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 침체 ‘장기화’...시장 돌파구 찾아야
사명에서 ‘블록체인’ 지우고, 인공지능(AI) 공략하기도
블록체인 업계, “블록체인과 AI는 공생관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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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투데이] 최근 블록체인 업계를 이끄는 가상자산 시장의 침체가 길어지면서 기업들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특히 블록체인 기업들은 인공지능(AI)와의 관계에 주목하여 미래 잠재력을 한층 더 끌어올리는 추세다. 

업계 전문가들은 블록체인과 AI의 통합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고 보고 있다. 블록체인과 AI가 결합되면 ‘설명’ 가능성과 ‘감사’ 가능성이 향상될 수 있다. 특히 의사결정 프로세스는 블록체인에 대한 AI 모델 교육 및 추론과 관련된 작업을 문서화해 가시적이고 추적 가능하다. 

결과적으로 AI로 인한 결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동시에 규정 준수를 지원하며 AI 시스템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이점으로 향후 블록체인 기술과 AI 연합 학습의 통합은 더욱 활발하게 일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블록체인 기업, 리브랜딩 및 AI 시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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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암호화폐 채굴 기업들은 지난해부터 주가하락과 매출 감소를 겪고 있다. 이들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전격적인 리브랜딩과 시장 확대에 나서는 중이다. 

지난달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암호화폐 채굴업체 ‘하이브 블록체인 테크놀로지스’는 사명을 ‘하이브 디지털 테크놀로지스’로 변경했다. 

하이브 디지털 테크놀로지스 측은 “사명 변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채굴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며 “이제 블록체인과 AI라는 두가지 초기 분야가 웹3 개발과 관련해 공생 관계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블록체인을 사용하면 모든 개인 정보를 보호하고 자신의 데이터를 소유할 수 있지만, 메타데이터가 없다면 큐레이션 된 웹 경험을 제공하기 어렵다”며, “직관적인 웹 환경을 만들기 위해 반드시 AI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1월 암호화폐 채굴 업체 ‘라이엇 블록체인’도 사명에서 블록체인을 삭제하고 ‘라이엇 플랫폼’으로 변경했다. 이를 통해 AI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AI 시장 확대를 위해 과감한 투자를 단행한 업체도 있다. 채굴 업체 ‘어플라이드 디지털’은 지난 6월 자사 데이터 센터내 AI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 설치를 위해 4억 6,000만 달러(약 6,148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일각에서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AI 프로젝트도 등장하며 블록체인과 AI 기술 융합 속도를 높이고 있다. 

실제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인공지능 프로젝트 ‘자다 AI’(Jada AI)는 대체투자그룹 LDA 캐피탈로부터 2,500만 달러(약 3,300만 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조직의 의사 결정을 지원하고 운영을 확장하는 AI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참고로 자다는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노드들 사이에서 AI 연산이 실행되는 블록체인 기반 환경에서 운영된다. 이를 통해 AI의 처리가 조작되지 않고, 상호 검증되며 균등하게 분산돼 컴퓨팅 리소스가 효율적으로 할당된다. 

 

과제는 존재하지만, 블록체인과 AI는 ‘공생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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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전문가들은 “블록체인과 AI 사이의 역동적이고 시너지 효과가 있는 연결을 통해 많은 산업이 혁신을 일으킬 수 있다”며, “블록체인 기술은 분산되고 투명한 특성으로 인해 데이터 프라이버시, 보안 및 신뢰와 같은 AI와 관련된 일부 문제를 완화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블록체인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분산화된 ‘합의 메커니즘’이다. 블록체인 네트워크 참여자들은 합의 알고리즘에 따라 변경사항을 검증하고 새로운 블록을 추가한다. 이를 통해 중앙기관 없이도 신뢰할 수 있는 거래의 처리와 기록이 가능해진다. 실제로 현재 블록체인은 안전성과 투명성을 강조하는 기술로, 금융 거래, 스마트 계약, 공급망 관리, 투표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특히 AI를 위한 블록체인의 주요 이점 중 하나는 데이터 공유 및 개인 정보 보호 영역에 있다. 거대한 데이터 세트는 AI 시스템에 필수적이지만, 개인정보 보호 문제로 인해 데이터 공유가 제한되는 경우가 있다. 

또 중앙 집중식 권한에 의존하지 않고 블록체인 기술의 분산형 아키텍처를 통해 수많은 당사자 간에 안전한 데이터 협업 및 공유가 가능하다. 신뢰를 증진하고 데이터 공유를 장려하는 동시에 사람들이 자신의 데이터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하고 필요한 액세스만 AI 알고리즘에 제공할 수 있다. 

이러한 블록체인의 불변성과 변조방지 기능은 AI 시스템의 신뢰성을 향상시킨다. 블록체인의 투명성은 검증 가능한 감사 추적을 제공해 AI 교육에 사용되는 데이터가 실제이고 변경되지 않았음을 보장한다. 이는 의료 또는 금융과 같이 데이터 품질과 신뢰성이 중요한 산업에서 유용하게 쓰인다. 

일각에서는 “블록체인과 AI의 관계에서 고려해야 할 장애물과 제한 사항이 있음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현재 블록체인 기술로는 기존의 중앙 집중식 시스템에 비해 트랜잭션 속도가 느린 데다 에너지 사용량이 높기 때문에 확장이 어렵다.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AI 알고리즘을 배치하는 것 또한 알고리즘의 컴퓨팅 요구 특성으로 인해 어려울 수 있다. 

한편 이러한 과제가 주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블록체인과 AI 융합에 대한 연구 개발은 지속되고 있다. 이 과정 속에서 문제에 대한 솔루션을 찾고 상호 작용의 이점을 극대화하고 있으며, 기술 향상도 일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블록체인과 AI를 사용하여 다양한 산업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촉진하는 창의적인 솔루션의 출현이 기대된다. 

[스타트업투데이=권아영 기자] news@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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