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도현 학장 인터뷰

장도현 메이필드호텔스쿨 학장
 
“신입생들에게 늘 하는 말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로또 당첨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라고요. 장도현 메이필드호텔스쿨 학장이 이렇게 자신 있게 말하는 것은 이 학교의 놀라운 취업성적 때문이다. 메이필드호텔스쿨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호텔에서 직접 운영하는 교육부 인가 학점인정제 교육기관이다. 메이필드 호텔은 김포공항 인근에 있는 5성급 고급호텔로 이름(May : 5월, Field : 정원)처럼 40여년간 가꿔온 녹지위에 넓은 정원을 비롯한 아름다운 자연이 잘 갖춰진 곳이다. 메이필드호텔스쿨의 학생들은 특급 호텔을 캠퍼스 겸 현장학습장으로 쓰고 있는 셈이다.
메이필드호텔스쿨에는 모두 4개의 과정이 있다. 2년제 전문학사 과정으로는 △ 관광경영과 관광식음료 전공이 있는 호텔관광경영계열, △ 관광경영 전공의 호텔카지노계열, △ 호텔조리 전공의 호텔조리계열, △ 호텔제과제빵 전공의 호텔제과제빵 계열로 구성돼 있다. 4년제 학사과정으로는 관광경영학과 식품조리학 전공의 호텔외식경영계열이 있다.
고등학교 졸업예정자 및 졸업자, 대입검정고시 합격자, 대학 졸업자 및 중퇴자 등이 지원할 수 있으며 다른 대학과 중복지원이 가능하다.
 
성적 반영없이 면접으로 선발.. 특급호텔 출신 교수진 갖춰
신입생 선발에서 메이필드호텔스쿨의 특징은 성적은 따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입학원서와 인적성검사의 1차 서류전형이 20%, 전공교수와의 1대 1 면접이 80%로 내신이나 수능 점수는 일체 반영하지 않는다. 장 학장은 “응시생의 인적성 가운데 가장 중요하게 보는 점은 인내심”이라고 밝혔다. 바닥부터 차근차근 배워나가는 인내심이 강해야만 호텔리어로 성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인내심은 장 학장이 메이필드호텔스쿨을 설립한 이유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장 학장은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했지만 대학원부터는 평소 관심이 많던 관광경영학으로 길을 잡았다. 1978년 롯데호텔 근무를 시작으로 자신의 손으로 일군 메이필드호텔까지 줄곧 호텔리어의 길을 걸었다. 현장과 강단에서 실무와 이론을 배우고 가르치길 30여 년 남짓, 장 학장은 직접 학교를 세울 결심을 한다.
“여러 학교에 관광, 호텔, 조리 등의 과정이 많이 개설돼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졸업생들이 현장 실무를 몰라 취직을 해도 보통 1년 정도 인턴과정을 거칩니다. 그런데 이 기간을 견뎌내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대학에서 배울 만큼 배웠으니 당장 칼을 잡고 팬을 돌리고 싶은데 접시닦이나 바닥청소를 시키니 견디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직률이 높고 바닥부터 꼭대기까지 실무에 정통한 인재가 많지 않은 이유라는 설명이다.
 
장 학장은 2007년 메이필드평생교육원을 열고 이어 2009년 교육부 지정 학점은행 교육기관으로 인정받은 뒤 2010년 메이필드호텔전문학교를 개교해 첫 입학생을 받았다. 호텔이 운영하는 전문학사 과정 교육기관은 국내에 이 곳 밖에 없다.
강사진은 장 학장 본인을 비롯해 특급호텔 총주방장, 카지노 과장 출신 등 현장에서 오랜 경험을 갈고 닦은 정통파들로 구성돼 있다.
학생들에게는 2년 동안 (메이필드)호텔의 하부조직(종업원)이라고 생각하라고 요구한다. 밖에 나가서 거쳐야할 인턴과정을 학교에서 끝내라는 주문이다. 학생들은 호텔에서 열리는 결혼식 등 각종 연회에 나가 서빙과 조리 등 실전 경험을 쌓는다.
그렇다고 학생들이 노력봉사에 강제 동원되는 것은 아니다. 수업외 시간을 활용하며 원하는 사람만 하면 되고, 일한 만큼 돈을 받는다. 실무도 익히고 학비나 용돈도 버는 것이다.
실습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게는 장학금이 주어지고, 졸업 후 취업을 했을 때 인턴 기간이 줄어드는 잇점도 있다.
많은 실습 기회는 실력으로 드러난다. 메이필드호텔스쿨은 지난 6월 대구에서 열린 ‘2017대구음식관광박람회 음식경연대회’에서 호텔조리전공 재학생팀이 금상을 수상했다.
앞서 청주에서 열린 ‘2017 한국호텔외식경영학회 국제학술대회’ 대학생 공모전에서 재학생팀이 동상을 받았고, 경상북도 테마여행코스발굴 아이디어 공모전에서는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지난 5월 ‘서울푸드앤호텔켈리너리챌린지’에서 디저트 전시 부문에 출전한 학생들이 은상과 동상을 받으며 출전자 전원 수상이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호텔, 면세점 등 다양한 진로로 100% 취업
2년 동안 바닥부터 실무를 익혔기 때문에 취업을 할 경우 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따라서 이직률이 낮다. 이런 내용을 다른 호텔 등의 인사 담당자들도 잘 알기 때문에 졸업생을 서로 데려가려 한다는 게 장 학장의 설명이다.
호텔 뿐 아니라 면세점, 항공사, 여행사, 크루즈, 테마파크 등 졸업생을 기다리는 취업처는 다양하다. 편입, 유학, 군 입대, 자발적 실업과 같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100% 취업’이라는 말이 틀린 게 아니다.
졸업 후 취업 대신 진학을 선택하는 학생들에게는 4년재 대학 편입 보다는 해외 유학을 떠나라고 권한다. 장 학장은 “학자금 대출 여건이 좋아지면서 전문대 졸업생들 사이에 편입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면서 “편입보다는 해외 유학을 통해 새로운 방식과 문화, 언어를 익히는 것이 장기적으로 보탬이 된다.”고 말했다.
외국에서도 공부와 일을 병행하며 학비와 생활비를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장 학장은 “주목받지 못한 채 고교시절을 보냈을 학생들이 우리 학교에 와서 취업 걱정없이 활기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 학년당 250명인 정원을 한 때 500명으로 늘린 적이 있는데 현장실습 등 교육의 질이 떨어지고 학생들의 집중도도 낮아져 다시 현 상태로 돌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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