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블록체인 금융시장 규모, 106조 원 성장 ‘전망’
일본 정부, 웹3.0·크립토 시장 전면 수용∙∙∙문호 여는 ‘중국’
베트남∙태국∙말레이시아∙필리핀 등 동남아 시장, 사용자 가장 많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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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투데이] 최근 시장조사 기관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Allied Market Research)의 보고서에 따르면, 블록체인 기반 금융시장이 올해 793억 달러(약 106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어 블록체인 금융 산업 연평균 성장률은 60.5%로 집계됐다. 또 올해 전 세계 블록체인 금융 시장에서 ‘개방형 블록체인’ 부문 사용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과 같은 개방형 블록체인이 사용률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업계 전문가는 “최근 국제 정세 혼란에도 비트코인은 지난 30일 동안 미국 달러 대비 최고의 성과를 내는 자산으로 자리매김하면서 탁월한 강세를 보여줬다”고 밝혔다. 또 “개방형 블록체인이 금융거래와 관련한 대형 분산 장부를 유지하는 데 적합하기 때문에 향후 블록체인의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 세계 블록체인 금융시장 규모의 성장이 예측되는 가운데, 아시아 블록체인 시장의 열기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일본∙중국∙싱가포르, 동남아 등 아시아 블록체인 시장 ‘활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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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 정부는 웹3.0 크립토 시장을 전면적으로 수용하겠다고 밝히며, 크립토 과세 조정, 벤처 투자 허용 등 시장 친화적인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더불어 오아시스∙아스타 같은 로컬 블록체인과 소니∙DMM∙사이버에이전트∙반다이남코 등 대기업들이 크립토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이러한 일본 기업들의 움직임은 한국의 2~3년 전과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도 태세를 전환했다. 크립토에 대해 시종일관 부정적이었던 중국은 홍콩을 통해 우회적으로 이를 수용하고 있다. 그 결과, 크립토 인프라를 개발하고 금융 투자 서비스를 제공하는 해시키그룹은 최근 홍콩에서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거래소 서비스를 개시했다. 또 텐센트∙알리바바와 같은 대형 인터넷 기업들도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및 파트너십∙투자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크립토 시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표면적인 규제에도 불구하고 사실 글로벌 크립토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위상은 상당하다”며, “주요 채굴자와 거래소 관계자들은 대체로 중국인이고 중국인들끼리의 이너서클 또한 상당한 편이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서비스와 인프라를 개발하는 역량 또한 뛰어난 편인데, 홍콩을 통해 거대 자본이 크립토에 유입된다면 크립토 자본 시장에서 홍콩과 중국이 차지하는 위상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싱가포르는 자본 시장의 무대다. 투자사들은 물론 글로벌 금융 투자 서비스 업체들의 아시아 본사가 대부분 싱가포르에 있다. 특히 멀티 자산군을 취급하는 패밀리 오피스에서도 크립토를 주요한 자산군으로 인정하고, 관련 팀을 셋업하거나 분사하는 곳이 있어 싱가포르에 대한 블록체인 업계의 관심은 뜨겁다. 

베트남∙태국∙말레이시아∙필리핀 등 동남아는 유저들이 가장 많다. 동남아는 지역의 특수성을 기반으로 크립토 전문 빌더∙투자사∙미디어 등이 계속 생기고 있다. 특히 코인98, 카이로스그룹 같은 크립토 전문 기업뿐만 아니라, 비나캐피털 등 전통 기업들도 시장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어 최근 업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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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크립토에 대한 한국의 관심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스테이블 코인 시장이 거의 존재하지 않음에도, 업비트를 비롯한 한국 주요 거래소들의 거래량은 전 세계에서 높은 수준에 속한다. 

무엇보다 한국은 알트코인이나 가상자산공개(ICO)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이에 따라 코인을 발행하는 해외 블록체인 재단 등은 한국을 반드시 공략해야 하는 시장 중 하나로 보고 있다. 다만, 한국의 크립토 경제 활동은 온체인(on-chain)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중앙화 거래소에서 발생하는 투기적 트레이딩이다. 

이 점 때문에 한국이 코인 사기꾼들이 활개를 치기 쉬운 환경이라는 점을 부인하기 어려우나, 한국과 같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대기업이 적극적으로 블록체인 사업을 추진하는 곳은 전 세계에서도 찾기 쉽지 않다. 

실제로 코인을 발행한 게임회사가 대표적이고, 롯데∙신세계 같은 소비재 회사들도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을 통해 블록체인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금융회사들은 토큰 증권 사업을 활발히 모색하며 신시장을 개척하려는 양상이다. 

이러한 한국 대기업들과 대화하고 싶어하는 해외 블록체인 업체들이 상당히 많아졌다는 것은 긍정적 신호로 비춰진다는 게 업계 전문가의 시각이다. 

[스타트업투데이=권아영 기자] news@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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