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산공(회장 신윤하)은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탄탄한 매출과 수익 창출,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한 글로벌 강소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600억 원 수준이며 금융기관 부채는 ‘0’이다. 베트남, 필리핀, 싱가포르 등 동남아 지역과 사우디, 오만, U.A.E 등 중동지역, 아프리카의 알제리 등지에 해외법인과 지사를 운영하며 글로벌 리더를 추구하고 있다.

 

수입의존 자재 자체기술로 국산화, 대통령 포장 받아

“5월24일이면 국제산공 법인을 설립한 지 29주년을 맞습니다. 1979년에 개인사업으로 창립한 국제단열상사의 사업을 1988년 포괄 양수했으니 단열업계에 종사한 기간은 38년인 셈이죠.”
국제산공은 발전소, 석유화학플랜트, 정유플랜트, 가스플랜트, 산업플랜트 등의 보온 및 보냉 단열 시공을 전문으로 하는 플랜트설비 전문회사로 국내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이다. “열을 취급하는 곳에는 보온 또는 보냉 시공이 꼭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LNG 탱크는 -160도의 온도를 유지해줘야 합니다.”
국제산공은 열병합 발전소의 축열조 보온시공법에 대한 특허(2000년)를 보유하고 있으며 과거 노르웨이 등으로부터 100% 수입해왔던 선박용 내화 및 방음자재를 자체 연구개발로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또 신윤하 회장은 대한설비건설협회 이사, 플랜트 협의회 위원장, 대한설비건설공제조합 대의원 등으로 활동하면서 저가하도급 심사의무제도 법제화, 보증가능금액 확인서 발급 추진, 기계설비공사 분리 발주 추진 등 플랜트건설산업 환경과 제도개선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 2006년 ‘제2회 해외건설 플랜트의 날’ 행사에서 대통령 산업포장을 수상했다.

 

판잣집에서 창업… 기술력으로 해외 진출

1938년 강화도에서 태어난 신 회장은 형편이 어려워 고등학교때부터 입주과외를 하며 숙식과 학비를 해결했다. 성균관대 생물학과를 졸업한 신 회장은 돈이 없어 고등학교 졸업앨범과 대학교 졸업앨범이 없다고 한다. 졸업 후 보건원, 운수회사 등에서 일하던 신 회장은 지인의 소개로 1970년 단열재를 생산하는 한일합작회사에 입사한다. 처음에는 자신이 전공한 분야가 아니라 고사했지만 3개월만 다녀보라는 권유에 못 이겨 공사 전반을 관리하는 관리과장으로 일을 시작했다. 이후 영업 이사 등 총 9년을 다니고 석연치 않은 입찰관행 등을 이유로 퇴사해 국제단열상사를 설립한다.
“청파동의 판잣집을 얻어 건설자재 유통업을 시작했습니다. 종자돈 300만 원으로 백색전화(양도가 가능한 전화) 120만 원에 보증금, 간판 값 내고 나니 남은 게 없었죠.” 성실하게 일하던 그에게 큰 기회가 찾아온다. “어느 날 큰 회사에서 불러 가보니 일본인 기술자들을 비롯해 여러 사람이 모여 있더군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 일본 측의 기술력이 부족해 저를 찾은 것이죠. 처음부터 실행가능하다는 판단이었지만 몇 가지 기술적 문제를 검토해야 한다고 해 놓고 사흘 뒤 견적서를 제출했습니다. 당시 일본측 견적이 6억 원이었는데 제가 낸 견적은 1억5,800만 원입니다. 그 자리에서 계약하고 선금으로 3,000만 원을 받았죠.” 신 회장의 판단대로 일은 순조롭게 진행돼 공사는 6개월 만에 마무리됐다. 그 과정에서 신 회장이 개발한 마무리 자재를 활용하고 평소 친분이 있는 공장에 외주를 주면서 큰 이익을 남겼다.
“나를 어떻게 알고 찾았는지 궁금했는데 공사가 다 끝나고 나서야 누가 추천했는지 알게 됐죠. 성실하고 신용을 잃지 않으며 다른 사람을 도와주면 반드시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게 제 인생철칙입니다.”
사업개시 2년 뒤 시공업으로 영역을 넓히며 사업은 빠르게 성장했고 10여년 전부터 해외 시장에 진출하면서 수익성은 더욱 좋아졌다. 국제산공은 대통령 산업포장 외에 국가산업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1999년 국무총리 표창장을 받았고 2010년과 2012년에는 납세의무에 기여한 공으로 각각 국세청장 표창장과 기획재정부장관 표창장을 받았다. 국제산공은 경쟁이 심해 마진이 박한 국내 시장보다는 해외 시장에 더 비중을 둘 계획이다. 이와 함께 규모가 크지 않은 글로벌 제조사나 공정이 다른 시공사, 글로벌 진출이 가능한 벤처기업 등에 대한 투자나 M&A 등을 구상중이다.

 

싱가포르 JAC 시공작업

 

성균관대 총동창회장 맡으며 글로벌 장학재단 설립

학창시절을 어렵게 보낸 신 회장은 장학사업에 유독 관심이 많다. 모교인 인천 동산 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10여명씩 10여년 동안 연간 1,800만 원을 장학금으로 지급해 왔다. 이 장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한 뒤 연간 1억 여원의 장학금을 후배들에게 지급하고 있다고 한다.
성균관대학교에서는 경영인 포럼 부회장, 장학재단 이사, 총동창회 분과협의회 위원장 등으로 15년 간 동창회 일을 도우다가 지난해 제 35대 총동창회장으로 선출됐다.
신 회장은 매년 1억 원씩 10년간 10억 원을 장학기금으로 마련해 운용수익으로 5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해 왔고 이와는 별도로 지난 1월 출범한 ‘글로벌 성균 장학재단’에 10억 원을 희사했다. 글로벌 성균장학재단은 우수한 외국인 재학생에게 등록금 전액을, 성균관대 출신이면서 해외 우수대학에 유학하고 있는 학생에게는 생활비를 지원해 준다.
2018년까지 100억 원의 기금적립이 목표로 출범 당일 15억5,000만 원이 모금됐다. “장학금은 받는 사람보다 주는 사람이 더 기분 좋은 일입니다. 액수의 많고 적음은 전혀 중요하지 않고 많은 사람이 참여하는 것에 큰 의미가 있죠. 80년을 살아 온 지금, 베푸는 일만큼 의미있는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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