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정부, 경기부양, 인프라 구축 등 사업 줄이어
한-베 교류 활발, 전략적 협력 동반자 선언
베트남 진출에 적극적인 스타트업 업계∙∙∙현황은?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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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투데이] 최근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이 베트남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은 2일 인증 정보 제공부터 획득까지 베트남 수출에 필요한 모든 주기 수출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으며 LG전자는 지난달 27일 베트남 하이퐁 법인에서 현지 협력사의 제조공정 개선 우수 사례 발굴∙공유로 경쟁력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생산성 개선 우수 사례 공유회’를 열었다. 

한국무역협회(KITA)는 지난 6월 주한 베트남 대사관, 베트남 하이퐁(Haiphong) 인민위원회와 공동으로 ‘베트남 하이퐁시 투자환경 설명회’를 개최해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 사례 발표를 진행하기도 했다. 

베트남 하이퐁은 베트남 북부 해안 지역의 기술, 경제, 문화, 무역의 중심지다. 외국인직접투자(FDI) 중 한국이 36.6%를 차지할 만큼, 한국 기업의 투자가 활발한 곳으로 꼽힌다. 

현지 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지에서 새로운 소비문화가 빠르게 확산하는 데다 광물자원, 농∙수산물 등의 수출과 베트남 정부의 경기부양 및 인프라 구축 사업 등이 지속해서 이뤄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경제가 고도화되면서 베트남 내수시장도 꾸준히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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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역협회는 지난 6월 주한 베트남 대사관, 베트남 하이퐁 인민위원회와 공동으로 ‘베트남 하이퐁시 투자환경 설명회’를 개최해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 사례 발표를 진행했다(사진=한국무역협회)

 

베트남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 

과거 한국인에게 베트남은 ‘베트남 전쟁’이 가장 먼저 떠올랐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베트남은 1975년 베트남은 공산화로 통일을 이뤘지만, 피폐해진 경제상황에 더해 자연재해로 극심한 식량난에 시달리기도 했다. 

현시점에서 베트남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베트남 시장이 잠재력 있는 넓은 소비 시장이기 때문이다. 지금 글로벌 시장은 베트남을 포스트 차이나(Post-China)로 인식하며 포스트 브릭스(post-BRICs) 선두주자, 중국에 이어 경제성장률이 높은 국가, 세계인구 16위의 소비시장으로 보고 있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베트남은 면적 33만 341km²인 동남아시아 국가로 지난 3월 전 세계에서 15번째로 인구 1억 명을 돌파하며 인도차이나반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가 됐다. 15~64세의 경제활동인구는 5,480만 9,000명으로 파악된다. 한국의 2배 가까운 숫자다. 또 2021년 기준 한국은행이 발표한 베트남의 국내총생산(GDP)은 3,626억 3,752만 달러(약 470조 원)로 세계 40위 수준이다. 

특히 한국은 1992년 한국-베트남 수교 이후 지난 30년간 양국의 협력관계 증진을 위해 노력해 왔다. 이로써 2008년 베트남은 한국의 12위의 수출대상국이자 6대 흑자 대상국으로, 이듬해 10월 중국, 러시아, 인도, 일본에 이어 전략적 협력 동반자로 선언되기도 했다. 

실제로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베트남 경제의 활력소 FDI: 지금까지의 유치 현황과 미래 전망’에 따르면 베트남에 가장 많이 투자한 주체는 한국이다. 한국에서 들어오는 투자건수는 9,339개, 전체의 26.54%를 차지하며 투자 등로액수는 800억 달러(약 111조 원)에 달한다. 

한국무역협회 김고현 전무는 “하이퐁을 비롯한 베트남에서 한국 기업의 투자 유치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기존 한국 기업의 성공이 중요하다”며 “한국 기업의 성공적인 베트남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하이퐁을 비롯한 베트남의 중추 지역과의 교류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라운드업벤처스와 베트남 비즈니스 창업지원센터가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사진=그라운드업벤처스) 
그라운드업벤처스와 베트남 비즈니스 창업지원센터가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사진=그라운드업벤처스) 

 

스타트업 업계, 베트남 진출 준비 적극  

베트남 시장의 잠재성을 확인한 스타트업 업계는 베트남 진출을 위한 준비에 적극적이다. 글로벌 액셀러레이터(AC) 그라운드업벤처스(Groundup Ventures, 대표 임훈민)는 지난 1일 베트남 비즈니스 창업지원센터(Business Startup Support Centre, 이하 BSSC)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국내 스타트업의 동남아 시장 진출 및 글로벌 스타트업 발굴을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한국과 베트남 양국의 스타트업 생태계 확장을 위해서다. 

