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자산 시장의 핵심 트렌드는 ‘국가별 선도’ 전략
블록체인 허브도시 조성에 나선 ‘인천시’
부산시, “블록체인 수도로 자리매김할 것”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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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투데이] 올해 디지털 자산 시장의 핵심 트렌드는 기업이나 민간 주도보다 국가별 선도 전략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결제 시스템인 ‘페드나우’(FedNow)를 공식적으로 출시했다. 또 유럽연합(EU)은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포괄적이고 종합적인 디지털자산법안(MiCA)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내년 6월 시행될 예정이다. 

중국은 지난달 디지털 위안화를 국제 석유 거래에 최초로 적용했고, 일본에서는 올해 6월 민간의 스테이블 코인 발행을 허용했다.

반면 민간에서는 지난해 테라의 몰락과 세계 3위 가상자산 거래소 FTX의 파산 여파에서 아직도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특히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에 근간을 둔 코인이 투기 수단으로 치부되면서 기술 발전과 산업 진흥이 뒷전으로 밀려났다. 이에 따라 기술 개발에 매진하는 블록체인 기업도 부정적 이미지가 씌워져 투자 유치나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처럼 국내 블록체인 관련 기업들이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지자체를 중심으로 디지털 자산의 혁신을 주도하기 위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인천시, 블록체인 허브도시 조성에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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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천광역시는 블록체인 허브도시 조성 및 디지털 경제 산업 선도를 위한 4개년 마스터플랜을 발표한 이후 이를 실행하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인천시는 블록체인 허브센터를 열고 컨퍼런스와 해커톤도 개최했으며, 시민과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대체불가토큰(NFT) 프로젝트도 시작했다. 또 기술혁신지원센터 구축, 공공분야 집중 및 확산 사업 유치 등 정부의 블록체인 지원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9월에는 제물포 스마트타운에 ‘인천 블록체인 허브센터’(이하 허브센터)를 열었다. 허브센터는 ▲입주지원 및 기술 개발·실증 환경 제공 ▲블록체인 기술 개발 자금 지원 ▲블록체인 기업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운영 ▲비즈니스 모델 발굴 및 설계 ▲블록체인 붐 조성 추진 등 사업을 통해 블록체인 허브도시 조성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예정이다. 

지난 10월에 NFT를 이용한 ‘인천 유니버스 프로젝트’도 시작했다. 인천 유니버스 프로젝트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으로 인천의 자연, 문화, 역사, 기술 유산을 소개하면서 시민과의 교류를 강화하기 위해 기획됐다. 

향후 인천시는 블록체인 허브 인프라 구축에 대한 마스터플랜과 이미 보유하고 있는 공항 및 항만 인프라, 바이오 및 블록체인 전문 기업 인프라 등의 강점을 살려 지역 블록체인 기술혁신지원센터 유치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전 세계 선도하는 블록체인 수도 꿈꾸는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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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위 환적항을 보유한 해양 물류 도시인 부산광역시는 무역 결제에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방법을 고민 중이다. 블록체인 기반의 스마트 물류에 동북아시아 교통 허브를 결합할 경우, 국제 자유 물류도시로 도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동남아시아 등 교역량이 많고 경제 교류가 활발한 인접 국가와의 무역 결제에 디지털 자산을 활용하면 결제 비용이 크게 절감되고 실시간 결제가 가능하다”며 “무역 계약에 스마트 콘트랙트를 활용하면 계약서를 둘러싼 분쟁의 소지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부산시는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고 세계적인 디지털 자산 혁신 추세에 발맞추기 위해 올해 블록체인 전략을 새롭게 가다듬었다. 가장 먼저 민간 자본과의 협력으로 만들어질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BDX)를 출범시키기로 결정했다. 

BDX는 향후 전개될 부산시 블록체인 전략의 핵심으로, 투자자 보호를 위한 분권형 거버넌스 아래 유무형 가치가 토큰화 돼 거래되는 4세대 블록체인 거래소를 표방한다. 유통과 예탁 결제∙감시∙상장 평가 기능을 분리해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고, 거래소 기반시설 자체도 블록체인 기술 기반으로 전환한다. 

이어 부산시는 오는 9일 블록체인 최대 행사인 ‘블록체인 위크 인 부산(BWB) 2023’를 개최한다. 본 행사를 통해 국내·외 전문가들이 모여 블록체인 도시로서 ‘부산’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청사진을 제시하고 구체적인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블록체인은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기술”이라며 “부산시는 블록체인을 금융뿐만 아니라 경제, 문화, 행정 등 각 분야에도 적용시킴으로써 전 세계를 선도하는 블록체인 수도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번 BWB 2023에서는 향후 ‘블록체인 시티 부산’ 건설에 직접 참여해 나갈 100여 개의 국내∙외 웹 3.0 기업이 모여 ‘부산 블록체인 얼라이언스’(Busan Blockchain Alliance, BBA) 출범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후 이들은 블록체인 부산 설립을 위한 다방면의 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스타트업투데이=권아영 기자] news@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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