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벤처스, 엘-캠프 통해 스타트업 육성 나서
계열사별 주요 과제 해결할 스타트업 찾아 나선 CJ

[스타트업투데이] 대기업-스타트업 간 오픈 이노베이션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롯데그룹과 CJ그룹의 오픈이노베이션 경쟁이 두드러지고 있다. 양사는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육성하고 자사와의 협업을 꾀하는 등 적극적인 오픈 이노베이션에 나서고 있다.

 

엘-캠프로 스타트업 육성하는 롯데

엘-캠프 모집 포스터. (자료=롯데벤처스)
엘-캠프 모집 포스터. (자료=롯데벤처스)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롯데벤처스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엘-캠프(L-CAMP) 9기, 부산 4기에 참여할 스타트업 모집에 나섰다. 모집은 8월 8일 24시 마감한다.

선정은 1차 서류 심사, 2차 비대면 Q&A, 3차 발표 평가를 거쳐 9월 중순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 선정된 스타트업은 오는 10월부터 내년 9월까지 1년간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엘-캠프 9기는 6개월, 부산 4기는 1년간 입주 혜택이 주어지며, 초기자금과 함께 분야별 펀드를 통한 후속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특히 롯데그룹과의 협업 기회를 주목해볼 만하다. 앞서 엘-캠프에 선발된 스타트업들은 롯데그룹 계열사와 실질적인 사업 연계를 통해 성장을 도모했다. 스포츠 매니지먼트 솔루션 큐엠아이티는 플코 솔루션을 롯데자이언츠 2군 선수단에 제공하고 있으며, 샐러드 배송 스타트업 프레시코드는 롯데푸드의 식단관리 도시락을 유통하고 있다.

이번에 선정되는 스타트업 역시 롯데그룹 계열사와의 협업 기회가 주어질 예정이다. 이 같은 스타트업 발굴, 육성을 위해 롯데벤처스는 연내 롯데건설 등과 함께 5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벤처스 전영민 대표는 “최근 사명을 롯데액셀러레이터에서 롯데벤처스로 변경하고 산업별 특성화된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벤처캐피탈 기능이 강화된 만큼 엘캠프 스타트업에 적극적인 후속 투자를 통해 이들의 성장에 기여하고 각 산업 분야를 혁신해 나가는 과정을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CJ, 계열사 주요 과제 해결할 스타트업 발굴 나선다

모집 포스터. (자료=CJ)
모집 포스터. (자료=CJ)

CJ그룹은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창진원)과 손잡고 스타트업 성장 지원에 나선다. <스타트업투데이> 취재에 따르면, CJ는 창진원과 ‘씨앗(CIAT, CJ Innovation and Advanced Tech)' 프로그램 진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씨앗’ 프로그램을 통해 CJ그룹 계열사들은 스타트업을 선정해 육성하게 된다.

공모전은 푸드테크, 엔터테인먼트&미디어, 로지스틱스&커머스 3개 분야의 디지털 변환을 주제로 한다. 지원은 28일까지 케이-스타트업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총 10개 스타트업을 선정해 사업화지원금을 팀당 최대 3억 원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CJ계열사와의 협업 기회가 주어질 예정이다.

CJ는 계열사별로 주요 과제를 선정해 스타트업과의 협업 기회를 도모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의 경우, 외식 메뉴 트렌드 캐칭 및 예측, 비전 인공지능(AI) 기반 배추 수확량 예측,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제품 후기 데이터 수집을 통한 고객 반응 분석 등을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친환경 포장재, 디지털 플랫폼, 탄소 배출권 사업 등에서 신사업 모델 발굴을 목표로 하고 있다. CJ ENM은 실감형 및 인터렉티브 콘텐츠 개발과 함께 영상 등 미디어에 대한 적응형 속성 추출 및 자동학습 등을 주요 과제로 삼았다.

CJ 올리브영은 배송 효율화, 풀필먼트 물류대행 서비스, AI 기반 실시간 진단·맞춤형 개인화 제품 제조, 매장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을 목표로 한다. CJ CGV는 영화관 공간을 활용한 신사업을 티빙은 라이브 영상의 고화질 변환 기술 등을 주요 과제로 삼았다.

CJ 관계자는 "씨앗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트업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을 제공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오픈 이노베이션의 대표적인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는 계획을 전했다.

정길근 CJ제일제당 부사장(오른쪽)과 김용문 창업진흥원장(왼쪽)이 스타트업 육성 프로젝트 '씨앗 프로그램' 업무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CJ)
정길근 CJ제일제당 부사장(오른쪽)과 김용문 창업진흥원장(왼쪽)이 스타트업 육성 프로젝트 '씨앗 프로그램' 업무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CJ)

[스타트업투데이=임효정 기자] 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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