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보급+자율주행 기술, 새로운 형태의 MaaS 등장
예약부터 결제까지 편리성에 집중∙∙∙“개인 맞춤형으로 발전할 것”
국내∙외 모빌리티와 핀테크 결합 서비스 현황은?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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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투데이] 핀테크와 모빌리티의 결합에 속도가 붙은 것으로 보인다. 

모빌리티가 단순히 단순히 ‘이동성’을 넘어 ‘편의성’으로 확장하는 가운데 카풀, 카셰어링, 렌터카 등의 예약부터 결제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모빌리티 서비스(MaaS)가 등장하고 있다. 목적지 입력부터 차량 호출, 요금 결제까지 스마트폰 앱 하나만으로도 수요자와 공급자 간 손쉬운 연결이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영남대 행정학과 황성수 교수는 2019년 공개한 ‘모빌리티 신산업 동향 및 쟁점, 그리고 정부의 역할’을 통해 “스마트폰 보급과 자율주행 기술의 결합으로 새로운 형태의 MaaS가 등장했다”며 “출발점과 도착점 간 이동계획과 예약, 발급, 지급결제 등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통합 디지털이라는 점이 MaaS의 핵심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IT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의 MaaS 시장은 예약부터 결제까지 소비자가 얼마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향후 빅데이터 기반의 개인 맞춤형 서비스로 발전하면서 우리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랩파이낸셜 설립∙∙∙차량호출→핀테크로 영역 확장

사진=그랩홀딩스
사진=그랩홀딩스

동남아 플랫폼 시장에는 모빌리티에 핀테크 기술을 결합한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동남아의 우버 ‘그랩’(Grab)이다. 

그랩은 싱가포르 차량호출 서비스 스타트업으로 2012년 말레이시아에서 시작됐다. 2014년 본사를 싱가포르로 옮긴 후 현지 통신사 싱텔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며 ‘동남아의 우버’로 자리 잡았다. 

그랩이 핀테크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힌 것은 2018년부터다. 그랩은 자회사 그랩파이낸셜 설립을 계기로 금융업에 진출했다. 그랩파이낸셜은 지난해 ▲소액 투자 서비스 ‘오토인베스트먼트’(AutoInvestment) ▲은행 대출 서비스 ‘소비자 금융 서비스’ ▲이커머스 재정 관리 서비스 ‘바이 나우 페이 레이터’(buy now pay later) 등 세 가지 금융상품을 선보였다. 

현재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는 물론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 8개국에서 차량 공유 서비스를 비롯해 쇼핑, 예약, 보험가입, 대출 등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랩은 그동안 소프트뱅크, 도요타, 우버, 디디추싱 등으로부터 투자받았으며 한국에서는 SK그룹과 삼성전자, 현대자동차그룹,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쓰펀드가 그랩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한 바 있다. 

 

미국 우버는 차량 호출 요금 결제까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공유차량 서비스다ⓒ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우버는 차량 호출 요금 결제까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공유차량 서비스다ⓒ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우버(Uber) 역시 차량 호출 요금 결제까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공유차량 서비스다. 황성수 교수는 “미국의 경우 땅덩이가 넓은 만큼, 택시를 잡기조차 어려운 도심 지역이 많다”며 “차량 이용객은 앱 하나만으로도 우버 서비스가 가능한 도시 등 어디서든지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승차 거부가 없는 것과 투명한 운전 경로 관리, 운임 비용 계산 시스템 등으로 기존 택시에서 겪었던 불안 요소를 줄였다”고 덧붙였다. 

 

토스, 타다 지분 인수∙∙∙“혁신 서비스 선보일 것”

(사진=)
금융 플랫폼 토스가 모빌리티 스타트업 타다를 인수한다(사진=타다)

한국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가 핀테크와 모빌리티가 결합한 대표적인 서비스로 꼽힌다. 카카오T에서 출발지와 도착지를 입력해 택시를 호출하기만 하면 된다. 요금은 계정과 연계된 카카오페이로 결제하거나 목적지에 도착 후 직접 해도 된다. 

최근에는 금융 플랫폼 토스가 모빌리티 스타트업 타다를 인수하며 외연 확장에 나섰다.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 6일 쏘카가 보유한 타다 운영사 브이씨엔씨(VCNC) 지분 60%를 인수하기로 하고 3사 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모빌리티와 핀테크가 결합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토스 이승건 대표는 “이번 타다 인수를 통해 토스의 결제 서비스 등이 여러 금융 서비스와 어우러진 새로운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했으며 박재욱 쏘카 대표는 “토스와 함께 기존 산업간 경계를 넘어서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여 새로운 도약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가 뱅크샐러드에 투자를 단행했다. (사진=기아 제공)
기아가 뱅크샐러드에 투자를 단행했다(사진=기아)

한편 국내 대표 자동차 기업 기아자동차는 핀테크 기업 뱅크샐러드에 투자하며 모빌리티와 핀테크를 결합한 혁신 서비스를 개발하기도 했다. 

기아차는 지난 8월 뱅크샐러드에 100억 원을 투자하면서 차량 데이터 오픈 플랫폼, 커넥티드카 등 모빌리티 산업을 위한 광범위한 데이터 기술 협력에 나선다고 밝혔다. 

기아차 관계자는 “뱅크샐러드는 데이터 기반 서비스 개발 및 운영에 강점을 가진 기업”이라고 소개하며 “양사 간 협력으로 다각적인 사업 시너지를 창출해 혁신적인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 기업으로의 개편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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