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산업, 비트코인 ETF 출시 통해 합법성 ‘추구’
올해 비트코인 180% 이상 급등∙∙∙내년 1억 3,000만 원 ‘전망’
일각, “비트코인 11월 급등은 전형적인 버블 형성 과정”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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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투데이]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10월부터 50% 이상 상승하면서 업계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을 두고 다양한 예측이 나오고 있다. 

사실 비트코인 가격의 상승과 하락은 금리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금리 상승으로 인해 비트코인 거품이 터지고, 금리 인하 가능성이 다음 랠리를 촉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연방준비제도(연준)은 최근 기준금리를 5.25~5.50% 범위 내에서 유지했다. 이를 두고 분석가들은 가까운 미래에 유사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금리의 안정성을 나타내며 잠재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에 이익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통해 합법성을 추구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투자자의 신뢰를 강화하고 더 나은 규제 감독을 제공하며 업계의 평판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비트코인, 내년 정식 자산군으로 발돋움 ‘기대’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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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2020년 이후 비트코인 상승률이 가장 좋은 해였다. 비트코인은 종가 기준 연초 대비 전날까지 약 1년간 181.99% 올랐다. 특히 이달 5일에는 2021년 12월 이후 약 2년 만에 6,000만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암호화폐 시장의 상승 궤적은 여러 요인에 기인할 수 있다. 업계 분석가들은 인플레이션 냉각으로 인해 중앙은행들이 전 세계적으로 금리를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암호화폐를 포함한 위험 자산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오랫동안 기다려온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시장에 더욱 낙관적인 분위기를 불어넣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블랙록이 출시를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의 최대 검토 기한은 내년 3월15일이다. 업계는 신청서가 제출된 비트코인 현물 ETF 중 아크인베스트 상품의 최대 검토 기한이 1월10일로 가장 빠르며 이 날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허용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풀린 정황 상으로는 ‘출시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 가운데, 연초부터 상승세를 보이는 비트코인이 연초 5만 달러(약 6,500만 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내년에는 10만 달러(약 1억 3,000만 원)까지도 넘볼 수 있다는 의견까지 나오면서 지난해 침체기를 겪은 가상자산 시장이 내년에는 봄날을 맞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이는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승인 가능성과 함께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 내년 미 대선 결과에 따른 정책 변화 가능성 등에 대한 긍정적인 시장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내년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가상자산 시장이 더 달아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각종 금융 규제에 대해 완화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분석가들은 “내년 비트코인이 정식 자산군으로 발돋움하는 해로 가격 상승 가능성이 높다”며 “비트코인이 급등했음에 따라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직후 차익실현 욕구가 높으며 내년 말까지 가격도 우상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 비트코인 가격 두고 다양한 예측 내놓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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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의 현재 가격이 버블(거품)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지난 3일 한국투자증권의 ‘자산가격 버블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나스닥 시장의 버블 가능성은 낮지만 비트코인은 상대적으로 버블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됐다. 

해당 보고서가 제시한 근거는 ‘로그주기패턴모형’(LPPL)이다. 이 모형은 붕괴가 일어나기 전 작은 사건이 특징적인 패턴으로 나타난다는 것에 착안해 만들어졌다. 붕괴가 일어나는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변동성이 커지고 주기가 짧아진다.

앞서 LPPL은 지난 2000년의 닷컴버블, 2009년의 금융위기 등을 성공적으로 예측한 바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분석을 위해 2016년 6월, 2017년 12월, 2019년 6월, 2021년 4월과 11월 등 총 다섯 차례의 비트코인 급등락 사례를 분석했다. 그 결과, 비트코인은 다섯번의 버블 붕괴과정에서 평균적으로 47.6% 하락했다. 2016년에는 28.6% 하락해 가장 조금, 2017년 12월의 붕괴 사례에서 66.0% 하락해 가장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LPPL 분석에 따라 한국투자증권은 11월 비트코인의 가격 급등세가 전형적인 버블 형성 과정으로 분석했다. 이 모형이 제시한 붕괴 시점 중 가장 가까운 건 다음달 6일로 예측됐다. 

반면, 지난 8일 NH투자증권은 ‘비트코인 다음 목표는 6만 달러’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놓으며 비트코인 가격이 더욱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의 가격 상승은 기존 투자자에 의한 상승에 불과하다는 이유에서다. 당분간 증권가를 중심으로 비트코인의 가격을 두고 다양한 예측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스타트업투데이=권아영 기자] news@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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