(사진=그린그림)
그린그림의 타이벡 가방(사진=그린그림)

이 대표는 “PLA 수거 체계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 수립과 투자가 요원한 상황에서 역량이 다소 미진하더라도 그린그림이 이 문제에 대한 실천적 해법을 제시하고, 가치지향적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와 투자에 힘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이번 연구과제 선정을 계기로 여러 이해당사자들과의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상호 영향력을 강화하고 지역사회의 탄소중립과 녹색성장 실현을 위한 대안적 경제주체의 역할을 도모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린그림은 비록 소규모 신생 창업기업에 불과하지만, 친환경 생분해성 수지 시장의 가치 혁신을 선도하는 강소기업, 친환경 자원순환 플랫폼을 통한 임팩트 창출에 진심인 성장가능성이 높은 소셜벤처”라고 소개하며 “자체 퇴비화 기술 고도화를 통한 PLA 생분해 최적화 및 디폴트 밸류를 구축하고, 비굳카페의 가맹사업 확대를 통해 친환경 자원순환 플랫폼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린그림의 빨대(사진=그린그림)
그린그림의 빨대(사진=그린그림)

그린그림은 추후 시장 불안과 잠재적 리스크에 대한 위기관리 역량을 강화해 지속가능한 성장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을 꾀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우선 제주를 중심으로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의 해양 생분해 실증 검사와, 바이오화학 분야 권위자인 경희대 황성연 교수 등 국내 연구진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생분해 촉매 기술 및 퇴비화 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또 그린그림의 기업가치를 담은 자원순환 카페 비굳의 가맹사업 확대를 통해 소비자의 경험을 확대할 계획이다. PLA 보급과 소비자 인식 개선에 앞장서는 바이오 플라스틱의 대중화를 위해 비즈니스적 노력과 협력을 지속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혁신적 비즈니스를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임팩트를 창출하는 것이 그린그림의 존재 목적”이라며 “인류가 직면한 심각한 기후변화에 대한 합리적 문제 해결 방안을 제시해 후대에 깨끗한 지구를 물려주고, 탄소중립과 순환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비전을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스타트업투데이=신서경 기자] sk@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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