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난 회사 인수해 1위 기업으로 키워

이 대표는 본래 사업가는 아니다. 한국에서 벤처캐피탈리스트로 활동하다가 투자한 회사가 부도를 내자 사업 가능성을 읽고 이를 인수해 사업을 성공시켰다. “서울에 있는 본사에 투자를 했는데 부도가 났습니다. 투자금을 일부라도 회수하려고 베트남 현지법인으로 날라 갔습니다. 막상 가보니 가공자산이 대부분이어서 인수를 하더라도 실익이 없어 회사에서는 인수를 포기했죠. 그러나 “EVERON” 제품 브랜드는 브랜드 포지셔닝이 잘돼 있었고 프리미엄급으로 인식되고 있었죠.” 이 대표가 브랜드 가치를 보고 베트남의 침구류 사업에 뛰어든 것이 2004년이다. 이후 2007년 미래에셋맵스와 드림벤처, KB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고 2009년에는 소프트뱅크와 미국 투자가들이 에버피아와 손을 잡았다. 2010년 베트남 하노이 증시에 상장하는 데 성공했다. 에버피아는 베트남 중상층을 대상으로 한 중고가(中高價) 제품으로 전국적으로 540여개의 매장이 운영중이다. 특히 베트남의 부동산시장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어 1년 정도 후행하는 침장류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안정적 경제성장…소비성향 높아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국가들 가운데 경제적으로 가장 안정적인 나라입니다. 환율이 안정돼 있고 연간 경제성장률도 6~7%로 꾸준합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서 LG,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현대·기아차, 도요타, 혼다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다 진출해 있습니다.” “정치적으로는 공산국가이지만 경제는 한국보다 더 자본주의적입니다. 부자들을 두려워하면서도 존경하는 문화가 뿌리 내리고 있고 소비성향도 매우 강합니다.”
이 대표는 베트남에서 사업의 기회가 풍부하다면서 한국 기업이 베트남에 진출하는 데는 제약, 화장품 등 수출허가가 꼭 필요한 제품 이외에는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다’는 현지 사정을 잘 알고 ‘되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귀뜸했다.

매년 500명 장학금 지급…사회공헌 활발

이 대표는 베트남 현지에서 사회공헌 활동도 매우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지난 10년간 매년 500여명의 초, 중, 고등학생들을 선발해 ‘에버론 장학금’을 지급하여 수익의 일부를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또 지역 초등학교 식당 건축, 정기적인 보건소 방문을 통한 침구류 지원과 봉사 활동을 등을 실시하고 있다.
직원들의 복지 지원을 위해 공장 내에 당구장, 헬스장, 샤워실 등을 보유한 휴게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우수 대리점과 직원들을 선발해 한국을 방문케 하는 프로그램도 운영중이다.

에버피아, 하노이 증시 상장된 유일한 한국 기업

20여년간 베트남 시장점유율 1위
에버피아는 현지화를 통한 침장과 패딩의 선두 기업이며 베트남의 침장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2010년 12월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베트남 하노이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1995년부터 현재까지 베트남 침장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2015년 기준 25% 점유)하고 있으며 브랜드인 “EVERON(에버론)”은 베트남에서 가장 유명한 침장 브랜드다. 베트남 전역에 직영대리점 및 총판을 포함하여 540개의 판매망을 구축하고 있고 매년 40개의 신규 제품을 출시해 계속해서 시장 점유율 1위를 고수하고 있다.
2015년 기준 매출액 445억 원에 종업원은 1,300여명으로 본사인 하노이 외 호치민과 다낭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캄보디아에 해외법인이 있다. 하노이, 흥옌, 동나이 소재 3개의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2014년부터 에버론의 서브 브랜드인 “에버론 퍼니쳐”, “에버론 홈 데코”로 가구, 타올, 주방용품 및 홈패션 제품을 출시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에버피아는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기 위해 기술개발 및 디자인 개발에 적극적이다.
서울, 하노이, 호치민에 디자인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총괄 이사는 서울에 상주하며 총 20여명의 전문 디자이너들이 매년 베트남 중상류층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는 침구류 패턴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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