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오전 6천만원선 ‘껑충’∙∙∙2021년 12월 이후 ‘처음’
미국 중앙은행 긴축 종료 신호 ‘감지’∙∙∙가장자산 ‘산타랠리’
고령화 시대 맞이∙∙∙암호화폐 넘어 AI 기반 투자 논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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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투데이] 지난 6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에 따르면, 오전 9시 30분 기준 비트코인(Bitcoin) 가격은 전날보다 5.26% 오른 4만 4,000달러(약 5,807만 1,200원)에 거래됐다. 한때 4만 4,408달러(약 5,861만 8,56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어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에서는 같은 시간 각각 6,041만 8,000원과 6,025만 8,000원에 거래됐다. 통상 해외 거래소보다 국내 거래소의 시세가 3~5%가량 높은 편이다. 국내에서 비트코인이 6,000만 원 선을 넘은 것은 2021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비트코인을 제외한 알트코인(대체 가상자산) 중 대장격인 이더리움(Ethereum)도 상승세다. 이더리움은 업비트 기준으로 전일 대비 0.41% 오른 315만 원에 거래되며 테라∙루나 사태 등으로 인한 추락세가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해 5월 수준의 가격을 회복했다.

가상자산 시장은 비트코인의 미국 증시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전망과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타고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 현물 ETF는 이르면 오는 1월 출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 긴축 종료∙반감기∙ETF 승인 기대↑∙∙∙가상자산 오름세에 ‘영향’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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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의 긴축 종료 신호가 감지되자 연말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자산시장이 상승하는 ‘산타랠리’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1일 제롬 파월(Jerome Powell) 연준 의장은 ‘섣부르게 금리 인하를 기대하지 말라’고 경고했지만, 같이 내놓은 ‘균형에 가깝다’라는 메시지가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인 신호로 읽히면서 시장 내 반응은 상반되게 나타났다. 

더불어 내년 반감기가 찾아온다는 점도 상당한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참고로 반감기란, 비트코인의 채굴량이 줄어드는 것을 말한다. 비트코인은 지난 2009년 처음 만들어져 2012년, 2016년, 2020년까지 세 차례의 반감기를 맞았다. 

비트코인 채굴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만큼, 시장에 풀리는 물량도 줄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과거 반감기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적게는 2~3배 수준에서, 많게는 수십배에 달하는 상승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맞물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기대감도 적지 않다. 현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10여 개의 현물 ETF 신청서를 검토하고 있으며, 업계는 내년 1월경 승인이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청한 곳들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을 비롯해 그레이스케일(Grayscale), 아크인베스트(ARK Invest) 등이다. 

또 디지털 안전자산으로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아직도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나아가 이스라엘-하마스 전투 등을 거치며 안전자산 투자 선호도가 높아진 가운데, 비트코인이 디지털 안전자산의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가상자산 시장의 오름세가 과도하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SEC가 비트코인 ETF를 승인한다고 해도 시장 내 새로운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은 적다”며 “ETF 승인 직후 차익 실현을 위해 자금이 빠져나갈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가상자산 시장, 예측불허∙∙∙고령화 시대 AI 기반 투자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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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로벌 유력 투자은행 스탠더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는 ‘2024년 연말까지 비트코인이 10만 달러(약 1억 3,000만 원)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아 업계의 큰 관심을 끌었다. 글로벌 거시경제 상황이 나아질 경우, 큰 폭의 랠리가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가상자산 시장 자체가 탄탄한 기초체력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전혀 예상할 수 없는 후폭풍이 몰아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시장 전체가 고무적인 흐름으로 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소위 ‘한 방’에 휘청 일 가능성도 높은 것이 바로 가상자산 시장”이라며 “현재 업계가 디지털 안전자산의 흐름을 갖고 다양한 생태계 창출에 나서는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당분간은 입체적 투자 전략을 세우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사실 전 세계 연금 기금들이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해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이에 따라 많은 연금 기금들이 암호화폐 등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찾아 나서고 있다. 또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자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AI는 알고리즘 트레이딩이 자동화되어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 이에 따라 AI가 의사결정의 100%를 관리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기도 하다. 

실제로 일본 정부연금투자기금(GPIF)은 AI를 사용한 투자 전략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으며, AI를 활용한 투자 전략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경우 선점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일각에서는 “AI를 사용한 투자 전략이 결과적으로는 보편적인 지수 투자 수준으로 퇴보할 것”이라며 “AI의 발전에 따라 미래에 대한 투자 및 계획 습관 역시 바뀌어 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타트업투데이=권아영 기자] news@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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