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신탁+현대자산운용, 무한대 시너지를 만들다

무궁화신탁 경영전략 워크숍에서 발언하고 있는 오창석 회장. (출처: 무궁화신탁)
무궁화신탁 경영전략 워크숍에서 발언하고 있는 오창석 회장. (출처: 무궁화신탁)

㈜무궁화신탁(회장 오창석)은 토지개발에서 관리·처분·담보·컨설팅까지 부동산신탁의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며 ‘국내 부동산신탁사 수주 1위’라는 왕좌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올해 3월에는 현대자산운용(대표 정욱)을 인수하며 ‘종합 캐피털 펌(Capital Firm)’으로의 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무궁화신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초유의 경제 위기 속에서도 업계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인지, 2021년에는 어떤 행보를 보여줄 것인지 자세히 들여다봤다.

 

국내 부동산신탁업의 역사

국내 부동산신탁업의 시초는 199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부동산신탁, 대한부동산신탁이 최초로 부동산전업신탁사로 출범했고, 부동산 호황기 흐름에 힘입어 아파트 신축·분양사업 등 부동산개발사업(차입형 토지신탁 중심 영업)을 중심으로 주택공급에 일조해 왔다.

1996년 이후 한국토지신탁, KB부동산신탁, 대한토지신탁, 생보부동산신탁(현(現) 교보자산신탁)이 신규 영업인가를 받아 부동산신탁업에 진출해 주택공급과 부동산 개발사업 투명성 확보에 일익을 담당해 왔다.

그러나 1998년 외환위기 시기, 차입형 토지신탁에 주력하던 한국부동산신탁과 대한부동산신탁은 파산 위기를 겪었고, 파산한 신탁사의 우량 신탁재산을 관리하기 위해 2001년 한국자산신탁이 출범한다.

2000년대 초, 현금흐름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하는 부동산개발금융 기법인 프로젝트 파이낸싱(Project Financing)이 국내에 도입됐다. 이를 계기로 부동산신탁사가 프로젝트 파이낸싱과 부동산개발사업의 가교 역할을 하게 되면서 부동산신탁사의 업무 범위가 더욱 확대됐다.

2000년대 중반에 들어서는 다올부동산신탁(현 하나자산신탁), 코람코자산신탁, 국제자산신탁(현 우리자산신탁), 아시아신탁이 신규 영업인가를 받아 9개 부동산신탁사의 경쟁체제가 굳어지고, 부동산신탁사들은 업무범위 확장에 주력하게 된다.

 

국내 10번째 부동산신탁사로 출발

㈜무궁화신탁 창립 10주년 기념식에서 오창석 회장(왼쪽)과 이용만 명예회장(오른쪽)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 ㈜무궁화신탁)
㈜무궁화신탁 창립 10주년 기념식에서 오창석 회장(왼쪽)과 이용만 명예회장(오른쪽)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 ㈜무궁화신탁)

2008년 하반기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대부분의 국내 금융기관과 대형건설사들이 재무적 위기를 겪게 되고, 부동산신탁사 또한 어려운 시기를 보내야 했다.

이처럼 금융위기의 여파가 지속되는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무궁화신탁은 2009년 8월 국내에서 10번째로 부동산신탁사 영업을 개시했다. 불확실한 경제 환경에서도 우량한 부동산신탁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력했고, 선발 신탁사의 견제와 자본력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고객지향적 서비스로 신탁시장에서 지위를 향상시켜 왔다.

2016년 대주주 변경 후에는 영업인력을 확충하고 조직을 정비해 제2의 도약을 준비했다. 그 결과 2019년 11월부터 2020년 8월까지 업계 수주 1위를 기록했다. ㈜무궁화신탁 관계자는 “이 같은 성과는 임직원의 단합된 노력과 열정으로 이룰 수 있었다”며 “특히 다른 신탁사와 차별화되는 영업 및 경영 전략이 일등 공신”이라고 밝혔다.

현재의 신탁 영업 분야에서는 2019년 3개의 신설 신탁사가 출범해 현재 14개의 부동산신탁사가 영업 중에 있다. 14개의 부동산신탁사는 ▲한국토지신탁, 한국자산신탁, 대한토지신탁, 코람코신탁과 같은 차입형토지신탁(부동산 개발사업) 위주의 신탁사 ▲KB부동산신탁, 하나자산신탁, 우리자산신탁, 아시아신탁과 같은 금융그룹의 신용을 바탕으로 책임준공관리형토지신탁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신탁사 ▲교보자산신탁, 코리아신탁과 같이 담보신탁, 대리사무 등 비개발형 사업 위주의 신탁사 ▲2019년 신규 진입한 한투부동산신탁, 대신자산신탁, 신영자산신탁과 같은 신설 신탁사로 나눌 수 있다.

