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우리·KB·하나금융, 스타트업 지원 박차
투자·사업화 지원과 협업체계 구축으로 디지털 금융 전환 가속화

[스타트업투데이] 국내 4대 금융그룹인 신한금융, 우리금융, KB금융, 하나금융이 스타트업 지원 경쟁에 본격 돌입했다. 가장 보수적인 집단으로 꼽히는 금융권에도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금융그룹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디지털 전환에 대비하기 위해 스타트업을 지원하거나 이들과 협업하며 또 다른 활로를 모색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혁신성장 플랫폼으로 스타트업 지원하는 '신한금융'

2020 신한금융그룹 스타트업 콘퍼런스. (사진=신한 스퀘어 브릿지)
2020 신한금융그룹 스타트업 콘퍼런스. (사진=신한 스퀘어 브릿지)

스타트업 혁신성장 플랫폼인 'S² Bridge(신한 스퀘어 브릿지)'를 운영하고 있는 신한금융은 19일 입주 스타트업들을 대상으로 광고·홍보 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스타트업, 청년, 소상공인, 지역사회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디지털 광고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기발한 프로덕션'을 운영 중인 신한금융은 '기발한 프로덕션'의 첫 번째 캠페인 주인공으로 스타트업을 선택했다. 

캠페인을 위해 유튜브 채널 '라이프타임'과 손잡고, 광고 콘텐츠 제작과정을 영상에 담아 '스타트업의 기발한광고' 8편 제작을 마쳤다. 영상을 통해 스타트업들을 홍보하고, 유튜브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에게 한층 더 가깝게 다가간다는 전략이다. 

 

우리금융, 다양한 분야 스타트업 지원

디노랩 2기 모집 포스터. (이미지=우리금융)

우리금융은 최근 글로벌 경영 트렌드로 떠오른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 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 그리고 핀테크,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 분야의 스타트업을 지원한다고 알렸다. 

스타트업 협력 프로그램 '디노랩'을 통해 스타트업과의 동행을 이어가고 있는 우리금융은 '디노랩' 1기에서 지원했던 인공지능, 블록체인, 생활 금융 플랫폼, 인증, 데이터 분야에서 더 나아가 2기에서는 ESG분야 스타트업으로까지 지원 범위를 넓힌다.

1기에서 총 54개 스타트업을 지원, 48개사에 대해서는 452억 원을 지원하고, 사업협력 16건을 진행했던 우리금융은 그룹사 추진 사업과 스타트업을 연계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전 그룹사가 혁신 금융으로 나아간다는 방침이다.

 

KB스타터스로 스타트업 지원, KB금융

KB금융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KB스타터스'를 통해 스타트업을 성장시킨 후, 이들과의 협업을 통해 혁신금융을 실현한다는 목표다. 19일, 스타트업 22개사를 추가로 선정하면서 지원 스타트업은 총 133개로 늘었다. 선정 스타트업들에게는 입주 공간, 회계·법률·특허 컨설팅, 성장 단계별 투자 등을 지원한다.

리스크 관리, 디지털 콘텐츠, 글로벌, 스마트시티 분야의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ESG 분야로도 지원 범위를 확대했다. 

KB금융 측은 스타트업 지원은 윤종규 회장의 경영철학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혁신기업에 대한 지원은 미래 투자'라는 경영철학 아래,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사업화, 투자, 글로벌 네트워크 등을 지원함으로써 혁신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벤처캐피탈로 유니콘 발굴하는 '하나금융'

하나금융은 자사 벤처캐피탈인 하나벤처스를 통해 지속적인 스타트업 지원 정책을 이어나가고 있다. 창업 생태계 구축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디지털 전환에 따른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나벤처스는 국내외 유니콘을 발굴하여 투자하고, 벤처 투자를 바탕으로 생산적 금융을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2018년 10월 설립됐다. 정보통신기술(ICT), 핀테크,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 스타트업을 집중 지원하고 있다. 

하나벤처스는 지난해 12월 스타트업에 총 50억 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2020년 12월 17일 개최한 '제2회 초기 스타트업 경진대회'에서 수상한 4개 스타트업과 최종 후보에 오른 스타트업에 투자를 결정한 것이다. 

지난 18일에는 노인 돌봄 서비스 중개 플랫폼 스타트업인 케어닥과 실버케어 분야의 협력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간병비 수납 및 정산시스템이 갖춰진 실버케어산업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고, 실버세대들을 위한 맞춤형 신탁, 보험을 제공하는 데 스타트업인 케어닥의 기술과 아이디어를 접목하기로 한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전 산업의 변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보수적인 금융권에서도 위기감을 느낀 것 같다. 스타트업 지원과 협업을 통한 디지털·혁신 금융으로의 전환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스타트업 지원과 협력체계를 공고히한 금융사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타트업투데이=임효정 기자] 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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