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와 시너지 창출하면서 일하는 방법 제안
짧은 영상강의부터 구체적 실행 가이드, 깊이있는 지식까지 제공
“함께 일하는 시간을 즐겁고 보람차게”
[스타트업투데이] “일하는 삶은 왜 이렇게 힘들까?”
일하는우리는 이 질문에서 시작한 스타트업이다. 지윤정 대표는 일에서 오는 힘듦이 다른 사람과 함께하면서 오는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일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서로가 달라서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친구, 연인, 가족 등 가깝고 오랜 시간 알고 지낸 사이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 생판 남인 동료와는 얼마나 다를까요?”
일하는우리는 ‘협업교육’을 통해 동료의 다름을 인정하면서도 시너지를 내면서 일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지 대표는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면서 협업하는 방법을 알면 일에서 얻는 괴로움과 힘듦을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애자일∙스크럼 개념 널리 알리기 위해 창업
지 대표는 2020년 1월 일하는우리를 처음 시작해 지난해 6월 법인을 설립했다. 그는 창업 전 핀테크, 스마트 레저 등의 스타트업에서 마케터, 프로덕트 오너(Product Owner)로 근무했다. 그는 스타트업을 직접 창업하겠다는 다짐으로 회사를 그만두고 친척 동생 손정은 이사와 함께 일하는우리를 공동 창업했다.
지 대표는 크고 작은 여러 스타트업을 거치면서 많은 스타트업이 제대로 협업하는 방법을 모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는 이 문제를 직접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우연히 스타트업의 일하는 방식 중 대표적인 방식인 ‘애자일’(Agile)과 ‘스크럼’(Scrum)에 대해 깊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 당시에는 한글로 잘 정리된 애자일∙스크럼 관련 자료가 거의 없었습니다. 저는 평소에 복잡하고 어려운 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는 것에 자신이 있었고, 제가 배운 애자일과 스크럼을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그는 특히 한글로 된 애자일∙스크럼 관련 영상 자료가 없다는 점에 주목해 유튜브 채널을 시작했다. 초반에는 개발자가 없었기 때문에 바로 온라인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어렵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던 중, 유튜브 영상을 본 10년 경력의 애자일 코치가 일하는우리의 파트 타임 근무로 함께하게 됐다. 지 대표가 취미로 듣던 소설 쓰기 강의에서 함께 수업을 듣던 김나연 최고운영책임자(COO)도 유튜브 영상을 본 후 합류했다. 그 이후로도 여러 파트타임 개발자가 모였고, 온라인 협업교육 서비스 ‘워킹어스’가 탄생했다.
“아무리 작은 서비스라도 개발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처음 개발자를 구하는 것이 막막했습니다. 다행히 전부터 저희 사업아이템에 관심을 갖고 있고, 예전에 함께 일했던 개발자가 함께하면서 최소기능제품(MVP)을 만들고 출시할 수 있었습니다. 과거 직장 동료였던 또 다른 개발자도 합류하면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온라인 협업교육 서비스 ‘워킹어스’
일하는우리는 온라인 협업교육 서비스 워킹어스를 운영 중이다. 지 대표는 “협업교육이란 동료와 함께 잘 일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교육”이라고 설명했다.
워킹어스는 ‘영상강의’ ‘미션’ ‘아티클’ 세 가지 형태로 교육을 제공한다. 영상강의는 3~5분 분량으로 짧게 핵심적인 지식을 전달한다. 미션은 실제 영상에서 배운 내용을 실제 사무실 업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실행 가이드를 알려준다. 아티클에서는 영상과 미션에서 미처 다루지 못했던 더 깊이 있는 지식을 다루고 있다.
현재 제공 중인 교육은 두 가지다. 하나는 ‘5일 완성’ ‘10일 완성’ 등 특정 기간동안 매일 꾸준히 영상, 미션, 아티클을 보면서 동료와 협업 습관을 만드는 교육이다. 다른 하나는 피드백, 역할과 책임(R&R) 등 하루 만에 지금 당장 필요한 것만 골라서 배우고 적용할 수 있는 ‘하루 완성’ 교육이다.
지 대표는 서비스 출시 후 지금까지 약 20~30개의 회사에서 교육을 듣고 있다고 밝혔다. 애자일과 스크럼에 관심이 많거나, 이미 그렇게 일하고 있는 스타트업과 외국계 기업이 대부분이다.
“책을 아무리 많이 읽어도 실무 현장에서 애자일과 스크럼을 실현하기 어려웠는데, 저희 서비스 덕분에 실제로 해볼 수 있었다고 피드백이 많습니다. 아직 사용자가 많지는 않지만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만들었다는 자부심을 느끼곤 합니다. 저희는 인공지능(AI), 머신러닝과 같은 기술은 없지만 어렵고 복잡한 내용을 쉽고 재미있게 영상∙텍스트 콘텐츠로 만드는 기술을 갖고 있습니다.”
“함께 일하는 즐거움 선사할 것”
일하는우리는 지난해 예비창업패키지에 선정됐다. 이를 통해 법인을 설립하고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사업을 본격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지 대표는 특히 예비창업패키지 지원금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 제작한 영상강의를 SK와 프로그래머스에 판매해 수익이 발생했으며 이를 통해 우수로 졸업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모든 초기 스타트업이 그렇듯 법인을 세우는 것부터 세금 처리 등의 행정 업무까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했습니다. 저희 역시 초반에 법인 등기를 다시 하느라 자금도 많이 쓰고, 법인 통장을 개설하지 못할까 봐 조바심을 갖기도 했습니다. 미리 준비하고 공부해도 복잡하고 어려운 것이 창업인 것 같습니다. 창업을 앞둔 예비 스타트업이라면 이런 점들을 고려하면서 사업 계획을 세우길 바랍니다.”
지 대표는 많은 사람이 함께 일하는 즐거움을 아는 세상을 꿈꾼다. 직장인은 하루 평균 8시간, 3분의 1이라는 시간을 일하면서 보낸다. 그는 이 시간이 괴로우면 남은 3분의 2가 아무리 행복하고 즐거워도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일하는우리는 동료와 손발이 맞고,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일을 함께 해내는 경험을 선사하고자 한다. 지 대표는 워킹어스를 통해 함께 일하는 스트레스와 괴로움을 없애고, 일하는 삶이 괴롭지 않게 더 많은 사람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동안 저희 유튜브 영상이나 워킹어스 교육을 통해 도움을 얻었다는 기업, 스타트업, 개인이 많이 있습니다. 일하는우리라는 회사 이름과 워킹어스라는 서비스 이름처럼 열심히 일하며 살아가는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서비스로 남고 싶습니다.”
[스타트업투데이=신서경 기자] sk@startuptoday.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