㈜무궁화신탁 관계자는 “㈜무궁화신탁은 이 4가지 분류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고 밝혔다.

㈜무궁화신탁은 주요 사업범위에 담보신탁(소액담보신탁 포함), 대리사무 등 비개발형 사업과 차입형토지신탁, 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 등) 개발형 사업을 모두 포함하고 있어 국내 부동산신탁사 중 유일하게 다양한 부동산신탁 상품을 취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경기에 비교적 영향을 적게 받는 비개발형 사업과 사업 수익이 높은 개발형 사업을 모두 취급하고 있어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변동 리스크에 노출이 적고 회사의 영업수익 향상을 도모할 수 있었다는 것이 ㈜무궁화신탁 측의 설명이다.

 

현대자산운용 인수로 사업 확장 잰 걸음

㈜무궁화신탁 비전 선포 행사에서 관계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출처: ㈜무궁화신탁)
㈜무궁화신탁 비전 선포 행사에서 관계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출처: ㈜무궁화신탁)

또한, ㈜무궁화신탁은 올해 3월 현대자산운용을 인수해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현대자산운용은 2008년 현대그룹(지주회사 현대엘리베이터)의 자산운용사로 출범해 자산운용업을 개시했으며, 주식, 채권 운용 등 전통적인 종합자산운용업을 영위했다.

2016년 KB증권이 현대자산운용의 모기업인 현대증권을 인수하면서 현대자산운용은 KB금융그룹에 편입됐다. 그러나 2017년 KB금융그룹에서 그룹 내 자산운용사가 중복된다는 점을 이유로 들어, 현대자산운용을 사모펀드 회사에 매각하게 된다.

㈜무궁화신탁이 2020년 3월 사모펀드로부터 현대자산운용의 지분 100%를 인수해 금융위원회 대주주적격승인을 얻으면서 현대자산운용은 ㈜무궁화신탁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현대자산운용은 ㈜무궁화신탁에 계열관계로 편입된 이후인 2020년 5월 ‘New현대자산운용’ 출범을 선포하며 조직을 정비하고 인력을 확충해 본점을 중소기업회관에서 전경련회관으로 이전했다. 현대자산운용은 주식, 채권 등 전통자산 운용보다 부동산, 항공기, 선박, 해외 등 대체자산 운용에 강점을 보여왔다.

현대자산운용은 ㈜무궁화신탁의 계열회사로 편입된 이후 ㈜무궁화신탁과의 시너지 창출을 통해 대체자산(부동산) 부문을 더욱 보강함으로써 강점을 유지하고, 전통자산 운용을 위한 조직 정비, 전략 수립 등 보완 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모기업인 ㈜무궁화신탁과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 ㈜무궁화신탁 내에 시너지 관련 부서를 신설했으며, 이 부서가 주체가 돼 무궁화금융그룹 시너지 협의체를 구성했다. 기획, 인사, 재무, 위기관리(Risk Management·RM), 영업별 공통 현안 등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으며, 신상품 개발, 협업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최초 비대면신탁 상품 개발

올해 8월 26일 개최된 무궁화신탁 창립10주년 기념행사에서 미소 짓고 있는 오창석 회장. (출처: 무궁화신탁)
올해 8월 26일 개최된 무궁화신탁 창립10주년 기념행사에서 미소 짓고 있는 오창석 회장. (출처: 무궁화신탁)

㈜무궁화신탁은 언택트 시대를 맞이해 부동산신탁업계 최초로 비대면신탁 상품을 개발 중에 있다. 유럽에서 태동한 신탁의 발생 원형인 유언대용신탁 상품을 연구개발 중에 있으며, 기존 부동산신탁사가 취급하지 않는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관련 상품을 곧 출시할 계획이다.

㈜무궁화신탁 관계자는 “고품질의 신탁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 왔고, 앞으로도 노령화 사회를 대비한 유언대용신탁 등 신상품 개발에 더욱 주력할 예정이다. 현대자산운용은 기존의 자산운용사의 전통적인 역할을 뛰어넘어 우량한 투자물건 발굴·관리, 투자자 유치, 고유재산 투자, 투자수익 배당 등 ‘종합 캐피털 펌’으로 성장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현대자산운용이 ㈜무궁화신탁과 시너지를 창출하며 동반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스타트업투데이=임효정 기자] hj@startuptoday.kr

저작권자 © 스타트업투데이(STARTUP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