그라운드업벤처스는 BSSC와 대규모 스타트업 행사 공동 운영하고 글로벌 및 국내 네트워크에 홍보를, BSSC는 베트남에 진출하는 한국 스타트업의 멘토링과 현지 기업과의 오픈이노베이션 및 투자 기회 창출 등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그라운드업벤처스 강호천 이사는 “BSSC와의 MOU 체결은 한-베트남 스타트업 생태계의 동반성장에 큰 발걸음이 될 것”이라며 “베트남 시장 진출을 원하는 국내 스타트업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마트윈도우(PDLC) 제조 스타트업 뷰전(대표 윤희영)은 최근 베트남에 지사를 설립해 현재 투자자와 조인트 벤처(JV) 설립을 진행 중이다. 뷰전에 따르면 베트남 호치민 소재 국내 프랜차이즈 제과점 한 곳과 현지 프렌차이즈 영화관 등 총 두 곳에 쇼케이스 개념으로 뷰전 플레이를 설치했으며 일반 고객은 물론 근처 행인으로부터 많은 호기심과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현지 JV가 설립되면 우선 베트남 시장을 겨냥한 본격적인 영업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보다 앞서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공동대표 배상승∙박제현)는 지난 6월 꾼미디어(대표 김제옥)에 프리A(Pre-A) 단계 투자를 진행했다. 

꾼미디어는 온∙오프라인 경험 마케팅 기반의 글로벌 이커머스 스타트업으로 ‘케이판’(KPANN)을 운영하고 있다. 케이판은 동남아 시장에 대한 이해와 마케팅 영업 및 역량을 바탕을 베트남 수출 대행업무와 유통 마케팅까지 한 곳에서 관리하는 서비스다. 베트남은 물류시스템의 부족으로 오프라인 유통 비중이 높아 성장중인 소매장 중 오프라인 매장이 활성화된 것이 특징이다. 

꾼미디어 김제옥 대표는 “현지영업을 통해 200여 개의 입점 가능한 베트남 로컬매장과 제휴를 맺었고 중간 유통단계를 생략해 유통마진은 대폭 줄이고 가격쟁력을 확보했다”며 “베트남 내 피코 직영점을 2023년까지 5개로 확장하고 프랜차이즈 사업을 기반으로 2024년까지 다수의 거점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왼쪽부터)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 배상승 공동대표, 꾼미디어 엄주호 과장, 김제옥 대표, 최한결 차장,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 박제현 공동대표(사진=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 
(왼쪽부터)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 배상승 공동대표, 꾼미디어 엄주호 과장, 김제옥 대표, 최한결 차장,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 박제현 공동대표(사진=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 

 

對베트남 FDI↓∙∙∙“투자환경 개선 노력 주의 깊게 봐야” 

한편 최근 2~3년간 대베트남 FDI가 지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일각에서는 향후 베트남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부정적인 관측이 나온다. 베트남 당국 역시 현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인 상황으로 전해진다. 

한국무역협회 호치민지부의 ‘2023년 상반기 베트남 경제동향’에 따르면 베트남은 제조업 활동과 수출 감소로 경제성장률 3.72%를 기록했다. 산업별로 보면 농림수산업은 농림수산업은 3.07%, 공업∙건설업은 1.13%, 서비스업은 6.33% 성장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김지은 하노이무역관은 지난 4월 ‘베트남, 외국인 투자 감소세에 긴장’을 통해 “베트남은 최근 코로나 및 공급망 변화, 미-중 무역 갈등 위기 등에도 연평균 6% 대 이상의 높은 경제 성장을 달성했지만, 여전히 국가 경제, 산업에서 외국 투자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높아 외국인 투자기업을 기반으로 성장을 이루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며 “아직 자국기업의 대외 진출 경쟁력이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내수시장의 지배력을 통한 성장이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외국기업의 베트남 투자유입을 통한 경제발전 유지가 절실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사이의 베트남의 대외 수출액이 감소하는 등 거시적으로도 경고등이 켜진 상황에서 베트남 정부가 외국인 기업의 애로사항을 마냥 묵인할 수는 없게 됐다”며 “추후 베트남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환경 개선 노력을 주의깊게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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