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 중 1명(52.8%)만이 통일의 당위성 인정
55.2%만이 북한과 한민족이라는 동족의식 가지고 있어

전국의 만 19세~59세인 성인 남녀 1,000명에게 ‘통일’에 대한 인식조사(조사기관: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를 실시한 결과, 통일 자체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즉, 통일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통일을 원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절반 정도(52.9%)만이 통일을 바란다고 응답하여 우리의 소원은 통일, 통일이 민족의 염원이라는 말이 퇴색해 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20대(20대 41.2%, 30대 50.8%, 40대 56.4%, 50대 63.2%)의 통일에 대한 염원이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통일의 당위성에 대한 생각도 많지 않았다. 통일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질문에 52.8%만이 동의하였다. 이런 결과는 앞서 통일에 대한 희망 정도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통일에 대한 바람과 통일의 당위성에 대한 생각이 대체로 일치하고 있다. 통일이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 역시 20대(20대 42.4%, 30대 48.4%, 40대 55.6%, 50대 64.8%)에서 가장 낮아 전반적으로 20대가 통일문제에 있어서 가장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통일이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경우, 주로 ‘경제적 관점’에서 통일문제를 바라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분단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줄일 수 있고(50.4%, 중복응답), 북한의 자원 및 영토를 활용해서 경제적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48.7%)는 이유로 통일이 이뤄져야 한다는 시각이 가장 많은 것이다.

이와 함께 통일이 되면 강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38.3%)도 큰 편이었다. 반면 원래 우리가 단일민족이기 때문에(21.0%) 당연하게 통일이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 통일을 분열된 우리 민족이 당연히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적 관점이나 국력신장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바라보는 태도가 훨씬 강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통일이 될 경우 우려되는 부분으로는 생활수준의 차이로 인한 혼란(41.9%, 중복응답)을 가장 많이 꼽았다. 경제적 격차가 상당히 벌어진 남북의 현실에 대한 우려가 매우 큰 것이다. 또한 이데올로기의 차이로 인한 가치관의 혼란(38.2%), 문화적 차이로 인한 혼란(37.8%), 소득 양극화로 인한 빈부격차(37.8%)도 통일과 함께 따라올 사회문제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았다.

통일은 시급한 문제가 아니라는데 동의하는 사람들(42.6%)이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20.6%)보다 훨씬 많았으며, 10명 중 6명(57.1%)은 통일보다는 당장 먹고 사는 문제가 우선이라고 바라봤다.

특히 통일은 시급한 문제가 아니고(14년 40.1%→16년 39.9%→18년 42.6%), 통일보다는 먹고 사는 문제가 우선이라는(14년 56.4%→16년 57.1%→18년 57.1%) 인식이 고착화되고 있는 현상은 향후 통일에 대한 논의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통일이 되면 자신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10명 중 3명(31.8%)만이 가지고 있었다.

또한 북한과 한민족이라는 생각(55.2%)을 가지고 있는 응답자도 많다고는 할 수 없는 결과를 보였다. 심각한 것은 젊은 세대의 경우에는 북한과 우리가 한민족이라는 생각(20대 36.0%, 30대 52.8%, 40대 58.0%, 50대 74.0%)에 동의를 하지 못하는 태도가 매우 강한 모습으로, 남북분단의 상황이 계속 장기화될 경우 통일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예상을 가능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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