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 상장 후 성장 전략 및 비전 발표∙∙∙“슈퍼앱으로서 역량 강화”
지난 6월 금융위에 증권신고서 제출∙∙∙공모 예정 금액 2,048억 원 수준
박재웅 대표, “IPO 시장 어렵지만, 모빌리티 시장에는 중요한 시기”

쏘카 박재욱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성장 전략과 비전을 발표했다(사진=쏘카)
쏘카 박재욱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성장 전략과 비전을 발표했다(사진=쏘카)

[스타트업투데이] 국내 대표 모빌리티 플랫폼 쏘카가 기업공개(IPO) 작업에 속도를 붙였다. 

쏘카는 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성장 전략과 비전을 발표했다. 이날 쏘카는 상장 이후 기술 역량을 높이면서도 모빌리티 밸류체인 내 유관업체에 대한 인수합병(M&A)과 지분투자로 슈퍼앱으로서의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쏘카는 지난 6월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유가증권(KOSPI) 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총 공모주식 수는 4,550만 주, 주당 공모 희망가는 3만 4,000원에서 4만 5,000원 선이다. 공모 예정 금액은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 2,048억 원 규모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공동주관사는 삼성증권, 인수회사는 유안타증권이다. 

쏘카는 4일과 5일 이틀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10일부터 11일까지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상장은 8월 중 마무리할 계획이다. 

박재욱 대표는 간담회에서 “카셰어링을 중심으로 고객이 끊김 없이 이동할 수 있도록 ‘스트리밍 모빌리티’(Streaming Mobility)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모든 이동을 포함하는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마이크로모빌리티(전기자전거)와 자율주행 셔틀 등 다양한 분야의 신사업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쏘카 시장 점유율 40.4%∙∙∙핵심 성공요인은?

사진=쏘카
사진=쏘카

쏘카는 국내 대표 모빌리티 플랫폼이다. 2011년 12월 제주도에서 자동차 대여업으로 시작했다. 이듬해 2월 스마트폰 앱을 출시하면서 필요한 시간만큼 승용차를 빌려 사용하는 카셰어링(Car Sharing)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용자가 대여장소, 일명 쏘카존에 주차된 차량을 앱으로 예약하면 최소 30분부터 10분 단위로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 1개월 단위로 구독하는 ‘쏘카 플랜’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카셰어링 외에도 전기자전거 공유 플랫폼 ‘일레클’, 온라인 주차 플랫폼 ‘모두의주차장’ 등을 선보이며 모빌리티 플랫폼 시장에서 점차 영역을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쏘카는 국내 카셰어링 시장에서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카셰어링 시장 점유율은 쏘카가 40.4%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린카가 8.9%, 피플카가 0.8%인 것을 고려하면 압도적인 수치다. 

플랫폼 업계는 쏘카가 설립된 지 10년이 조금 넘은 기업이라는 점에서 쏘카의 성공에 주목하고 있다. 김지예 쿠팡 리테일사업본부 브랜드매니저는 지난 2020년 공개한 ‘한국 차량공유사업의 성공요인 사례분석’을 통해 “초창기부터 초기성장기, 고도성장기까지의 핵심 성공요인은 적시의 시장진입, 자본확보, (자동차)대기업과의 공생 등”이라며 “B2C 시장을 목표로 외형성장에 주력한 고객밀착형 마케팅이 성공의 핵심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쏘카는 전국에 4,500곳 이상의 쏘카존을 구축했으며 서비스 중인 차량만 해도 2만 대 가까이 된다. 서울과 수도권, 6개 광역시 등 국내 주요도시 인구의 81% 정도가 주거지 반경 500m 이내에서 쏘카존을 이용할 수 있다. 운전면허 소지자 4명 가운데 1명 꼴인 800만 명이 쏘카 회원, 모두의주차장과 일레클 등까지 포함하면 가입자는 1,138만 명 정도다. 

현재도 쏘카가 접근성을 확대하기 위해 쏘카존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쏘카존 내 배치 차량도 늘려가고 있는 점, 이용자가 ‘부름 서비스’로 쏘카존이 아닌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차량을 탑승∙반납할 수 있다는 점 등을 볼 때 쏘카의 성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게 관련 업계의 시각이다. 

무엇보다 쏘카는 카셰어링을 기반으로 마이크로모빌리티, 주차 플랫폼 서비스 등을 통합한 슈퍼앱을 올해 안에 출시할 예정이다. 자회사 간 시너지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전략적 투자자와 협업해 이동, 유통, 운송 등 사람과 사물의 모든 이동을 포함하는 약 350조 원 규모의 모빌리티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박재욱 대표는 “데이터 축적과 기술력 강화를 통해 점진적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최종적으로 사람과 사물이 자유롭고 행복하게 이동하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박재욱 대표, “IPO 상장 자신”∙∙∙쏘카 수요예측 결과 주목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한편 국내∙외 모빌리티 시장이 침체 중인 가운데 일각에서는 쏘카의 IPO가 성공적으로 이어질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그린카 모회사 롯데렌탈은 지난해 8월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했지만, 시초가가 공모가보다 밑도는 점, 1년이 지난 지금까지 공모가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는 점 등을 볼 때 쏘카가 IPO에 성공할지 예측하기조차 힘들다는 관측이다. 

수요예측 결과가 관건이라는 주장도 있다. 쏘카가 금융위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쏘카의 기업가치는 1조 5,500억 원 수준이다. 롯데렌탈, SK렌터카 등 국내 렌터카 업체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쏘카의 기업가치가 과도하게 책정된 게 아니냐는 주장도 있지만, 쏘카는 공모가에 높은 할인율을 적용하면서 범위를 소폭 낮췄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쏘카는 상장 추진 과정에서 소위 ‘거품 논란’을 피하기 위한 전략을 보여 왔다”며 “투자시장 상황이 거듭 악화된 데 따른 영향을 무시할 수 없어 공모가를 낮게 책정한 것”이라고 추측했다. 

반면 쏘카의 IPO 상장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또 다른 투자업계 관계자는 “쏘카는 대부분 의사결정에 대한 데이터를 갖고 하는 회사”라며 “전통적인 렌터카가 아닌 IT에 강점이 있는 모빌리티 플랫폼이라는 게 강점”이라고 말했다. 

박재욱 대표 역시 쏘카의 IPO 상장을 자신했다. “IPO 시장 상황이 어려운 것은 맞다”면서도 “모빌리티 시장이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어 이 중요한 시기를 놓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적절한 시기에 IPO를 통해 인수합병(M&A), 신산업 투자, 기술 투자 등으로 한 단계 발전하는 게 시간을 기다리는 것보다 나은 선택이라고 판단했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올해부터 유일한 흑자 전환 모빌리티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성장성과 수익성으로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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