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서피비치∙제주 9.81파크∙∙∙불모지에서 명소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문화적 파급효과도↑
[스타트업투데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스타트업들이 있다. 지역의 잠재된 가치와 자원을 활용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새로운 가치를 재탄생시키는 로컬 스타트업을 만나보자.
로컬 크리에이터(Local Creator)는 지역 고유자원에 혁신기술 또는 아이디어를 결합해 사업적 가치를 창출하는 스타트업이다.
이들은 자연과 공간, 문화 자원 등 지역의 특색을 경쟁력 삼아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이끌어내고 있다. ‘지역 밀착형’ 혁신창업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누구도 눈여겨보지 않던 지역 자원을 활용해 외지인이 몰리는 `핫 플레이스'로 만든 로컬 크리에이터들은 이제 지역의 미래이자 희망으로 부각되고 있다.
제주스러움에 최첨단 기술력 더해 MZ세대 모으는 ‘모노리스’
모노리스는 제주도 한라산 중턱 애월읍에서 IT기술을 기반으로 한 레이싱 테마파크 ‘9.81파크’를 개발해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스타트업의 창의성과 IT기술력으로 스포츠와 게임을 테마파크에 융합해 몰입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김종석 모노리스 공동대표는 “제주도는 연간 1,500만 명이 놀러 오는 국제 관광지이고 새로운 놀거리와 콘텐츠를 필요로 하는 곳”이라며 “9.81파크처럼 대규모 친환경 놀이공원이 들어서기에 최적의 환경”이라고 제주에 둥지를 튼 이유를 설명했다.
9.81파크의 대표적인 놀이시설은 중력에 의한 무동력 레이싱 어트렉션인 ‘레이스981’다. 전국에 수많은 카트라이딩 파크가 있지만 중력가속도로 레이싱을 즐기는 곳은 유일하다. 자동차 공학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카트와 트랙, 자율주행 기술까지 적용돼 최첨단 시스템을 갖췄다.
레이싱 중에 만나는 수집 개의 오름, 탁 트인 애월 앞바다, 비양도 등 제주도만의 경관도 방문객들을 불러들이는 요인이다. 제주의 자연을 배경으로 한 이색적인 액티비티 경험과 트렌디한 공간이 조화를 이루며 ‘MZ세대의 제주 성지’로 등극한 9.81파크는 제주 관광 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9.81파크의 누적 방문자가 90만 명에 이르면서, 창투사들이 평가한 모노리스의 기업 가치는 약 1,500억 원으로 치솟았다. 증강현실 기술 등을 적용, 더욱 높은 몰입감을 제공할 도심형 테마파크 개발에 착수한 모노리스는 2025년 인천국제공항 앞에 2호점인 ‘9.81파크 인천공항’을 오픈할 예정이다.
강원도 양양을 새로운 관광명소로 탈바꿈시킨 ‘서피비치’
서피비치는 국내 최초 ‘서핑전용 해변’으로 문을 연 스타트업이다. 강원도 양양을 ‘서퍼의 성지’로 만들고, 서핑 대중화를 이끌면서 강원도의 대표 스타트업이 됐다.
2015년 낙후 해변인 양양에서 컨테이너 건물 두 개로 시작한 서피비치는 현재 해변 300m에 걸쳐 1,000평이 넘는 서핑스쿨과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매년 70~80만 명 이상이 찾는 명소로 성장해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가져왔다.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했던 장소를 새로운 관광명소로 탈바꿈시킨 서피비치 덕에 그동안 줄어들기만 하던 양양군의 인구도 2019년 16년만에 증가했다. 서핑의 매력에 푹 빠져 양양에 아예 자리잡은 사람들이 음식점, 카페, 서핑숍을 차리며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냈고, 이를 보러 온 사람들이 또 다른 관광객들을 양양으로 이끈다. 로컬 크리에이터 서피비치의 힘이다.
벤처∙스타트업 전문가는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지역 사회와 산업을 혁신하는 로컬벤처로 탈바꿈해 성장한다면 수도권 창업기업 못지 않은 파급력을 가질 수 있다"며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지원을 강화해 기업과 지역이 상생하며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스타트업투데이=김가람 기자] snowcat74@startuptoday.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