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기상 관측해 기후 리스크 진단∙∙∙우수 감지 성능으로 오류 최소화
태양광 발전 모니터링 프로덕트 ‘모두솔라’, 공기 질 최적 관리 프로덕트 ‘모두에어’ 등 운영
초단기 강수 예측 및 침수 위험 감지 서비스 개발 중

디아이랩 명광민 대표(사진=디아이랩)
디아이랩 명광민 대표(사진=디아이랩)

[스타트업투데이] 세계 곳곳에서 이상 기후로 인한 재난이 점점 더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9월, 허리케인 ‘이안’으로 미국에서 약 150명이 숨지고 1,129억 달러(약 145조 원)의 경제적 피해를 입었다. 같은 해 여름, 파키스탄은 대홍수로 국토의 3분의 1이 잠겼다. 최근에는 캐나다에서 두 달 넘게 산불이 이어지면서 남한의 90%가 넘는 면적이 불에 탔다. 

더 큰 문제는 보험 사각지대에 있는 저개발 국가의 국민의 경우 심각한 재난 발생 시 거의 파산에 이른다는 점이다. 세계 최대 재보험사 독일 ‘뮌헨리’에 의하면 보험으로 재난 피해 비용을 배상받는 비율은 미국 57%, 유럽 77%, 호주 50%에 반해 아시아 평균 14%로 나타났다. 이조차도 일본, 싱가포르, 홍콩, 한국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기후 위기로 인한 피해가 크게 발생하면서 기후기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데이터를 통한 기후변화 문제 해결이 중요한 도전 과제가 되고 있다. 

디아이랩은 기후환경 분야의 도메인 전문성과 인공지능(AI) 기술을 바탕으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데이터 인텔리전스(Data Intelligence)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명광민 대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기상환경 플랫폼 사업 경험 바탕으로 창업∙∙∙기후변화 문제 해결에 집중 

디아이캐스트(사진=디아이랩 홈페이지 갈무리)
디아이캐스트(사진=디아이랩 홈페이지 갈무리)

디아이랩은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이 모여, 데이터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것’을 미션으로 삼고 있다. 

디아이랩은 2020년 3월 설립됐다. 명광민 대표는 ‘대한민국 기상예보사 1호’로, 연세대에서 대기과학을 전공하고 공군 기상장교로 복무한 뒤 민간기상 기업에서 근무했다. 창업 전에는 여러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에서 기상환경 플랫폼 사업을 수행했다. 

또 SK플래닛에서 근무하며 수도권에 약 1,000개의 사물인터넷(IoT) 기반 기상관측망을 구축하고 그 데이터를 수집∙분석∙예측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해상도 기상정보 사업을 진행했다. 이를 위해 딥러닝 기반 이상 감지∙예측 서비스, 계절 가전 판매 예측 모델, 실외 장비 장애 예측 모델, 빌딩 전력 수요 예측 모델 등 날씨에 영향을 받는 다양한 산업 예측 모델을 개발했다. 

KT에서는 서울 및 6대 광역시에 2,000여 개의 미세먼지 관측망과 플랫폼을 구축한 바 있다. 이를 기반으로 미세먼지 공간 분포 분석 및 저감 방안을 도출하고 실내∙외 공기 질 최적 관리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디아이캐스트(사진=디아이랩 홈페이지 갈무리)
디아이캐스트(사진=디아이랩 홈페이지 갈무리)

명광민 대표는 “이렇게 다양한 경험을 했지만, 규모가 큰 회사에서는 사업 추진과 예산 확보를 위한 보고 과정, 업무 프로세스 등에 시간과 리소스가 많이 소요돼 아쉬웠다”며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기후변화 문제 해결에 집중하기 위해 창업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현재 디아이랩은 기상청 산하 한국기상산업기술원의 성장지원센터 입주 기업으로, 사무실 공간 및 인큐베이팅 지원을 받으며 성장하고 있다. 

