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남겨두는 그 마음 - 사람 ‘나태주’와 마주 앉다

나태주, 북로그컴퍼니, 232쪽, 1만 3천 8백 원. (제공: 북로그컴퍼니)

너 오늘 혼자 외롭게 꽃으로 서 있음을 너무 힘들어하지 말아라

- 혼자서 中

 

대한민국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나태주.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오랜 시간 아이들 곁에 머물며 천진난만한 감성을 지녔다. 남들과 다르지 않은 일상에서도 뛰어난 관찰력으로 시를 쓰며, 작고 여린 존재에게 따뜻한 손길을 건네는 그의 이야기를 이제 필사시집으로 만난다.

<끝까지 남겨두는 그 마음>은 2020년 등단 50주년을 맞이하는 그의 작품 중 필사하기 좋은 시를 뽑아 만든 나태주 첫 필사시집이다. 누구나 한 번쯤 가슴에 새겨본 '풀꽃'부터 신작 시 '오직 사무치는 마음 하나로'까지 미공개 시 30여 편을 포함해 총 100편의 시를 담았다.

시를 손으로 한 자 한 자 써 내려가다 보면 ‘나만 이런 건 아니구나. 너도 그렇구나’ 위로받으며 어제를 추억하고 오늘을 살아갈 힘을 얻는다.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감정이기에, 누구나 품었던 마음이기에, 인생을 사는 동안 지니고 싶은 시선이기에, 나태주의 시는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고 필사하기에도 좋다.

 

박막례시피 - 식당 경력 43년 내공 박막례 할머니의 인생 레시피

박막례, 김유라 지음, 미디어창비, 176쪽, 1만 7천 5백 원. (제공: 미디어창비)
박막례, 김유라 지음, 미디어창비, 176쪽, 1만 7천 5백 원. (제공: 미디어창비)

“언제 시간 재고 있어? 염병하지 말어. 먹어보면 최고 방법이야.”

대한민국 인생 2막의 아이콘. 130만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 <박막례시피>는 유튜버가 되기 전, 43년간 식당을 운영하며 손수 요리해온 박막례 할머니의 인생 레시피가 담긴 책이다. 언제 누가 들이닥쳐도 뚝딱 한 상을 차려내던 할머니의 43년 요리 솜씨를 유튜브에 공개하자 2,800만 조회 수를 기록하며, 전국의 편(박막례 할머니는 ‘팬(fan)’을 발음하기 쉽게 ‘편’이라 부른다)들은 열광했다.

이 책에는 유튜브 채널 ‘코리아 그랜마(Korea Grandma)’의 조회수 상위 랭킹을 차지하며 화제가 된 국수 시리즈, 국물 떡볶이 등 분식은 물론 반찬, 국물 요리, 비장의 요리, 김치까지 총 62가지 레시피가 담겨 있다.

이 책을 펼쳐 읽기 시작하면 아무리 먹어도 채워지지 않는 허기짐 대신, 정신없는 하루 속에서 때우기만 하는 한 끼 대신, 푸근한 밥상 앞에 앉아 모락모락 김이 솟는 밥 한 그릇을 받던 그 시간이 떠오르면서 뭐라도 직접 요리해보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 것이다.

[스타트업투데이=임효정 기자] 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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