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현물 ETF 기대감 반영∙∙∙’큰손’인 기관 투자자↑
미 SEC, 암호화폐 집행 ‘성과’ 올려
불안한 미국 금융 시장, 코인 쏠림 현상 ‘심화’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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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투데이] 최근 업계에서는 비트코인 랠리가 연말 또는 내년까지 지속될 수 있는지가 화제다. 

업계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고 내년 4월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에 대한 기대감도 같이 작용해 추세적인 상승 구간으로 판단한다”며 “높은 기대감에 따른 일시적 변동은 생길 수 있지만, 추가 하락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큰손인 기관 투자자 유입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실제로 기관 투자자 유입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 약정 규모가 크게 늘었다. 

예측이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이 대부분 전문가들이 내다보는 시장 전망은 낙관적인 것으로 보인다. 

 

기관 투자자 유입↑∙∙∙가상자산 시장 ‘긍정’ 전망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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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월 CME 미결제 약정 규모는 35억 8,000만 달러(약 4조 6,350억 원)에 근접하며 2021년 기록했던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결제 약정이란, 선물∙옵션 같은 파생상품 계약에서 아직 결제가 이뤄지지 않은 계약이다. 미결제 약정 규모가 늘어난다는 것은 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히 투자 규모가 큰 기관 투자자는 일반적인 코인 거래소보다는 대부분 CME에서 거래한다. 

기관 투자자 유입을 보여주는 또 다른 지표인 ‘코인베이스 프리미엄’과 ‘GBTC 프리미엄’도 오르는 추세다.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은 미국 기관 투자자가 주로 이용하는 거래소 ‘코인베이스 프로’ 가격과 타 거래소의 코인 가격 차이를 나타낸 값이다. 프리미엄이 높을수록 미국 투자자 매수 압력이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올해 8월 -0.16%에서 10월에는 0.12%까지 올랐다. 

GBTC 프리미엄도 상승하고 있다. GBTC는 비트코인을 직접 구매하기 힘든 기관 투자자에게 돈을 받아 비트코인을 대신 구입해 증권 형태로 판매하는 그레이스케일 투자 신탁 상품이다. 여기서 GBTC 프리미엄이란, GBTC 가격에서 실제 코인 시세에 해당하는 가격을 뺀 값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기관 수요가 다른 주체에 비해 강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코인글라스에 따르면 올해 6월 -44%에 달했던 프리미엄 비율이 현재는 -12%대로 줄었다. 

이와 더불어 크립토 윈터(가상자산 시장 불황)를 거치며 문제시됐던 ‘비트코인 과매도’(Oversold)가 멈췄다는 점도 긍정적인 시장 낙관에 힘을 싣는다. 사실 지난 2년간 수많은 코인 관련 기업이 여러 이슈로 파산하면서 어쩔 수 없이 시장에 나온 비트코인이 지나치게 많았다. 

지난 2022년 5월 루나 사태 원흉이었던 ‘테라’, 글로벌 상위권 코인 거래소 ‘FTX’, 코인 대출 기업 ‘셀시우스’ 등 여러 기업이 줄줄이 파산 사태를 맞이했다. 이들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그동안 보유해온 비트코인을 시장에 전액 매도했고, 비트코인 시장 전체가 거대한 하방 압력을 맞게 됐다. 또 주요 크립토 기업의 비트코인 대량 매도와 시장 전체 이미지 추락 탓에 영세한 코인 스타트업 역시 잇달아 도산하면서 다시 비트코인 매도가 늘어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최근 근래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고 시장이 어느 정도 신뢰를 회복하면서 과매도 현상도 자연스럽게 줄었다. 

 

올해 암호화폐 집행 성과 자평한 SEC∙∙∙미국내 비트코인 ‘각광’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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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올해 암호화폐 산업에 대해 상당히 생산적이고 영향력 있는 집행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SEC는 공식 사이트를 통해 2023 회계연도의 규제 집행 수는 전년 501건 대비 3% 더 늘어난 784건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SEC는 “수십억 달러의 사기 행위부터 암호화폐, 사이버 보안 같은 신흥 투자자 위협까지 증권 산업 전반에 걸쳐 집행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또 “상장 기업과 투자사, 게이트키퍼, 소셜 미디어 인플루언서까지 다양한 시장 참여자들의 위반 행위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SEC는 “특히 2023년은 암호화 자산 증권(암호화폐)과 관련 집행 조치에 있어서 매우 생산적이고 영향력 있는 해”라면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 사기, 미등록 암호화폐 제공, 플랫폼 및 중개업체, 불법 유명인 홍보 등 암호화폐 분야에서 다양한 의심 위법 행위에 대한 집행 조치를 권고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SEC에 따르면, 올해 테라폼랩스와 설립자 권도형, 리처드 하트와 3개 법인, 샘 뱅크먼 프리드 및 기타 FTX 임원 등 대규모 암호화폐 사기 혐의와 관련해 소송이 제기됐다. 또 암호화폐 자산 대출∙스테이킹 제공한 제네시스∙제미니, 셀시어스, 크라켄, 넥소 등은 미등록 증권 제공 혐의로 고발됐으며, 크라켄과 넥소는 상품 제공 중단과 각각 3,000만 달러(약 387억 원), 2,250만 달러(약 290억 원)의 벌금 처분에 합의했다. 

앞으로도 SEC는 견고하고 공정한 시장을 유지하기 위해 잠재적인 불법 행위를 방지하고 시스템을 악용하는 이들에게 책임을 물으며 투자자를 보호하는 일을 앞으로도 계속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미국 증시 하락과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타파할 수 있는 수단으로 비트코인이 각광받고 있다. 이에 따라 미 국채, 달러 같은 안전자산보다 비트코인이 더 낫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비트코인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 정부가 의도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을 띄우려 한다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최근 금 가격 급등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활용하고 싶어 한다는 주장이다.

일반적으로 금 가격이 오르면 비슷한 안전자산인 미 국채와 달러 선호가 줄어드는데, 금으로 향하는 유동성을 비트코인으로 유도하는 편이 미국 입장에서는 더 낫다는 논리다. 

[스타트업투데이=권아영 기자] news@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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