 

‘AI 기반 이상 감지 기술’ 및 ‘하이브리드 예측 기술’ 보유 

모두솔라(사진=디아이랩)
모두솔라(사진=디아이랩)

디아이랩은 ‘AI 기반 IoT 센서 이상 감지 기술’과 ‘하이브리드 예측 기술’이 바탕이 된 기상기후 및 환경 데이터 인텔리전스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AI 기반 IoT 센서 이상 감지 기술은 통계 및 AI 기술을 이용해 센서 데이터의 장애, 외부영향 요인, 이상 패턴 등을 탐지한다. 하이브리드 예측 기술은 이상 감지 기술을 통해 정제된 센싱 데이터와 기상∙환경 수치모델 데이터에 AI 기술을 적용한 기술이다. 

디아이랩 플랫폼의 핵심 솔루션은 기후환경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AI 기반의 이상 감지 및 예측 솔루션 ‘디아이캐스트’(DI CAST)다. 

명 대표는 “기후변화로 인한 위험을 제대로 진단하고 예측하려면 고품질의 데이터가 핵심”이라며 “디아이캐스트는 환경부나 지자체, 타 민간기업에서 놓친 오류데이터도 찾아내는 우수한 이상 감지 성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가지 예로, 한경부나 지자체에서 실시간으로 서비스하고 있는 미세먼지 데이터는 일부 오류를 포함할 수 있다”며 “디아이캐스트 솔루션을 적용해 환경부 0.9%, 서울시 3%의 오류 데이터를 추가로 탐지했다”고 밝혔다. 

디아이랩은 해당 솔루션을 적용해 여러 프로덕트를 만들었다. 태양광 발전량 예측 및 설비 이상 감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두솔라’(Modoo Solar)와 공장이나 급식조리실 등 실내 작업 공간의 공기 질을 최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관리해주는 ‘모두에어’(Modoo Air) 등이 있다. 

 

모두에어(사진=디아이랩)
모두에어(사진=디아이랩)

 

“폭염, 집중 호우, 미세먼지 등 기후환경 리스크 저감 목표”

한편 디아이랩은 실리콘밸리의 기후기술 스타트업 ‘원컨선’(One Concern)과 ‘주피터 인텔리전스’(upiter Intelligence)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이들은 각각 누적 투자금 1,500억 원, 1,100억 원을 달성한 바 있다. 관측, 위성, 레이더 등의 수집된 데이터와 기후 예측을 통해 리스크를 분석하고 이용자의 피해를 줄이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명 대표는 “전 세계 기후기술 스타트업은 3,300개 이상이며 유니콘 기업도 83개로 지속해서 성장과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며 “홀론IQ(Holon IQ)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기후기술 투자금은 701억 달러(약 90조 원)로 전년보다 89%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에서도 소풍벤처스, BNZ파트너스, D3쥬빌리파트너스 등을 중심으로 기후문제 해결을 위한 스타트업 투자와 기후기술 생태계 조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며 “향후 국내∙외 기후기술 시장의 발전성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2023 기후산업박람회에서 발표를 진행했다(사진=디아이랩)
2023 기후산업박람회에서 발표를 진행했다(사진=디아이랩)

디아이랩은 현재 타깃 지점에 대한 ‘초단기 강수 예측 및 침수 위험 감지’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강남, 포항 등의 지역에서 국지성 호우로 인해 발생한 것과 같은 침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초단기 예측 시스템을 개발해 여러 보험사, 지자체 등과 함께 실증 서비스로 현장에 적용하는 것을 올해의 목표로 삼고 있다. 

명 대표는 “궁극적으로는 디아이랩의 솔루션으로 폭염, 집중 호우, 미세먼지 등 기후환경 리스크를 저감하도록 돕겠다”며 “기후 문제는 전 세계 모든 사람의 생명과 재산이 영향받는 문제인 만큼, 긴 시간 동안 많은 사람과 지자체, 정부의 관심과 지원,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타트업투데이=신서경 기자] sk@startuptoday.kr

저작권자 © 스타트업투데이(STARTUP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