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범
Dance on the city 2 (2011)
싱글 채널 비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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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재개발 붐에 관련된 작품입니다. 재개발은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문명발전의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파괴’가 있습니다. 아름다운 음악이 흐르면서 무용수가 춤을 추고 있지만 실상은 파괴가 이뤄지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넷에 올라오는 여러 사건들을 다룬 뉴스의 사진자료들을 수집하여 작은 모형으로 재구성 했습니다. 그리고 그 모형을 처음에 수집한 사진과 같은 구도와 느낌을 갖도록 다시 사진을 찍습니다. 그러나 재구성한 모형으로 재현된 현장은 흰색으로 인해 피가 거세되고 작은 원본에 의존한 탓에 세부는 생략되어 있습니다. 인위적이고 축소된 형태로 인하여 사진에서 보여지는 모습은 실제의 그것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매체는 다양한 소재를 사용합니다. 주로 사진과 영상, 흰색을 사용합니다. 흰색하면 깨끗하고, 순결하고, 긍정적인 이미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반대로 방관적인 시각, 감정을 없애버리는 탈 감정의 의미를 사용합니다. 백색을 가지고 여러 미디어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를 영상, 설치로 풀어냅니다.
지금은 종이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규격화된 A4용지는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문명의 상징입니다. 도시개발로 인해 파괴되는 문명을 종이로 상징화시켰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