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울산대병원‧강릉아산병원‧삼성창원병원 신규 지정
고신대병원, 건양대병원, 순천향서울병원 등 고배

지난 3기에 지정 보류됐으나, 이번 제4기 상급종합병원으로 다시 지정된 이대목동병원(출처: 이대목동병원 )
지난 3기에 지정 보류됐으나, 이번 제4기 상급종합병원으로 다시 지정된 이대목동병원
(출처: 이대목동병원 )

[스타트업투데이] 보건복지부가 지난 29일, 제4기(2021~2023년) 상급종합병원으로 45개 기관을 지정했다. 기존 42개 상급종합병원이 올해 10년 만에 진료권역 개편을 통해 45개로 늘어났다.

이번에 새로 이름을 올린 곳은 강릉아산병원, 삼성창원병원, 울산대병원, 이대목동병원 등 4곳이다. 강릉아산병원과 삼성창원병원은 처음으로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됐고, 울산대병원과 이대목동병원은 3기에서 제외됐다가 4기에 재지정됐다.

반면 이번에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신청한 순천향대학교부속서울병원과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중앙보훈병원, 가톨릭대학교성빈센트병원, 학교법인건양교육재단 건양대학교병원, 인제대학교해운대백병원은 탈락했다. 기존 상급종합병원 중에는 고신대병원이 재지정에 실패했다.

상급종합병원은 중증질환에 대해 난이도가 높은 의료행위를 전문적으로 하는 종합병원이다. 정부는 11개 진료권역별로 인력‧시설‧장비, 진료, 교육 등의 항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우수한 병원을 3년마다 지정한다.

이번 4기는 2019년도 건강보험 진료실적을 토대로 11개 권역별로 상급종합병원에 필요한 소요 병상 수를 산출(서울권 1만3,350개 등, 총 4만 6,414개)한 후, 51개 신청 병원 중 고득점 순서로 소요 병상 수에 맞게 배정한 결과, 총 45개소를 지정하게 됐다.

특히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될 경우 30%의 건강보험 수가 종별 가산율을 적용받는다. 종합병원의 종별 가산율은 25%다.

이번에 신규로 지정된 병원 중 이대목동병원은 신생아 사망 사건으로 지난 3기에 지정 보류됐으나, 이번 제4기 상급종합병원으로 다시 지정됐다.  병원 측은 이번 상급종합평가에서 이송된 중증환자를 타 병원에 전원하지 않고 환자 치료에 만전을 기해 응급의료기관 평가에서 상위권에 포진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올 2월부터 5개월간 대대적인 병동 개선 공사를 통해 올 7월 기존 637개 병상에서 700개 병상으로 병상 수를 확대했으며, 음압격리실, 처치실, 세척실 등 시설 개선을 통해 환자만족도를 극대화한 것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울산대병원도 3년 만에 상급종합병원으로 복귀했다. 울산대병원이 제4기 상급종합병원으로 재지정 됨에 따라 지난 3년간 광역시 중 유일하게 상급종합병원이 없어 무너졌던 지역 의료전달체계의 선순환 구조가 다시 정착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역의료계 신뢰도 하락, 지역환자 역외유출 심화, 병원 간 경쟁 심화, 의료질 하락 등의 다양한 부작용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대병원은 국공립병원 없는 울산 지역에서 공공의료의 구심적 역할을 하며 감염병 중환자 치료를 위한 음압 하이브리드 수술실 도입 및 장애인구강진료센터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외에도 중장기 발전 전략으로 국제적 수준의 인프라를 갖춘 제2병원 건립과 함께 향후 국내 대표 의료기관으로 성장한다는 계획도 지니고 있다.
 

처음으로 상급종합병원에 지정된 강릉아산병원(출처: 강릉아산병원 )
처음으로 상급종합병원에 지정된 강릉아산병원(출처: 강릉아산병원 )

처음으로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된 강릉아산병원은 지난 2011년부터 상급종합병원 진입을 꾸준히 노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 영동지역에서 처음으로 상급 종합병원으로 지정된 이 병원은 이번 지정에 따라 중증질환자에 대한 치료 수준을 더욱 높여 수도권으로의 환자 쏠림 완화에 기여해 환자의 시간적,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등 불편을 최소화하는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1996년 개원한 강릉아산병원은 암센터, 권역 응급의료센터, 심혈관센터, 소화기병센터, 척추센터 등을 운영하면서 지역 중증환자 치료를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진료 협력센터를 통해 지역 의료자원의 효율적 운영에 기여해 왔다.

진료의 질 향상 및 환자의 안전한 치료환경을 평가하는 복지부 의료기관 인증 평가에서도 매번 우수한 성적을 보인 이 병원은, 현재 일평균 2천 5백 명의 외래환자와 740명의 입원 환자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역시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상급종합병원 진입을 꾀했다. 중증질환과 심장, 뇌졸중과 같은 응급질환의 적정성 평가에서 수년간 1등급 의료기관의 자리를 고수해온 삼성창원병원은 수도권 수준의 의료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2018년부터 삼성서울병원과의 진료 협력 네트워크를 활용해 삼성서울병원 출신 명의를 지속 영입해 오면서 급속히 성장했다.

올해 3월에는 로봇수술센터, 위암센터, 유방‧갑상선암센터를 신설, 중증질환 치료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지역 의료복지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삼성창원병원 홍성화 원장은 “2016년 새 본관 개원을 통해 우수한 시설과 장비를 갖추고, 우수 의료진을 꾸준히 영입하며 지역 의료시스템 개선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성과라고 생각된다”며 “그동안 상급종합병원이 없던 창원시는 물론, 동남권 의료수준 향상을 이끌어가는 대학병원으로서의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출처: 보건복지부 )
(출처: 보건복지부 )

한편 기존 상급종합병원이었던 고신대복음병원은 이번 4기 지정에서 탈락했다. 부산 소재의 고신대복음병원은 경남동부권으로 분류되면서 치열한 경쟁률이 고배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이번 4기 상급종합병원 지정에서는 일부 병원들이 개편된 권역 설정으로 고배를 마셨다는 분석이다. 앞서 복지부는 약 10년 만에 진료권역을 10개에서 11개로 세분화한 바 있다. 현재 제3기 상급종합병원 진료권역 중 경남권은 경남동부권과 경남서부권으로 세분되었다.

 

[스타트업투데이=김수진 기자] news@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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