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 30분 동안 최적의 수면 단계 유도
수면 유도 소리 ‘모노럴비트 알고리즘’, 특허 출원
미국 법인 설립∙∙∙하반기 글로벌 시장 진출 본격화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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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투데이] 수면장애 환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건강한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돕는 슬립테크(Sleep Tech)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의하면 국내 수면장애 환자 수는 2015년 46만 명에서 2020년 67만 명으로 증가했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트는 지난해 전 세계 슬립테크 시장 규모가 150억 달러(약 20조 850억 원)에 달했으며, 2026년에는 321억 달러(약 42조 9,8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슬립테크 시장 솔루션 대부분은 ‘트레킹 모니터링’(Tracking Monitoring) 분야에 치중돼 있었다. 이 때문에 이용자가 어떻게 잠을 잤는지를 분석하고 보여주는 형태의 서비스가 주를 이뤘다.

무니스는 이와 반대로 ‘어떻게’와 ‘왜’에 집중해 이용자의 밤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데 집중하고 있다. 무니스는 최고의 수면 경험을 제공하는 것에 지향점을 두고 스마트 수면 솔루션 ‘미라클나잇’을 운영하고 있다.

권서현 대표는 미라클나잇을 통해 수면의 질을 극적으로 높여 하루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 권 대표는 “수면 그 이상을 넘어선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4번의 피봇팅 거쳐 ‘질 높은 수면’에 집중

무니스 권서현 대표(사진=무니스)
무니스 권서현 대표(사진=무니스)

무니스는 지난해 10월 설립됐다. 권 대표는 연세대 국제대 경제학과를 전공하고 컴퓨터과학과를 복수전공했다. 그는 디지털 미디어랩실과 응용뇌인지과학연구소 등 여러 학교 랩실에서 인턴을 하면서 개발 경험을 쌓았다. 이때 뇌인지, 수면 등에 관심이 생긴 그는 관련 데이터로 모델링을 하다 관련 사업에 뛰어들었다. 

길상현 공동창업자∙최고기술경영자(CTO)는 홍익대 컴퓨터공학과를 전공했다. 길 CTO는 프론트, 백, 웹, 앱 등 전반적인 개발을 맡고 있다. 이외에 여러 개발자, 연구원, 사운드 디자이너 등이 함께하고 있다.

무니스는 크게 4번의 피봇팅을 거쳤다. 첫 번째는 2020년 9월, ‘플루비오파일’이라는 이름으로 모여 스마트 수면 스피커 인형 ‘닥터도지’를 생산∙판매한 것이었다. 이듬해 8월 ‘닥터도지’라는 이름의 앱 서비스로 전환한 후, 올해 초 ‘슬립그라운드’ 앱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후 지난 4월 ‘미라클나잇’ 서비스로 피봇팅했다.

권 대표는 무니스 팀을 ‘수면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열정이 넘치는 팀’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매일 열심히 일하다 보니 정작 우리 자신의 수면을 챙기지 못했다”며 “모두 평균 14시간씩 일하며 새벽 2~3시에 퇴근하고 짧은 수면을 취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때 중요한 것은 충분히 자는 것이 아닌 짧게나마 잘 자는 것임을 깨달았다. 이에 미라클나잇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수면에 과학적으로 접근하다

사진=무니스
사진=무니스

미라클나잇은 4시간 30분 동안 최적의 수면 단계 유도를 통해 최상의 수면 효과를 제공한다. 4시간 30분이라는 고농축 숙면은 과학적인 수면 사이클에 기반해 작동한다. 권 대표는 “수면 사이클은 1시간 30분마다 반복한다”며 “미라클나잇은 3번째 사이클 렘수면(REM sleep)에서 개운하게 일어날 수 있게 돕는다”고 설명했다.

미라클나잇은 사용자의 모션, 성별, 연령 등 다각적인 데이터를 통해 개인의 뒤척임 횟수와 수면 사이클을 측정한다. 측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에게 자체 개발한 수면 유도 소리 ‘모노럴비트 알고리즘’을 제공한다. 모노럴비트 알고리즘은 연세대 응용뇌인지과학 연구소와 함께 효과를 검증한 후 국내∙국제 특허를 출원했다.

 

사진=무니스
사진=무니스

미라클나잇은 베타 버전 론칭 이후 빠르게 입소문을 타 현재 약 1만 명의 이용자가 사용하고 있다. 권 대표는 “주 이용자는 효율과 건강이 중요한 젊은 ‘갓생러’”라고 밝혔다. ‘갓생’이란 갓(God, 신)과 생(生)의 합성어로, 갓생러는 부지런하고 모범적인 삶을 사는 사람을 뜻한다. 그는 현재 베타 단계지만 결제 이용자의 14일 차 리텐션이 약 50% 대로 유지되고 있으며, 이는 매우 긍정적인 수치라고 말했다.

권 대표는 “미라클나잇의 차별화 포인트는 수면에 대해 과학적으로 접근했다는 점”이라고 꼽았다. 그는 “무니스는 ‘깊이 잘 자게 한다’와 같은 추상적인 희망이나, 수면 후에 기록되는 데이터 트레킹에 집중하지 않았다”며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 분석해 ‘어떻게 하면 수면제를 대체해 재울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 슬립테크 시장 공략∙∙∙‘갓생러’ 위한 대표 수면 앱 목표

무니스 팀(사진=무니스)
무니스 팀(사진=무니스)

무니스는 연세대 캠퍼스타운 지원사업을 통해 1년간 무상 사무실을 제공받았다. 지난 2월에는 시드투자를 유치했다. 

무니스는 올해 말까지 미라클나잇 앱 서비스에 10만 명의 사용자를 온보딩(Onboarding)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하반기에 갓생러를 위한 대표 수면 앱이 될 수 있도록 성장해 프리A 투자 라운드를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권 대표는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의 이승윤 대표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 대표의 짧은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며 “오랜 기간 부정적인 시그널 속에서 긍정적인  끈을 놓지 않고 스스로를 믿는 모습을 봤다”고 전했다. 이어 “가끔 회사와 서비스를 향해 날아오는 부정적인 시그널이 크게 느껴지지만, 이 대표의 말을 되새기며 긍정적인 한 가지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니스는 국내에 국한되지 않고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 현재 미국 법인 설립을 완료하고 준비를 마친 상태다. 권 대표는 한국을 테스트베드(Test Bed)로 삼아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수면 문제는 전 인류가 겪는 문제”라며 “세계 곳곳에 선한 영향력을 주는 슬립테크 1등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스타트업투데이=신서경 기자] sk@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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