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간 걸어온  교보교육재단의 길

 

 

1997년 설립된 교보교육재단(이사장 김대영). 재단이 20년을 한결같이 추진해 온 장학사업과 다양한 교육사업은 오늘 우리에게 커다란 귀감이 되고 있다. 단순히 금전적 지원이 아니라 가족이 되어주고자 노력해왔던 이들의 노력을 통해, 이 시대 교육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물었다.

| 교보 교육재단의 운영 방향은 무엇인지 소개해 주십시오.
저희 재단의 목표는 ‘교육’을 통해 ‘참사람’을 육성하는 것입니다.
교보생명을 탄생시킨 신용호 창립자께서는 평소 ‘기업의 이윤추구란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무엇보다도 ‘교육’이야말로 ‘국가발전의 원천’이자 ‘민족의 미래’라 여겼습니다. 이 정신을 받들어 20년을 시대 상황에 맞게 교육사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최근에는 입시 위주로 굳어진 공교육 커리큘럼을 뛰어넘어 ‘정직과 성실, 배려, 책임’ 등의 인성적 토대와 리더십, 그리고 생명존중의 가치를 알리고 보편화시키는 교육을 통한 참사람을 길러내는 것이 재단의 운영 방향입니다.

| 재단이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은 무엇입니까?
재단이 역점을 두는 것은 올바른 인성과 리더십, 생명존중정신을 갖춘 ‘참사람’의 육성입니다. 재단의 사업들은 참사람 인재상의 여러 속성들을 개발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입니다. ‘참사람 육성’이라는 재단의 궁극적인 목표 아래, 모든 사업들이 각각의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재단의 지향하는 인재상은?
굵직하게 세 가지 관점에서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인성이 바른 사람입니다. 둘째는 함께 가는 리더십과 팔로워십을 갖춘 사람입니다. 셋째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기여하는 사람입니다. 이 세 가지 역량을 균형 있게 갖춘 사람 즉, 올바른 인성과 리더십과 창의성을 발휘하며 자신을 이롭게 함으로써 타인까지 이롭게 하는 인재야 말로 저희 재단이 그리는 이상적인 인재상입니다.

| 지금까지 재단이 펼쳐온 사업 가운데 의미가 남다르거나 기억에 남는 사례를 꼽는다면?
‘교보생명 희망다솜 장학사업’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희망다솜 장학금은 보육원 퇴소자, 기초생활수급자 등 학비와 생활비의 이중고를 겪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금전적 지원과 서로 돕고 의지할 수 있는 큰 의미의 가족을 만들어 주는 사업입니다. 8학기 동안 등록금을 지원하며 캠프와 지역모임 등 장학생 커뮤니티를 적극 장려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3년부터 올해까지 15년 동안 318명의 장학생을 지원해왔습니다. 사회에 진출한 선배 장학생들은 마치 부모처럼 후배 장학생을 챙기고 이끌어주는 든든한 멘토가 되어주었고, 동기 장학생들은 서로의 고충을 나누는 형제자매 같은 사이로 발전했습니다. 장학생 커뮤니티를 통해 사랑이 싹 터 결혼에 골인한 친구들도 적지 않습니다. 그들에게 가족을 만들어주었다는 것, 우리가 그들의 가족이 되었다는 것은 저희 재단의 큰 자랑 중 하나입니다.

| 청년층 취업 문제가 심각합니다. 청소년들이 자라서 사회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신용호 창립자께서 늘 하시던 말씀을 한 구절 인용하고자 합니다. ‘세상을 넓게 보고 높게 보고 멀리 보고 깊게 봐라’라는 이야기를 자주 하셨습니다. 바깥 세계를 경험하지 못한 사람이 멀리, 깊게 보는 시각을 견지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다양한 경험을 하고, 무엇보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사귀어야 합니다. 그래서 저희 재단은 팀 활동과 해외탐방을 통해 리더십과 팔로워십을 길러주는 ‘체.인.지’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체.인.지 스쿨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질문, 응답, 대화, 토론, 발표, 경청의 스킬을 체화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어떤 방향이 바람직할까요.
4차 산업혁명이 불러올 거대한 변화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확한 예측은 어렵습니다. 노동 수요의 극단적인 감소로 유례없는 대공황이 올 것이라는 부정적인 의견과, 인간의 지성을 뛰어 넘는 기계 지성의 힘으로 노동의 해방이 이루어져 편안하고 안락한 유토피아를 기대해볼 수 있다는 긍정적인 의견이 대립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떤 상황이든 인간이 자신의 영역에서 경쟁우위를 점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창의력일 것입니다. 세계가 주목했던 이세돌과 알파고의 경기는 모두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알파고가 이겼지만, 이세돌 9단이 한 번의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던 것은 창의성을 바탕에 둔 ‘78수’ 덕분이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다가올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교육은 더 이상 암기 위주의 주입식 교육이 아닌 창의 인재 육성이라는 것입니다. 지식 노동의 대부분을 인공지능이 대체할 미래사회에서 우리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해야 합니다. ‘능동적으로 사고하는 창의 인재’를 길러내는 것을 교육의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 20주년을 맞아 어떤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 확대하고자 하는 사업 분야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올해 20주년을 맞이한 저희 교보교육재단은 참 사람의 표상을 제시한 교보생명 창립자 대산 신용호의 뜻과 정신을 계승하여 우리 시대 꼭 필요한 참 사람을 발굴하고 그 가치를 공유함으로써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는 연중기획사업 ‘참사람을 찾습니다’를 추진하고자 합니다.
교육적 가치가 담긴 참사람 상(像)을 세우고 이 시대에 필요한 참사람을 발굴해 널리 알리는 것이 목적입니다. 이를 위해 올해 매달 다양한 분야에 있는 참사람을 발굴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릴레이 인터뷰를 기획 중에 있습니다.

1년을 지속하기도 어려운 것이 사회공헌 활동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묵묵히 20년이나 지속해 온 교보교육재단의 노력은 좋은 결과를 만들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이들의 노력을 칭찬해주고 함께 동참해주는 것이 오늘 우리가 해줄 수 있는 작은 보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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