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표준화기구 블록체인 및 분산원장기술 국제총회에서 총 4건 ‘승인’
효율적인 블록체인 플랫폼, 새로운 시장 여는 ‘열쇠’
탈중앙성·보안성·투명성 갖춘 블록체인 플랫폼 성장 가능성↑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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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투데이] 최근 우리나라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개최된 ‘국제표준화기구(ISO) 블록체인 및 분산원장기술(TC 307) 국제총회’에서 표준개발 승인 1건, 신규작업표준안(NP) 투표추진 승인 1건, 예비업무항목(PWI) 등록 승인 2건 등 총 4건의 표준 아이템이 승인되는 성과를 거뒀다. 

참고로 ISO/TC 307은 블록체인과 분산원장기술 관련 국제표준을 개발하는 ISO 산하 기술위원회다. 위원회의 주요 표준화 대상은 ▲블록체인 및 분산원장기술 용어 및 참조 구조 등 기반 기술 ▲보안∙프라이버시∙아이덴티티 ▲스마트 컨트랙트 ▲상호운용성 등이다. 현재 한국, 미국, 중국 등 정회원 44개국과 준회원 20개국 등 60여 개국이 ISO/TC 307에 참여하고 있다. 

이번 ISO/TC 307 국제총회에 우리나라는 총 13명의 산∙학∙연 전문가가 참여해 신규 아이템 제안을 발표하는 등 표준화 회의를 주도했다. 한국이 블록체인 및 분산원장기술 국제표준화 주도권을 확보하면서 향후 블록체인 기술이 새 시대를 여는 ‘열쇠’로 어떻게 활용될지 그 귀추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韓, 블록체인 및 분산원장기술 분야 국제적 위상 ‘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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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ISO/TC 307 회의에서 한세대 유순덕 교수의 주도로 개발 중인 ‘블록체인 및 분산원장기술-감리 가이드라인’(ISO/AWI TS 23353)이 국제표준개발 단계로 승인됐다. 

해당 표준에는 블록체인 시스템에 대한 감리를 수행하도록 감리 원칙, 위험 요인, 감리 프레임워크, 감리 항목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해당 가이드라인이 국제표준으로 개발 완료될 경우, 블록체인 및 분산원장 시스템의 합목적성 및 효율성을 보장하고 시장에 대한 신뢰도를 향상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표준개발 과정은 ▲예비 작업 항목(PWI) 등록 승인 ▲신규프로젝트(NP) 투표 승인 ▲표준 개발 승인 ▲표준 문서 작성 및 투표 진행 ▲표준 최종 발간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해당 회의에서 ‘분산원장서비스를 위한 ISO/IEC 27002 기반 정보보호 통제’는 TC 307과 공동으로 제안해 참여국들의 지지를 받아 NP 투표 추진이 승인됐다. 

이어 분산원장기술(DLT) 기반 신원 관리를 위한 트러스트 앵커(Trust Anchor) 프라이버시 고려사항과 참조 아키텍처 및 용어 표준개정이 PWI로 승인됐다.

 DLT는 분산 네트워크 참여자가 암호화 기술을 사용해 거래 정보를 검증하고 합의한 원장을 공동으로 분산·관리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또 트러스트 앵커는 계층 구조를 가진 암호화 시스템에서 신뢰할 수 있는 엔티티로, 최초의 보증자 역할을 한다. 

특히 분산원장서비스를 위한 ISO/IEC 27002 기반 정보보호 통제는 분산원장서비스의 보안 인증에 활용할 수 있는 정보보호 통제목록을 제공해 블록체인 분야에 특화된 인증이 가능하게 돼 산업 분야의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국립전파연구원 서성일 원장은 “우리나라는 이번 ISO/TC 307 국제회의에서 거둔 성과를 통해 블록체인 및 분산원장기술 분야에서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시켰다”며 “앞으로 성공적으로 표준 개발을 완료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새로운 산업으로의 확장 ‘무궁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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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최된 ‘이데일리 글로벌 STO(Security Token Offering) 써밋’에서 실제 금융서비스에 적용된 STO의 솔루션과 미래 발전 방향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블록체인은 탈중앙성∙보안성∙투명성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 세 가지의 특징으로 업무상 효율화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블록체인은 분산원장기술을 가지고 있어 보안 유지 비용에서 혁신적인 절감이 가능하다”며 “보안 솔루션 등 비용 절감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특히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데이터에 담기는 것이 전부 원본이기 때문에 원본과 사본을 식별할 필요가 없어 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점에 의견이 모아졌다. 또 밸류체인(기업이 제품 및 서비스를 생산해서 부가가치를 생성하는 모든 과정)을 단순화시켜 투표, 거래 기능을 붙일 수 있어 효율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어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도 현금 토큰화 프로젝트로 주목받았다. 최근 토큰증권발행(STO)로도 자산 범위가 넓어지면서 자산 자체에 이익금 분배, 수익자 투표 등이 가능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여러 증권사들도 클라우드 기반 공동망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만, 시장에 허들이 존재한다”며 “규제가 있는 데다가 구현해야 할 기술도 복잡하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까지 토큰의 법적 성질에 대한 논의를 하느라 시간이 지체되기도 했지만, 관련 기업들이 법 개정 이전에도 서비스를 개발하고 운영해왔고 7월에는 개정안이 제출됐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어 “기존 전통 금융 시장과의 연결이 어렵지만 실제 블록체인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다수 프로젝트들이 진행되면서 기술 개발의 고도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새로운 산업으로의 확장이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블록체인 기술 기업 이큐비알홀딩스는 지난해 12월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은 에이판다파트너스의 STO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이어 국내 성과를 기반으로 해외로 해당 사업 영역을 펼쳐 나가고 있다. 실제로 이큐비알홀딩스 싱가포르 법인은 현지 증권사 등에 STO 발행 플랫폼 구축하고, SDAX 등 주요 STO 거래소에 상장하는 프로세스를 마련해 업계의 이목을 받고 있다. 

[스타트업투데이=권아영 기자] news@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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