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 근무, 하이브리드 워크 등 속속 도입

원하는 곳에서 한 달 일하기 파일럿 프로그램에 참가한 라인 구성원. (사진=라인)
원하는 곳에서 한 달 일하기 파일럿 프로그램에 참가한 라인 구성원. (사진=라인)

[스타트업투데이] 디지털 전환 속도가 빨라지면서 업무방식에도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특히 빠르게 혁신적인 업무방식을 도입하는 스타트업·정보기술(IT) 기업들이 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슈퍼브에이아이는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업무방식들을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초단기 과제 해결법'으로 꼽히는 스프린트를 개발 업무에 도입했다. 스프린트는 구글 수석 디자이너 제이크 냅이 개발한 것으로 닷새 동안 팀원들이 토론을 통해 아이디어를 스케치하고, 솔루션을 결정하고, 프로토타입을 제작해 고객 테스트까지 완료하는 기획 실행법을 말한다. 실제 구글은 스프린트 방식을 통해 크롬, 지메일, 구글 서치 등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슈퍼브에이아이는 기업의 환경과 구성원의 의견을 고려해 스프린트 기간을 2주로 설정했다. 이를 통해 데이터 플랫폼 스위트의 세부 업데이트 주기를 2주로 설정했으며, 이에 따라 팀원들은 플래닝, 코드 배포, 회의, 리뷰, 공유 등의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슈퍼브에이아이 스프린트 회의 모습. (사진=슈퍼브에이아이)
슈퍼브에이아이 스프린트 회의 모습. (사진=슈퍼브에이아이)

이 외에도 슈퍼브에이아이는 인텔 최고경영자(CEO) 앤디 그로브가 구체화한 ‘OKR(Objective and Key Results)’을 도입했다. 구글 공동 설립자 래리 페이지가 극찬한 인사관리 이론인 'OKR'은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결과 지표를 설정해 업무 집중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슈퍼브에이아이는 실리콘밸리식 업무 방식인 리모트 워크도 도입했다. 리모트 워크는 원하는 곳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가 지속되면서 국내 기업에도 속속 도입되고 있다. 

인공지능 기반 동영상 후기 서비스 스타트업 인덴트코퍼레이션은 2018년 설립 당시부터 리모트 워크를 시행하고 있다.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줄여 업무 생산성을 높인다는 취지다. 카페, 타 지역 등 원하는 곳 어디에서든 근무 가능하다. 

윤태석 인덴트코퍼레이션 대표는 “원격근무를 시행하면서 겪은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자율기반 문화를 완성했다. 생산성 향상을 위해 업무 공유 매뉴얼을 문서화했고, 팀원 모두가 꾸준히 논의하고 개선시켜 나간 결과 모든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리모트 워크의 장점을 설명했다. 

하이브리드 워크 제도를 도입한 라인. (사진=라인)
하이브리드 워크 제도를 도입한 라인. (사진=라인)

여기에서 더 나아가 모바일 플랫폼 기업 라인플러스는 7월부터 하이브리드 워크 제도를 공식화한다. 하이브리드 워크란 전일 완전 재택근무, 주 N회 재택근무 등 사무실 근무와 재택근무를 조합해 선택할 수 있는 혼합형 근무제다. 

자택에서만 가능했던 재택근무 규정도 대폭 완화했다. 한 달 이상의 기간 동안 강릉, 제주 등 다른 지역에서 근무 가능하다. 향후 해외 지역 근무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라인 측은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계속해서 원하는 장소에서 일할 수 있다”고 밝혔다.

라인은 이같은 방식을 한국 계열사 내에 우선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점차 글로벌 임직원을 대상으로도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혁신적인 업무 방식을 도입하는 스타트업들이 많아졌는데, 이 같은 추세는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스타트업투데이=임효정 기자] 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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